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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사진관

[경북/청도군/가볼만한곳]세월이 흐를수록 문화재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청도(화양)읍성과 석빙고

 

벌써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청도읍성벽 위로 잠자리가 무리지어 날아다닌다. 

 

 

 

 

 푸른하늘 아래 녹음속에 자리잡은 청도읍성은 경상북도 기념물 제103호로 청도읍의 중심에 축조된 읍성으로 평면이 사각형 형태이다.

 

 

 

 

규모를 살피기에는 너무 훼손되어 있어 잘 알 수 없다고 한다.

조선시대의 문헌에 의하면 성벽은 길이 1,570보(약 1.9㎞), 높이 5척 5촌(약 1.65m)이었다고 한다. 

그렇게 큰 규모는 아닌것 같다.

 

 

 

 

주변에는 생태공원과 비슷한 연못이 조성되어 있고, 정자까지있어 여행객들의 쉼터로서의 역활도 충분히 고려한듯 하다. 

이곳에 앉아서 휴식을 취할수도 있고 정자에서 바라보는 읍성의 풍경도 볼만하다.

 

 

 

 

화강석을 깨뜨려 기초부는 큰돌로 깔고 그 위에 작은 돌을 섞어 가면서

흩어쌓기식으로 쌓았으며 협축법(夾築法)을 사용하였다고 한다.

 

 

 

 

지금 원형을 짐작할 수 있는 성벽은 동문지(東門址) 부근으로

성벽의 기초부가 비교적 많이 남아있는데 높이는 대략 1m정도이고 길이는 10m정도이다.

 

 

 

  

연못주변으로 해바라기도 보인다.

찾는 사람들이 뜸해서 일까...몇그루 되지않는 해바라기와 꽃들이 어색함을 자극한다. 

그런 부자연스러움도 조금 있으면 피어날 연꽃이 대신해주진 않을까.

 

 

 

 

 성곽의 축조년대는 1590년(선조 23)에 공사를 시작하여 2년 뒤에 완공되었으나

임진왜란을 맞으면서 동·서·북문이 소실(燒失)되는 등 크게 파손되었다고 한다.

 

 

 

 

성 둘래를 따라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하듯 걸어보는 재미가 상당하다.

푸른잔듸와 담쟁이 덩굴을 친구삼은 성곽의 모습이 푸른 신록에 물든 듯 싱그럽다.

 

 

 

 

 파손된 성곽과 소실된  문루(門樓)는 그 후 다시 새우고 성벽을 보수하여 조선조 말까지 유지되어 왔으나 

 

 

 

 

안타깝게도 일제강점기에 모두 헐어버려 지금과 같이 그 흔적마저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가 되었다고 한다.

 

 

 

 

현재의 화양읍성의 모습은 새로 복원된 모습이다.

 

 

 

 

아직까지 공사가 끝난건 아니지만 그런대로 예전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우리 모두의 문화유산을 일제강점기에 잃어버렸다는 것에 많은 아쉬움이 든다. 

어떤 일이있어도 문화재만큼은 국적이 달라도 보존하고 유지하여야 할텐데 일제의 만행앞에 울분이 샘 솟는다.

 

 

 

 

성곽을 따라 걸으며 문화재의 소중함도 일깨워 본다.

복원도 중요하지만 그 후 사후관리에도 힘썼으면 좋겠다.

 

 

 

 

푸른 빛이 아름다운 화양읍성을 지나 얼마 떨어지지않은 청도 석빙고로 발길을 돌린다. 

 

 

 

 

석빙고는 얼음을 저장하기 위하여 땅을 파고 만들어둔 창고라고 한다.

겨울에 저장한 얼음을 한여름에 먹을수있었다 하니 그 방법이 놀라울 따름이다. 

 

 

 

 

 청도 석빙고는 천장이 없다.

 

 

 

 

보물  제323호인 청도 석빙고는 양쪽 벽을 이어주던 반원아치 형태의

홍예(虹霓)가 4군데 남아있을 뿐 천장은 완전히 무너져 불완전한 상태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남아있는 우리나라 석빙고 가운데 경주 석빙고(보물 제66호) 다음으로 큰 규모이고 쌓은 연대도 오래된 것이다. 

물고기의 앙상한 가시를 보는듯하여 마음이 찡하다.

 

 

 

 

 아치형으로 쌓여진 돌들의 모습이 경이롭다.

오랜 세월에 천장도 사라졌지만 아직까지 그모습을 유지하고있는것에 그 시대의 장인들의 정성이 느껴진다.

 

 

 

 

동·서로 뻗은 긴 구조로, 서쪽에 문을 두었으며 계단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면 경사진 바닥이 보인다. 

 

 

 

 

 가운데에는 물이 빠지는 길을 두고 동쪽에 구멍을 만들어, 석빙고 밖의 작은 개울로 물이 빠지도록 하였다.

 

 

 

 

 환기 구멍을 뚫어 놓았던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는 어디인지 찾을 수가 없다고 한다. 

 

 

 

 

석빙고의 입구 왼쪽에는 석비(石碑)가 서 있는데, 앞면에는 공사에 동원된 인원수·쓰인 자료·비용 등을 기록해 놓았고, 

 

 

 

 

뒷면에는 비를 세운 날짜와 함께 관계된 사람들의 이름을 적어놓았다.

그 중에 ‘계사(癸巳)년’이라는 기록이 있어 조선 숙종 39년(1713)에 만들어진 것으로 짐작된다.  

 

 

 

 

정확한 기록은 전해지지않는것 같다.

작은 표지판에 출입을 금한다는 안내문구가 적혀있다.

이런 문화유적지를 돌아다니다 보면 글을 읽지못하는 문맹인이 많은가 보다.

하지 말라고 하는데도 무시하는 태도는 무엇인지...ㅎ 

 

 

 

 

 짧은 시간이었지만 좋은 경험을 한것 같다.

오래도록 아끼고 사랑하여 후세에도 쭈~욱 이어졌으면 좋겠다.

 

 

 

 

읍성옆에는 선정비가 자리한다.

선정비는 선정을 배푼 벼슬아치를 표창하고 기리기 위해 세운 비석이라고 한다.

많은 비석을 보니 청도에는 선정을 배푼 의로운 벼슬아치들이 많았나 보다.

무더운 날씨였지만 옛것을 돌아본다는 마음에 즐거움이 가득한 행복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