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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사진관

[공유] 대구 등산 / 무더위를 이기는 방법! 팔공산 초례봉 산행을 추천합니다. - 3기 동구청 블로그 기자단 강태진

출처 대구 동구청 좋아요 블로그 | 대구 동구청
원문 http://blog.naver.com/dgdonggu/220402487570

 

무더위를 이기는 방법! 팔공산 초례봉 산행을 추천합니다.

 

비 오는 날 산행을 해보신 분이 많이 있으실 텐데요.

제가 팔공산 왕건길 7구간 ‘가팔환초’길을 방문한 날은

가뭄에 목말라 하는 대지에 촉촉한 단비가 내리는 주말이었습니다.

이곳은 '호연지기길'과 함께 대구 동구의 대표적인 나들이, 여행 코스입니다.

저와 함께 그곳을 떠나보실까요? ^^ 

 

 

 

7구간 ‘가팔환초’길은 거리가 3.3km 로 비교적 짧은 구간의 코스입니다.
매여 종점에서 시작하여 초례봉 까지 이며 소요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입니다.

숲 속의 아름다움과 상쾌한 공기를 마음껏 즐기고 싶다면 시간의 굴레는 무의미할 것 같습니다. ^^ 

 

 

 

다른 구간과 달리 7구간 ‘가팔환초’길은 이름이 특이합니다.

그 뜻을 찾아보니 가산-팔공산-환성산-초례산 등의 지명의 앞글자를 딴 것입니다.


팔공산맥은 소백산맥에 딸린 작은 산맥인데 남동쪽의 초레봉(648m)에서 시작해

환성산(811m) 팔공산(1,193)을 거쳐 북부의 가산(902m)에 이른다고 합니다.


매여 종점을 출발하여 도로를 쭈~욱 따라 올라오면 우측 편으로 초례봉으로 이어지는 진입로를 만나는데요.
숲이 주는 청량함에 발걸음도 가벼웠습니다.

 

 

 

숲 속에서 곧게 뻗어 걷기 좋은 소나무 숲길을 만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빗방울이 주변을 촉촉이 적셔 생기 가득한 소나무 숲길을 걷는 기분은

한 주일 내내 쌓인 스트레스와 답답함을 한 번에 날려 버릴 정도로 상쾌함이 가득합니다.

 

 

 

소나무는  피톤치드를 많이 발산하는 나무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요.
피톤치드는 나무가 자라는 과정에서 자신을 보호하려고 내뿜는 물질로 자체에

살균, 살충, 성분이 포함되어있습니다.

나무가 왕성하게 자라는 초여름부터 가을까지가 최고로 좋다고 합니다.


피톤치드를 호흡하면 마음이 맑아져 안정을 가져오는데요.

건강에 매우 좋은 것으로 숲이 우리에게 아낌없이 주는 선물이기도 합니다. ^^ 

 

 

 

산행 중에 만나는 야생화는 지친 몸에 산소 같은 청아한 기운을 전해 줍니다.
가뭄에 메말랐던 산나리 꽃이 빗방울을 몸에 주렁주렁 매달고 모처럼

활짝 웃음꽃을 피운 것을 보니 저도 기분이 덩달아 좋아집니다.


산나리 꽃의 꽃말은 '순결'입니다.
점점이 찍힌 검은 점이 수줍은 소녀의 주근깨를 연상하는 것 같아

해맑은 산골 아이의 모습이 그려지는군요. ^^ 

 

 

 

7구간에는 산행길 곳곳에 평상처럼 제법 넓은 의자를 많이 설치되어있습니다.
혼자라면 평상에 누워 삼림욕을 즐길 수 있습니다.
주변의 풍광도 뛰어나 경치 구경하며 숲 속의 맑은 기운을 원 없이 흡입하는 걸 추천해드립니다. ^^ 

 

 

 

초례봉은 인근 주민들에게도 보물 같은 존재입니다.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 정도로 근방에서는 제법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데요.


동구 해맞이 공원이 생기기 전까지는 초례봉 해맞이를 보기 위해 많은 사람이 찾기도 한 곳입니다.
이렇게 소나무 숲길이 아름다운 곳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요. ^^ 

 

 

 

정상이 가까워 질수록 바위들의 흔적이 잦아집니다.
앞에 있는 바위가 웃고 있는 불도그와 무척 닮아있네요. ^^
 

 

 

 

숲 속에서는 보이지 않던 정상도 작은 바위에 올라서니 한눈에 들어옵니다.

초례봉은 ‘혼례를 한 봉우리’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곳에 재미난 이야기가 있는데 1500년 전 나무꾼과 선녀가 혼례를 했다는 이야기가 있고,

왕건이 한 여인을 만나 초례봉에서 29번째 혼례를 치렀다는 전설이 있다고 합니다.


또한 왕건이 영천 태조지에서 패해 다음 전투에서 이기게 해달라고

제를 지냈다는 설도 있는 역사의 현장입니다. ^^ ​

 

 

 

정상이 멀지 않아 그런지 바위로 이루어진 등산로가 자주 나옵니다.
가파른 구간은 안전을 위해 두 번 세 번 주변을 세심히 살펴보고 이동해야 할 것입니다.

 

 

 

바로 옆이 절벽인 구간도 나오니까 조심조심 올라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로프를 설치해놓은 곳이 많으니까 자만하지 않고 꼭 사용하시길 바랍니다. ^^


초례봉에는 응급상황 시 위치를 알려줄 수 있는 국가 지정번호 표지판과

구급함이 설치되어있으니 기억해놓으면 도움 될 것 같습니다.

 

 

 

산 아래의 풍경은 이런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비 오는 날에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기에 오래도록 두 눈에 담아봅니다.


빗방울이 나뭇잎에 떨어지면서 내는 소리가 마치 힐링 음악처럼 마음을 일깨워줍니다.
자연의 소리이니 이보다 더 좋은 음악은 없겠죠. ^^ 

 

 

 

드디어 초례봉 정상!
초례봉과 왕건길 표지석이 나란히 서있습니다.
주변은 안개 때문에 잘 보이지 않지만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불편함보다는 즐거움이 가득 찼습니다. ^^


그렇게 긴 구간도 아니었고 힘든 구간도 없는데다

솔 숲길을 걷는 느낌도 너무 좋아 매주 찾아오고 싶을 정도로 아주 매력적인 산인 것 같습니다.

비가 오는 날이었는데도 산행을 오신 어르신 일행과의 빗속 대화도 좋았고

초례봉 정상에서 만난 친철한 산행객의 도움도 좋았습니다.


고맙다 초례봉아!

다시보자 초례봉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