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집집마다 장독이 여럿 없는집은 없었다.
행여나 깨질세라 받침대를 굳건히 하고 그위에 장독을 고이 올려 장류나 믿반찬을 넣어두고 일년 내내 맛있게 꺼내 먹던 시절이 있었다.
틈만 나면 자식을 보듬듯이 반짝 반짝 윤이나게 닦고하던 어머님의 손길은 난 아직 잊을수가 없다.
세월이 흘러 주거형태가 바뀌면서 우리 가정에서도 옹기의 모습은 찾아보기가 힘들게 되었다.
울산에는 우리나라의 전국 50% 이상의 옹기를 생산하고있는 외고산 옹기마을이 있다.
옛 조상의 지혜와 슬기를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 전통과 문화의 산실인 전국 최대의 옹기마을이라고 한다.
외고산 옹기마을은 1950년대부터 현재의 옹기를 굽기 시작하여 천혜의 옹기장소로 알려져 6-70년대부터는
전국각지에서 350여명의 옹기 장인과 도공들이 모여 서울뿐 아니라 미국, 일본 등 외국에까지 옹기를 생산 수출하였고
1980년대에는 책자로 소개되어 외국 도예가들이 방문하는 등 번성하였다고 한다.
80년대 이후에는 산업화로 인한 옹기수요의 부족 및 옹기전통문화에 대한 관심도가 낮아지면서
지금은 128가구 중 40여 가구가 옹기업에 종사하면서 그 맥을 잇고 있다.
지금의 옹기마을주민들은 고대와 현대가 어우러진 현대인들의 취향에 맞는 옹기 및
다양한 제품을 생산 하는 등 옹기제조의 활성화를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울주군 온양에서 언제부터 옹기를 만들었는지에 대한 기록은 없다.
그러나 구전으로 전해오는 말에 따르면 지금은 없지만 남창 태화동(현 남창고등학교 부근)에 1910년 이전까지 옹기굴이 있었다고 한다.
현재 고산리의 옹기업은 1950년대 경북 영덕에서 옹기업을 하던 허덕만 씨가 한국전쟁을 피해 이곳에서 옹기를 제작한 것이 시초가 되었다.
시대에 밀려 사양길을 걷던 옹기산업이 외고산 옹기마을에서 새롭게 꽃을 피우고 있다.
외고산 옹기마을을 돌아보다보면 울산옹기박물관을 보게된다.
전통 옹기장인들의 삶터와 일터가 어우러진 국내 유일의 옹기 집산촌인 외고산 옹기마을에
옹기와 함께 숨쉬며 살아온 장인들의 발자취와 옹기의 역사, 문화 그리고 미래를 전시한다고 한다.
2003년 기본계획을 수립하여 2007년 공사를 착공하고, 2009년 10월에 완공하여 2009년 11월 3일 울산옹기박물관을 개관하였다.
박물관의 외형도 옹기를 형상화 하여 특색있는 건물로 만들어 놓았다.
관람시간은 : 09:00~18:00 (입장가능시간 17:20까지)
휴관일은 : 1월 1일 / 설날 및 추석 연휴 / 매주 월요일 / 공휴일 다음날 / 관리운영상 정하는 휴관일
건물의 벽면에는 예쁜 그림들로 꾸며진 타일들이 보인다.
그림의 종류도 다양한 것을보면 세대에 제한이 없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한것 같다.
하나 하나 살펴보면 울산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은 엿볼수 있지는 않을까.
기둥에도 예쁜 타일들이 장식하고 있다.
건물 외형을 아름답게 하는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잘 어울린다.
대형의 옹기도 전시되어있는것을 보니 이곳이 옹기박물관이라는걸 쉽게 알아볼수가 있다.
박물관 외부에서도 옹기의 모습을 자주 볼수가 있다.
어릴적 막걸리 심부름을 하는 아이의 모습이 생각이 나게한다.
울산옹기박물관의 전시실은 1층과 2층으로 나누어져 있다.
