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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사진관

[공유] 대구 여행 코스 / 힐링하며 걷는 길! 팔공산 왕건길 6구간 '호연지기길'을 다녀왔습니다. - 3기 동구청 블로그 기자단 강태진

출처 대구 동구청 좋아요 블로그 | 대구 동구청
원문 http://blog.naver.com/dgdonggu/220397592700

숲 속 오솔길 따라 힐링 하며 걷는 길! 팔공산 왕건길 6구간 '호연지기길'을 다녀왔습니다.

 

 

최근 메르스(MERS)로 인해 면역력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균형 잡힌 식단, 숙면 등이 있는데요.

이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바로 꾸준한 운동입니다.

특히 걷기만큼 건강에 좋은 운동은 없을 것 같은데요.

최근에는 제주 올레길 열풍으로 전국적으로 이와 비슷한 길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동구에도 걷기에 아주 좋은 올레길이 있답니다.


바로 팔공산 왕건 길과 팔공산 올레길인데요.

모두 대구 여행코스, 힐링 코스로도 유명합니다. ​
하나도 아니고 둘씩이나 있다니 전 아마도 복받은 동구에서 살고 있나 봅니다. ^^

 

 

제가 소개할 길은 팔공산 왕건 길 중 6구간 호연지기 길입니다.
호연지기의 뜻은 '사물에서 해방된 자유로운 마음이나 하늘과 땅 사이에 가득 찬 넓고도 큰 원기'라고 합니다.

6구간을 표현하기에도 아주 적당한 것 같습니다.


6구간의 시작은 평광 종점에서 시작해 매여 종점에서 끝납니다.

6구간 시작점에는 이렇게 자연석으로 경로를 예쁘게도 그려놓았습니다. ^^

 

 

평광 마을에도 옛 모습이 남아있는 건물이 있습니다.

경희정이라고 하며 단양 우씨 재실인데 그 후손들이 1970년대에 조성한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니 오래도록 보존해야 할 것 같네요.

내부를 둘러볼 수는 없었지만 역사의 한자락을 공유할 수 있다는 건 기분 좋은 일입니다. ^^

  

 

골목길을 조금 더 올라가면 앞쪽으로 갈 길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나옵니다.
우측으로 가면 첨백당을 볼 수 있고 좌측으로 가면 매여 종점으로 갈 수 있습니다.

이정표를 잘못봐서 길을 헤맬 수 있으니 반드시 한 번더 확인 후 산책을 해야 할 것입니다. ^^

 

이정표 뒤쪽으로 보이는 바위에는 두 글자의 한자가 적혀있는데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글자 위를 자세히 보시면 이끼로 검게 물든 부분이 꼭 사람의 모습을 닮았네요. ^^  

 

 

첨백당 앞에는 오래된 소나무가 한그루 서 있습니다.

1945년 8월 15일 나라를 되찾은 날 단양 우씨 첨백당 문중에서

광복의 기쁨을 기리고 망국의 원한을 잊지 않고자 기념식수를 세웠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름도 광복소나무입니다.
나무 하나에도 의미를 부여한 선조들의 깊은 뜻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원동력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 

 

 

첨백당은 효자로 이름난 우효중의 효행과 조선시대 말기에 기울어가는 국운이 안타까워 벼슬을 버리고

향리에 숨어살던 선비 우명식의 절의를 기리기 위해 1896년(고종 33) 후손들이 세운 재실이라고 합니다.


이 건물의 특징은 평면 일자형이며 왼쪽과 오른쪽으로 난간을 돌려 마루를 한 칸씩 달아낸

정자의 기능을 겸한 형식입니다.

갈 길이 바쁘지 않다면 마루에 앉아 자연 속의 여유로움을 만끽하여도 좋을 것 같습니다. ^^ 

 

 

드디어 산 밑자락에 도착했습니다.
미끄러지지 않게 나무계단을 설치해놓았는데요.
흙길이 더 좋겠지만 안전을 위한 시설물이라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

 

 

갈림길을 지나 조금 내려오면 제법 널찍한 쉼터가 나옵니다.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소나무가 전해주는 피톤치드를 흡입하는 게 좋은데요.

이곳 쉼터가 적합한 장소라고 생각됩니다. ^^

 

 

왕건길을 걷다 보면 재미있는 이정표를 가끔씩 만납니다.

6구간에도 옻골재라는 이정표가 서있습니다. 


매여 종점과 평광 종점으로 가는 방향을 알아볼 수 있도록 해놓았는데요.
덕분에 헤매지 않고 발걸음을 이어 갈 수 있었습니다. ^^ 

 

 

언덕 위에 바위가 몇 개 보여 조금 특이하다 여겼는데 이렇게 재미있는 이름을 가진 바위였습니다.

깨진계란바위라니 작명 센스 아주 좋습니다. ^^

 

오솔길을 따라가다 보면 가끔씩 탁 트인 곳을 만날 수 있습니다.
숲 속에서 또 다른 숲을 바라보는 느낌이 무척 평화로웠습니다.

 

이곳에서는 아직까지 찔레꽃이 만개합니다.
하얀 꽃잎에 노란 꽃술의 모습이 정말 예쁘네요.


어릴 때 찔레순 꺽어 먹기에 여념이 없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추억인데 그 당시에는 아이들의 일상적인 자화상이었습니다. ^^

 

오르막길 끝자락에 바위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습니다.
6구간은 바위를 많이 볼 수 없다가 한꺼번에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거북바위인데요. 

바위 뒤편에 푯말이 서 있습니다. 한 발 살짝 뒤로 물러나서 보니 거북이와 무척 닮았네요. ^^​

 

 

매여 종점이 가까워지더니 소나무 밀집 지역이 보입니다.

오솔길을 걷기에는 소나무 숲길이 최고인데 이곳에서 소나무의 향긋함을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 ^^ 

 

 

농번기이지만 모내기도 끝났고 논바닥엔 논물이 찰랑찰랑하니 여유로움마저 느껴집니다.
한 폭의 그림 같은 시골마을 풍경을 보는 듯합니다. ^^

 

혹시 이게 무엇인지 아시는 분 있을까요?

바로 측백나무 열매랍니다.


도동 측백나무숲이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1호라는 걸 아시는 분은 많지 않을 것 같은데요.
시간 되시면 측백나무숲과 돌담길이 아름다운 옻골마을도 함께 다녀가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잘못 내려온 줄도 모르고 이렇게 이정표가 보이는 도로까지 나오고 말았습니다.

버스를 타기 위해 내려가다가 혁신도시 방향이 나왔습니다.

이후 집까지 계속 걸었더니 오늘 걸었던 거리가 11km가 넘어섰네요. ^^


모처럼 제대로운동을 한 것 같습니다.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행복한 추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잘 걸었다 6구간!
행복했다 6구간!


■팔공산 왕건길 6구간 - 호연지기길 안내


 

 

 

거리 : 5Km

소요시간 : 약 120분

문화유적 및 볼거리 : 첨백당, 광복소나무, 평광사과나무길, 깨진계란바위, 거북바위, 요령봉 등

주변 먹거리 : 옻닭, 미나리, 메주(된장)

세부구간별 거리 및 소요시간

  - 평광종점~첨백당 / 0.3km / 5분

  - ​첨백당~옻골재 / 1.7km / 40분

  - 옻골재~요령봉 / 1.0km / 30분

  - 요령봉~매여종점 / 2.0km / 45분

 


 

 

 

 


 

 

 

팔공산 왕건길 정말 좋습니다. 

지친 심신에는 보약같은 숲 속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