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항 여객선 터미널에서 출발한 여객선이 2시간이란 시간에 걸쳐 대매물도 당금마을에 도착하였다.
낮은 산자락에 옹기종기 사이좋게도 모여있는 마을의 모습에 정감이 느껴진다.
짧은 거리는 아니였지만 이런 기회가 아니라면 바다와 오래도록 함께 할 시간은 가질수 없는것이 아닐까.
선착장에 한가한 어선들이 마을주민 처럼 여행객들은 맞이하고 있다.
아마도 여행객들의 낚시를 주업으로 하는 배들이 아닐까 싶다.
타고 온 여객선의 모습도 추억에 담아 본다.
유람선 하고는 조금은 다른 모습이다.
장시간 항해를 위한 배라서 그런지 유람선 보단 더 튼튼하고 안정성이 느껴진다.
제일 처음 보이는 건물이다...당금안내소...물이귀한곳...당금구판장
육지와는 멀리 떨어진 섬마을이라서 그런지 꾸밈없는 표지판이 정겹다.
리모델링 중인가 보다...섬 관광이 끝났다면 이곳에서 배를 기다리면서 휴식을 취할수 있는 곳이다.
이곳은 마을의 모든곳을알러주는 약도이다.
참 센스가 있는 작명들이 즐비하다...제주 해녀를 데러온 할머니 집...어부들의 새벽이야기 터
따개비,거북손,홍합노는곳...하나씩 읽다보니 해맑은 미소가 피어오른다.
매물도는 세 개의 섬이 서로 어우러져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기로 유명한 섬이라고 한다.
몇해 전 까지만 하여도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아름다움을 뽐낸 곳이었지만 1박 2일이란 예능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유명해진 곳이되었다.
1박 2일의 힘을 여기서 또 한번 느끼게 된다.
대매물도, 소매물도, 등대섬 3개를 통틀어 매물도라고 한다.
가끔식 햇갈릴때가 있다...아직까진 대매물도 보단 매물도라고 더 많이 불리는것 같다.
언덕진 마을길을 올라가다 보면 고향처럼 아늑하고 정다운 느낌이 든다.
따가운 한여름의 햇살이 온몸을 불태우지만 섬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하며 올라가는 발걸음엔 힘이 가득 들어간다.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기분이 이러한걸까.
이 길로 쭈욱 가면 전망대가 나오는가 보다.
돌담옆의 표지판이 너무 이쁘다...주변 환경에도 동화되는 자연스러움이 너무 보기가 좋다.
섬이 작아서 하루에 모든 섬을 둘러볼수는 있을것 같은데
그래도 1박 2일의 일정을 잡는것이 여유로운 섬의 모습을 즐기기에 적격일것 같다.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엔 발전소가 있다.
많은 관광객이 오고가는 곳이라서 그런지 요란한 소리로 전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소음보단 소중한 전기로 생활의 편리성을 도모한다면 이곳 주민들에겐 최고의 시설이 아닐까.
대매물도는 면적 2.4제곱킬로미터로 해안선 길이가 5.5킬로미터의 비교적 작은 섬이라고 한다.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에 보이는 바다의 모습은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보호 난간들 사이로 요렇게 앙증맞은 인형들도 있다.
대매물도의 마스코트라도 되는걸까...이쁘고 귀엽다.
섬에서 섬을 본다.
바다 바람을 맞으며, 바다의 향기를 맡으며, 바다보다 더 파란 하늘을 본다.
전망대 정상에 올라서면 작은 분지가 있다.
탁 트인 이곳에서 바다의 풍경을 마음껏 감상할 수가 있다.
한가로이 염소때가 풀을 뜯는다.
이방인이 두럽지도 않은듯 자연스런 모습들이 보기가 좋다.
보이는 곳 모든곳이 바다와 섬들이다.
섬을 이렇게 많이 볼수있는 곳은 이곳이 아니면 힘들지 않을까.
여유로움이 가득 묻어나는 풍경이다.
복잡함도 없고, 시끄러움도 없고 가만히 서 있어도 아무런 방해받지않는 나만의 공간이라고 하여도 될것 같다.
보이는 사람들이라곤 함께 올라온 두명의 여인들이 전부이다.
