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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사진관

팔공산 갓바위


장마철이 시작되어 비가 내리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대구의 날씨가 여름만 되면 덥고 습기가 많아서 후덥지근한데...
비내린 후의 시원함 보단 끈적 끈적함과 불쾌지수만 올라 가네요...

아마도 산으로 가면 이 더위가 물러갈까요...
아이들도 더워하고 해서 오늘은 팔공산 갓바위로 떠나보았습니다...

그럼 여기서 잠깐 갓바위의 유래를 살펴볼까합니다...

갓바위는 해발 850m의 팔공산 관봉에 병풍처럼 둘러쳐진 암벽을 배경으로 조성된...
높이 4m의 거대한 원각상이랍니다...

두께 15㎝정도의 갓 모양의 자연 판석을 올려놓은 머리는 육계가 뚜렷한 소발이며...
두 손의 모양은 석굴암 등 8세기 불상에서 유행하는 항마촉지인과 유사한데...
왼손에 작은 약호를 든 것으로 미루어 약사여래상으로 추정됩니다...

근엄한 얼굴 거대한 체구에 밀착되어 흐르는 통견의 유려한 옷 주름선이 선각화되어...
상현좌를 이루었으나 긴장감과 탄력성이 다소 배재된 점에서 9세기의 거대한 불상군을...
대표하는 걸작품의 하나로 생각되며 보물 제431호로 지정되어 있답니다...

지성으로 기도하면 한가지 소원을 이루어 준다”는 전설이 있어 이른 새벽부터...
치성객들이 줄을 잇고 특히 입시철과 1월 1일에는 기도 및 해돋이 인파로 붐비는 곳이랍니다...

우리 주변에 이런 거대 불상이 있다는 사실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이곳도 예전과 다르게 한창 변신을 꿈꾸고 있네요...
산밑이라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고 울창한 수림이 펼쳐져 있어 한낮의 더위도 잊을만 한것이...
역시 사람은 자연을 떠나 살수는 없나봅니다...

하지만 이곳 또한 이기심으로 가득한 세상의 중심으로 탈바꿈되어 가고 있습니다...

곳곳에선 도로확장 공사가 한창입니다...아무렇게나 뽑혀나간 나무들...듬직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었을듯한 커다란 바위...맑은 물이 흘러가야할 계곡은 바짝 말라버리고 중장비 소리만 요란합니다...

누가...어떤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무자비하게 자연이 훼손 되어야만 하는지...아이들은 알고 있을까요...
공사중인 관계로 차가 산 밑까지 갈수가 없네요...많은 사람들이 따가운 햇살을 받으며 묵묵히 갓바위를...
향해서 걸음을 내딛고 있습니다...불만이 있을만도 한데...산을 찾는 즐거움때문일까...믿음의 깊이...
때문일까 조용히 길을 가고있습니다...

드디어 산밑에 도착...예전과 다른 풍경에 조금은 낮설게 보이는군요...

얼마전 팔공산 갓바위에 케이블카가 생긴다는데...반대하는 플랜카드가 눈에 들어오네요...
갈수록 생기를 잃어가는 팔공산의 모습에 안타까운 마음마져 드는군요...

관광지란 특성도 살러야 되겠지만...오랜 세월동안 유지되어온 아름다운 팔공산으로 우리들 곁에...
남아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봅니다... 

그래도 오랜만에 와서 그런지 기분도 좋고...산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의 움직임이 사랑스럽습니다...
올라가는 길이 더 가파라진것 같아요...하산 하시는 분들이 다리가 아픈지 뒤로 걸어 내려오던데...
여긴 별로 힘들지 않는데 왜그럴까 했더니...올라가는 길이 밑에 조금 빼고는 계단으로 다 바뀌었군요...

그나마 산에 오면 밟아볼수 있던 흙길도...발밑에 감촉도 즐길수 없을정도로 계단들이 갓바위 정상까지...
끝이없이 이어져 있습니다...많은 사람들이 찾는곳이라서 비가오면 흙길에 미끄러지면 다칠까 염려때문인지...
그 의도는 알수없지만...예전길이 못내 아쉬워집니다...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변한 강산은 다시돌아올수도 없는데...이젠 있는것만이라도 자연그대로...
유지가 될수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쉬움 때문인지 글내용이 자꾸만 이상해져 가네요...

길옆으로 작은 돌탑들이 즐비합니다...어떤 마음들을 담아 만들어졌을 돌탑들이 군데 군데 모여서...
길손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한방울 두방울 땀방울이 쌓여가고 자꾸만 갓바위가 가까워져 오니...성취감도 드는군요...
역시 땀방울의 소중함은 몸으로 체험하는것이 최고인것 같습니다...

아이들도 힘이 들터인데...갓바위라는 목표가 있어서 그런지 앞서거니 뒤서거니...웃음소리가 미소가...
주변을 떠나지 않아 힘든것도 잊은채 기분좋은 감정에 도취되어봅니다...

벌써 갓바위 바로 밑 절까지 올라왔습니다...많은 계단 때문에 피로감이 드는군요...

여기 절에선 갓바위를 찾아주시는 분들을 위해서 무료 식사공양을 하고있답니다...
아무것도 바라지않고...봉사하시는 그분들이 사랑스럽습니다...

종교의 틀을 떠나서...나눔과 배품이란 이런 모습이 아닐까요...

이곳 절에서 갓바위로 가는 계단이 제일 경사가 많이 졌어요...어질어질한것이 조심해야될 곳이랍니다...

휴~...드디어 갓바위 정상에 도착했네요...

목탁소리와 염불소리...많은 분들이 소망을 담은 간절함이 갓바위 부처님의 온화한 모습과 어우러지네요...
여기 계신분들은 아마도 자기 자신의 소원보단...가족의 소원을 비는 분들이 더 많이 있겠죠...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서라면...이 더위도 이 고난도 힘이 되겠죠...

정상에서 둘러보는 주변 경치가 너무 보기가 좋아요...
산과 산이 겹쳐보이고 골이진 골짜기...창공을 맴도는 한마리의 매는 환상적이랍니다...
팔공산은 등산로가 많아서 다양한 산길을 경험할수 있고...암자나 나무들이 울창해서 자연을 느껴보기에는...
아주 좋은곳이랍니다...

간략하게 적을러고 했는데...이게 참 힘들어요...
그럼 나머지 상상들은 사진을 보시면서 느껴보시길 바라고...
우리 아이들이 되도록이면 많은것을 보고 느낄수 있도록 자주 자주 길떠나보는것도 행복한 순간의 연속이...
되지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