1층은 옹기의 역사, 옹기와 생활문화, 옹기의 맥을 잇는 사람들, 옹기의 아름다움, 다른나라 옹기들, 옹기의 재발견으로 구성되어있으며,
2층은 기획전시실로 구성되어있다.
1층 전시실로 들어서면 엄청 큰 옹기를 볼수가 있다.
기네스북에도 등재가 되어있으며, 박물관을 상징하는 이미지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고 한다.
옆의 옹기들과 비교하면 그 크기를 짐작할수가 있다.
만들기도 힘들고 운반과 굽기의 과정을 거쳐서 탄생된 옹기앞에 장인들의 땀과 정성이 엿보인다.
옹기의 역사...
옹기는 도기다.
한국 옹기는 한민족 삶의 역사와 함께 하여온 만년의 한국 전통 도기 역사를 잇고 있다.
옹기의 원류, 유약을 바르지 않은 도기, 유약을 바른 도기, 옛 글과 그림으로 보는 옹기에 대한 내용을 안내하고 있다.
선사시대에서나 보았을것 같은 옹기들이 지나온 세월들을 말없이 전하여주고 있다.
옹기와 생활문화...
옹기는 통기성, 보온성으로 식생활에 가장 많은 영향을 주었다.
옹기의 발달로 곡식을 오래 보관ㆍ저장하게 되었고 각종 발효식품이 제조되었으며,
또한 운반, 취사, 제조용기로써도 서민들의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도구이자 문화로 자리매김하였다.
서민생활과 옹기, 음식생활과 옹기, 여라가지 쓰임새를 위해 만들어진 옹기, 옹기와 함께해 온 삶에 대한 내용을 안내하고 있다.
2층으로 올라가는 통로에 몇점의 사진이 전시되어 있다.
지게로 옹기를 옮기는 지게군의 모습이 인상적인 사진이다.
잊혀져가는 옹기들은 이곳에서 모두 만날수 있을것 같다.
시중에선 쉽게 볼수없는 크고 길죽한 옹기들도 많이 보인다.
실생할에선 사용되지않는 이제는 잊혀져 가는 추억속의 물건들이 아닐까 싶어 아쉬움이 든다.
옹기의 아름다움...
옹기는 기후와 지형적 차이에 의해 곡선의 조형미가 달라지고, 태토와 유약에 따라 색이 달라지는 조형적 특징이 있다.
장식이 없는 단순한 형태와 중간색조의 현대적인 미감이 빚어내는 옹기 예술성의 가치는 현대사회와 국제사회에서 재평가되고 있다.
흙의 기운을 담은 옹기, 각 지역별 옹기의 조형미, 한국의 아름다움을 담고 있는 옹기에 대해 안내하고 있다.
이곳에선 각 지역에서 생산된 옹기들의 모습을 볼수가 있다.
외형은 크고 작은 차이점만 있을수가 있지만 옹기마다 새겨진 문양은 그 지역만의 특징을 말하고 있다.
이 밖에도 옹기의 재발견...
땅의 생명력을 지키는 옹기는 빠른 토화현상, 정수성, 통기성 등의 환경 보존 기능이 강하다.
현대적인 미감에 있어서 예술성이 새롭게 부각되는 등 미래가지가 재조명되어 옹기의 활용범위는 확대되어가고 있다.
외고산에서 만든 오늘의 옹기를 안내한다.
옹기의 맥을 잇는 사람들...
50년 이상 된 전통 옹기 가마가 남아 있는 외고산 옹기마을은 오늘날까지 전통 옹기 생산을 이어오고 있으며,
현재 외고산의 옹기 공방은 우리나라 옹기 생산의 상당량을 담당하며 미래 사회에서 옹기 산업을 발전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외고산에서 옹기를 만드는 사람들, 첨단산업도시와 외고산 옹기마을, 영상실이 준비되어 있다.
다른나라 옹기들...