너무 여유롭고 한가로운 풍경이다.
세상 모든 시름 다 내러놓아도 될 정도로 마음은 잔잔한 파도처럼 조용하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당금마을의 풍경도 아름답다.
46년간의 학교도 보인다...학교의 역사가 46년이라는 걸까...지금은 여행객들의 숙소로 쓰이는것 같다.
전망대를 내러오면 몽돌해수욕장이 나온다.
해수욕장의 바닥이 모래가 아닌 동글동글한 돌들로만 이루어져 있다.
섬 안으로 들어선 해수욕장이라서 그런지 파도한점없이 해변은 잔잔하기만 하다.
아주 어린 아이들도 물놀이하기엔 무리가 없는 자연이 베풀어 준 선물인것 같다.
섬에서만 즐기는 특권인지 몇 되지않은 피서객들로 인하여 아주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것 같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이 조성한 바다백리길 중 해풍길이 이곳 대매물도에 있다고 한다.
당금마을 또는 대항마을에서 출발해 섬을 한바퀴 도는 트래킹 코스는
처음부터 끝까지 시선 가득 바다를 품으며 걸을 수 있어 해품길로 명명되었다고 한다.
길이 약 5.2킬로미터 코스로 3시간 정도가 소요된다고 한다.
오후 배로 대매물도를 떠나야 하기에 가벼운 발걸음으로 아이들과 함께 걸어가보기로 하였다.
바다와 함께 걸어가는 길은 무더위 속에서도 가끔식 불어오는 바다 바람과 함께 다양한 해안 풍경을 감상할수가 있다.
땀방울도 식히고 고픈 배도 채울겸 통영에서 준비해 온 충무김밥으로 배고픔을 달래본다.
바다를 눈 앞에 두고 먹는 충무김밥의 맛이 얼마나 달고 맛있는지는 먹어본자만이 아는 행복일것이다.
트래킹에서 주의할점은 가끔식은 수풀이 무성한 곳을 만날 수도 있고 경사진 길을 내러가야할때가 있다.
긴바지나 등산화를 준비한다면 좀 더 안전한 트래킹이 되지않을까 싶다.
타는 듯한 더위가 장난이 아니다.
오후에 떠나야하기에 물도준비하지않아서 아이들이 많이 힘들어한다.
아이들과 헤어지고 혼자만의 트래킹에 도전을 하였다.
정말 발길 따라 눈길 따라 보이는 대매물도의 모습에 빠져들어가고 있다.
언덕길에서 잠시 지나온 길을 되돌아 본다.
숨은 턱끝가득 차오르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은데 지나온 길을 돌아보니 도저히 되돌아 갈 엄두가 나지않는다.
저 멀리 전망대도 보이고 발전소도 보이고 46년간의 학교 건물도 보인다.
돌아가야할 시간만 아니라면 나무그늘에서 낮잠이라는 여유도 즐겨볼만하지만
배가도착할 시간까지 돌아갈수는 있을까라는 걱정때문에 쉬어가는 일도 그리 쉽지만은 않다.
언덕을 오르고 동백숲을 지나 가파른 계단길을 오르면 지금껏 걸어온 길이 한눈에 들어온다.
언덕의 끝에 마련된 정자에 앉아 잠시간의 숨을 돌리며 지나온 길의 풍광을 다시 한번 담아볼수가 있다.
그림같은 풍경이 아닐수 없다.
점선을 그러놓은듯 끊임없이 이어진 섬들의 모습도 절경 중의 절경이다.
가슴가득 느껴지는 환희...멀리서 환상처럼 보이는 섬의 모습도 일품이다.
흰구름 저 끝에는 미지의 세계가 존재할것 만 같은 느낌도 든다.
가파른 언덕 길을 올라서면 여기서 부터는 완만한 능선의 형태를 띤 길들로 이어진다.
저 멀리 장군봉의 모습도 눈에 들어온다.
장군봉이 선사하는 최고의 풍경은 소매물도와 등대가 어우러져 있는 모습이라고 한다.
배시간 때문에 장군봉으로 올라가는 코스는 포기하기로 하였다.
