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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사진관

하전갯벌마을 - 전북 고창

지난 주에 전북 고창에 있는 하전갯벌마을에서 갯벌 체험을 하고왔습니다...


웃음이가 살고있는 지역이 바다와 멀리 떨어저있고...가까운 동해바닷가에는 갯벌이 없어서...
체험할수 있는 여건이 안되었는데...밤눈 어둡고...길눈 어두운 웃음이지만 네비게이션만 믿고...
저 먼 전라도까지 갯벌 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첫날은 차막혀서...더워서...누구 기다린다고 구경도 제대로 못하고...고생만 하고...
둘째날은 비바람 몰아치는 사나운 날에 갯벌체험한다고 얇은 우의를 입었지만...
사납게 심술부리는 바람과...그 바람에 동조하는 빗방울 덕분에...쌩고생 했었지만...
그래도 백합 잡는 재미에 푸~욱 빠져서 힘든줄도 모르고...갯벌을 파해치느라 시간 가는줄을 몰랐답니다...


웃음이가 한바구니...반쪽이가 한바구니...왕자가 조금...공주가 조금...
고인 바닷물에 백합에 묻은 진흙을 씻어낼때의...그 흐믓한 마음은 해보지 않고는 모르실꺼에요...


망망대해를 바라보듯 바닷물이 빠진 갯벌은 신천지에 발을 들여놓은 심정이랄까요...
발닫는 곳은 다 웃음이의 땅처럼 느껴졌다고나 할까요...


날씨가 너무 안좋아서 사진 찍기도 힘들고 해서...
기록용으로 몇장만 찍고...열심히 백합잡기에 정신이 없었죠...


어느정도 열기가 식자 추위가 엄습하고...그만 나가고 싶어서 트랙터를 타고 체험장을 빠져나왔습니다...
그래도 예정된 여행이라서 그런지 날씨가 안좋은데도 많은 사람들이 갯벌체험을 오셔서 신이났습니다...


백합을 많이 캐기는 했는데 저걸 어떻게 해야할지가 더 큰 고민이 들더군요...
울 반쪽이 저녁에 숙소에서 술안주 삼아서 한잔하자는 소리에 큰 웃음한번 짖고...그 시간만을 기다렸는데...


아~글씨...진흙이 덜빠진것 같아서 밤늦도록 물에 담가두었다가...여러번 깨끗이 씼었다고 생각했었는데...
국물도 뽀얀것이 맛도 좋을것이라 생각했었는데...낮에 마트에서 소금이랑 초장도 사다놓았는데...


백합의 뽀얀 속살을 초장에 푸~욱 찍어서 입에 넣었는데...
흠냐...이건 뭐...고운 모래가 씹히는 느낌이...영 아니었습니다...
백합을 어떻게 삶아 먹는지 사전정보가 너무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상황은 종료되었고...어떻게 할수도 없어서 아까운 마음에 조개살만 다 분리해서...
물에 여러번 다시 행구고...조개국물에 다시 끓여서 먹어보았는데...그래도 모래가 씹히는 맛이네요...
마지막으로 모래가 있을만한 부분을 떼어내고 먹었는데도 역시나 모래가...
그 세찬 비바람에도 꿋꿋이 버텨 잡아온 백합이 결국은 쓰레기통으로 보내는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하지만 아이들에게 이번 여행에서 제일 재미있었던것은 하니...갯벌체험이라고 합니다...
그 한마디에 모든것이 보상되는것 같아요...


비와 바람속에서 보낸 하루였지만 계획했던 일정데로 보낸 하루여서 행복하였습니다...
떠나는 자에게 사랑과 즐거움과 행복함이 있으니 어여들 떠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