인류는 신석기새대부터 도기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도기의 역사는 인간의 도구 발달 흐름과 그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
인류의 문과가 진보함에 따라 국제적 교류가 이루어지고 각국의 생활문화를 반영한 도기로 발전하여
다양한 문화적 특징을 보여지지만 저장ㆍ운송용기로써의 기능은 동일하다.
옹기의 재발견...
땅의 생명력을 지키는 옹기는 빠른 토화현상, 정수성, 통기성 등의 환경 보존 기능이 강하다.
현대적인 미감에 있어서 예술성이 새롭게 부각되는 등 미래가지가 재조명되어 옹기의 활용범위는 확대되어가고 있다.
외고산에서 만든 오늘의 옹기를 안내한다.
각 전시실의 사진을 올렸어야 하는데 어두운 곳의 촬영은 맘처럼 되질않는다
그에 따른 사진이 부족하다.
아쉽지만 설명만으로 그 느낌을 되살리고 싶다.
이 시대의 옹기장인들의 모습인것 같다.
옹기를 빗는 모습에서 옹기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엿볼수가 있다.
2층 전시실로 올라가는 통로에는 옹기가마가 형상화되어 있다.
옹기가 구어지는 모습은 볼수가없지만 옹기가마의 느낌을 간직할수 있다는건 옹기박물관만의 매력이 아닐까.
이곳에서 수많은 종류의 옹기들이 만들어지고 있다니 신기하기만 하다.
바닥을 촘촘히 채웠을 옹기들의 모습이 눈앞에 선하다.
아이들에겐 생소한 풍경이지만 옹기에 대해서 새롭게 인식해볼수 있는 교육의 현장으로도 좋을것 같다.
실제 크기의 가마를 형상화 하였는지 제법 길이가 길다.
반대편에서 바라본 가마의 모습이 묘한 아름다움을 전하여 준다.
가마를 지나면 통로 한쪽으로 다양한 종류의 옹기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곳은 옹기의 제작과정을 설명하고있는것 같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그 내용들을 읽어보는 것도 유익할것 같다.
매번 느끼지만 시간의 부족함을 탓하며 그냥 지나치는 아픔을 맛보게된다.
2층 전시실에선 울주 외고산 옹기협회전이 열리고 있다.
외고산 옹기마을에 적을두고 있는 옹기 장인들의 작품전시회인가 보다.
옹기들의 다양한 작품들을 관람할수가 있다.
내가 자주 보았던 옹기들의 모습을 찾아보는것도 재미가 있다.
사용하는 사람들 마음이겠지만 용도를 알아볼수 없는 옹기들은
어느 용도로 쓰이는 옹기들인지도 간략한 설명이 되어있었다면 더 좋았을것 같다.
토기로 만들어진 인형들도 보인다.
솥뚜껑처럼 생긴 장독 뚜껑도 특이하다.
생활상에 밀접한 옹기들이다 보니 생긴 모양도 다양하다.
현재에 맞게 재구성된 옹기들의 모습들도 많은것 같다.
일상 생활에선 쉽게 볼수 없었던 옹기들을 원하는 만큼 구경하였더니 기분도 따라 좋아진다.
전시장을 나오면서 만난 옹기가 오후에 햇살을 받아 빛이난다.
자연을 담아 빚은 옹기라서 그런지 환상적이다.
갑자기 불의여신 정이라는 드라마가 생각이 난다.
조선시대 최초 여성 사기장의 일대기를 그린 드라마가...
옹기박물관의 전경이다.
푸른하늘과 옹기박물관의 모습이 여유로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2층으로 올라가는 통로의 전면창이 특이하다.
안에서는 내다볼수 있고 밖에서는 들여다볼수가 있다.
옛날 옹기장수의 모습이다.
커다란 옹기를 지고 이 장터 저 장터를 옮겨다녔을 옹기장수의 모습이 생생하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 고단함도 마다하지않았을 예나 지금이나 시대를 구분하지 않는 아버지의 바른 모습이 아닐까.
옹기박물관을 벗어나면 우리 생활과 밀접한 생활용품들을 만날수가 있다.