조금은 아쉽다...솔직히 힘도 든다...마실 물이라도 있었으면...
정자가 있는 쉼터에서 장군봉 들머리인 삼거리 까지는 내리막 길이 이어진다.
내리막 길을 내러가기 전에 대항마을의 풍경도 담아본다...당금마을 보다는 더 현대적인 건물이 많이 보인다.
빛과 바람의 섬 길 따라 아름다운 섬지기...보통 이런 리본들로 자연을 어지럽히는 걸 좋아하지는 않는데...
글귀가 너무 마음에 드니 다 용서가 된다.
드디어 장군봉 들머리 삼거리 까지 왔다.
나무그늘 조차 없는 벤치이지만 이곳에서 바라보는 바다의 풍경도 너무 아름답다.
장군봉아 기다러라...다음번엔 꼬옥 한번 만나보자.
걷는 내내 표지판이 보이지않아서 걱정을 많이 하였는데 다행이도 당금마을로 가는 안내 표지판이 보인다.
이곳은 표지판조차도 예사롭지가 않다.
대항마을로 한척의 유람선이 들어온다.
돌아갈 시간이 촉박하기에 대항마을은 이렇게 멀리서 풍경만 감상할 수 밖에 없었다.
바다를 품은 길이라고 해서 해품길일까.
트래킹 코스를 돌고있는 동안 바다를 볼수없는 순간은 정말 짧았을 정도로 바다를 보면서 걸었던것 같다.
매순간 변하는 바다와 섬들의 모습이 해품길의 장관이 아닐까 싶다.
대항마을에서 당금마을로 넘어 가는 길엔 가로등도 설치가 되어있다.
한적한 숲속 길을 밤에 걸어간다면 어떤 마음이 들까...무섭지는 않을까.
대매물도에 설치된 안내표지판들은 모두가 작품처럼 이쁘다.
나무의 결을 살리고 튀지않는 채색에 조형물까지 함께하니 야외 조각품을 감상하는 기분도 든다.
드디어 눈앞에 익숙한 섬들이 보인다.
진짜 방갑다...대매물도의 아름다움에 빠져있었다지만 혼자라는 외로움과
끝이없을것 같은 길의 이어짐이 주는 두러움 앞에 조금은 떨었던 순간도 있었다.
남겨진 가족들의 모습도 떠올렸던 순간이 있었다.
무더위에 오가는 사람 하나 없는 숲길을 혼자서 걸거가는 기분은 솔직히 두번다시는 느끼고 싶지않다.
정확하게는 얼마간의 시간이 걸릴지 모른다는 두러움이 더 컸을것이다.
배 시간은 다가오는데 이 길의 끝은 언제 끝날지가 모르니 말이다...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떠오르는 좋은 추억이 되었지만...
오솔길 끝으로 당금마을의 선착장이 보인다.
이제 조금만 더가면 사랑하는 가족의 품안으로 돌아갈 수가 있다.
마음이 안정되니 여유로움이 되살아 난다.
당금마을로 들어서는 요트의 모습도 보인다.
시원스럽게 펼쳐진 바다와 섬들의 모습도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카메라를 들고있는 조형물의 모습이 익살스럽다.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곳...쉬어가는 곳이란다.
넓직한 바위에 앉아 사진도 찍으면서 지금까지의 기억들을 정리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쉼터이다.
언덕에서 내러다 보는 풍경에 절로 빠져든다.
평면적이고 수평적인 느낌에 익숙하게 살다 수직적인 느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기분도 새롭고 즐겁다.
마을이 다가옴을 알리는 조형물의 움직이는 듯한 모습에 힘이 샘솟는다.
마치 조금만 더 힘내라는 듯 앞으로 달리는듯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갈수없는 곳이란 친절한 안내표지판도 보인다.
솔직히 누구의 작품인지 궁금해 진다...최고다.
반대편에서 바라보는 당금마을의 풍경은 또 다르다.
원색으로 채색된 지붕들이 이탈리아의 해변 풍경을 보는듯 화려하다.
길지않은 시간에 대매물도의 아름다움을 다 설명할 수는 없지만
머무는 동안 잊을수 없는 추억을 선사해준 대매물도의 아름다움에 고마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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