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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사랑방

낙엽의 하루

사그랑...
스르릉...
아스팔트를 울리는 소리...

누가 쫒아오나요...
무슨 죄를 지었나요...

정든 고향 떠나오니...
갈곳을 잃어버렸나요...




어제는 저쪽 구석에서 떨고있더니...
오늘은 누가 구박하였나봐요...

하루 종일 쉬지도 못하였을텐데...
아스팔트를 구르고...
어두운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고...
지나는 차들에게 휩쓸러 말러드는...
스턴트맨 부럽지않는 투지를 불사르는 당신은...
누구신가요...




정든 고향에선...
친구 나뭇잎들이...
빨갛게...빨갛게 물들었을텐데...
노랗게...노랗게 물들었을텐데...

당신의 이름은 벌써 낙엽이 되어버렀군요...

심술쟁이 바람아저씨...
차가운 공기 아저씨...
빗방울을 만드는 구름 아저씨...
낙엽을 깨끗이 쓸어담는 청소부 아저씨...




제발...

조금만 더...
즐길수는 없는걸까요...

빨갛게...노랗게...
알록달록 옷은 다시 입을수는 없어도...
마지막 가는 길에 여운이라도 남길수 있도록...
바스락...바스락...
낙엽밟는 소리만이라도 남길수 있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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