자글자글 잔 균열이 일품이 청자의 모습도 볼수있다.
다기용 상품도 다양하게 구비가 되어있다.
사지않아도 둘러보기만 하여도 눈이 즐겁고 흥미로운 상품들이 많다.
익살스러운 모습의 토기인형들도 판매에 동참한다.
좁은 공간인데도 정말 많은 제품들이 존재한다.
가격들도 크게 비싸지않으니 잘만 고르면 만족감을 드높일 제품들이 가득하다.
혹 집에쓰는 장독의 뚜껑이 깨졌다면 이곳에도 다양한 크기의 뚜껑들이 존재하니 재활용하면 좋을것 같다.
천장에는 남매인지 연인인지는 모르지만 무척 다정한 토기인형들이 가계의 분위기를 높혀주고있다.
어릴적 고향마을 친구들을 보는듯한 토기인형의 모습은 정겹기만 하다.
그 때의 그 친구들은 모두 잘 지내고있겠지...보고 싶다 친구야.
촘촘히 진열된 상품들을 둘러보는 재미도 외고산 옹기마을에서만 느껴볼수 있는 즐거움은 아닐까.
옹기마을이라서 그런지 마을주변의 옹벽도 옹기를 이용하여 아름답게 만들어 놓았다.
이런것들 또한 잔잔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옹기마을에는 옹기아카데미가 있다.
옹기의 제작과정과 그 쓰임새를 보다 쉽게 배우고 체험할 수 있으며,
또한 옹기의 맥을 잇기 위해 전문인력 양성과 제작기술을 교육, 연구하는 공간으로 쓰인다고 한다.
옹기제작체험은 생명의 근원인 흙을 만지고 흙내를 맡으며 순수성과 여유를 되찾고 일상생활의 활력소가 되어준다.
한 손 가득 흙을 묻히며 우리 고유의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평생 간직할 수 있는 추억도 만들어볼수가 있다.
체험시간은 : 09:00~18:00 (점심시간 12:00~13:00)
휴관일은 : 1월 1일 / 설날 및 추석 연휴 / 매주 월요일 / 공휴일 다음날 / 관리운영상 정하는 휴관일
체험문의 : 옹기아카데미 052)237-7893, 울주문화관광과 052)229-7642~3
체험을 하기위해서는 예약을 하여야 하며,
체험료는 개인 7,000원, 단체 5,000원 이다.
의외로 체험료는 저렴한것 같다.
앞에보이는 가마는 1950년대말 외고산 옹기마을을 형성하면서 허덕만씨가 개량한 칸가마라고 한다.
옹기아카데미에선 아주 중요한 역활을 하는 가마일것이다.
살아숨쉬는 옹기에 대해서 조금 더 알고싶다면 옹기아카데미의 체험교실을 이용해보는게 참 좋을것 같다.
마을은 작고 아담하지만 잘 정돈된 모습에 볼거리 가득하니 가족여행으로도 최적의 조건을 가진곳이다.
옹기아카데미에서 운영하는 공방의 모습이다.
가마도 하나가 아닌 여러개...공방도 하나가 아닌 여러개...이용객이 많은가 보다.
칸가마 옆 언덕에서 네잎 크로바 찾기가 한창이다.
꼭 꼭 숨어라 네잎크로바 보인다.
눈을 부릎뜨고 찾아봐도 항상 허탕이다.
행운은 찾아오는것이 아니라 찾고자 하는 마음이 행운을 주는것은 아닐까.
이외에도 마을안내센터를 찾아가면 마을정보실, 옹기역사관, 영상실, 세미나실 등이 갖추어져 있어,
옹기마을의 역사와 전통을 알 수 있다.
방문을 원한다면 외고산 옹기마을 홈페이지를 찾아보면 이보다 더 많은 내용들을 자세하게 알아볼 수 있다.
길가에 올망졸망 나열되어있는 옹기들의 모습이 친근하게 다가온다.
여행이란 추억쌓기와도 같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추억의 향기는 갈수록 짙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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