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행복 사진관

[공유​] 대구 여름 가볼만한 곳 / 물소리, 바람소리, 산사의 고즈넉한 풍경이 아름다운 파계사로 오세요! - 동구청 블로그 기자단 4기 강태진, 대구 주말 나들이

출처 대구 동구청 좋아요 블로그 | 대구 동구청
원문 http://blog.naver.com/dgdonggu/220780310492

 

 

        물소리, 바람소리, 산사의 고즈넉한 풍경이 아름다운 파계사로 오세요!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와 열대야에 몸과 마음이 많이도 지쳤나 봐요.

장마가 끝나니 비는 안 오고 살짝 구름만 끼어도 비가 오지 않을까 기다리게 되네요...ㅎ


무더운 여름철엔 기다려지는 것이 또 하나 있는데 그중에서도 여름휴가가 제일이고 

그다음은 주말이 가장 기다려지지 않을까 싶어요.

 

 

더위를 식히기 위해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바다와 계곡을 찾아 몰려드는 바람에 

집 떠나면 고생이라는 말이 절로 생각나기도 하는 순간인데 

이럴 땐 자연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가까운 곳! 

숲이 있는 곳으로 힐링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지난번에 성전암 가는 길을 소개해드렸는데 다시 생각해보아도 즐거웠던 기억이 너무 많아 

이번에는 성전암에서 파계사 가는 길을 이어서 소개할까 합니다.


한 번에 성전암과 파계사까지 돌아볼 수 있는 숲 체험 명품 코스로도 손색이 없으며, 

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에도 맑은 숲의 진한 향기로 힐링 할 수 있고

행복한 추억으로도 오랫동안 남아있을 것 같아요.

 

 

성전암에서 파계사로 가는 길은 내리막길만 있어 힘든 구간이 전혀 없기에 

숲이 주는 아름다움과 매력에 완전히 빠져들 수가 있는데요.


누군가의 염원이 담긴 돌탑도 볼 수 있고, 계곡물소리, 나뭇잎을 살짝 흔드는 바람소리에  귀 기울이며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자연의 소리를 힐링 음악 삼아 몸과 마음에 휴식 같은 달콤함을 맛볼 수도 있어요.

 

 

 

 

 

 

 

 

장마철에 비가 자주 내리지 않아 계곡물이 거의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계곡물소리가 우렁차게 들려와서 그 기운만으로도 더위가 다 달아날 것 같았어요.


산사태를 예방하기 위한 사방댐도 볼 수 있는데 

계곡물에 비친 숲의 모습에서 몽환적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어요.


숲길 체험은 나란 존재를 지워버리고 온전히 숲의 모습으로 동화되는 과정에서 

더 많은 이로움을 배워갈 수 있는 것 같았어요.

 

 

파계사를 가기 전에 대비암 이란 암자와 만나는데요.

직접 들어가 보지는 않았지만 절이라고 하기보다는 아주 잘 가꾸어진 한옥의 모습을 보는 것 같이 

관리인의 정성이 가득 느껴질 정도로 보기가 좋은 절이었어요..


대비암은 2000년에 지어진 절로 암자라고 보기엔 규모가 큰 절인데 

경내에는 대웅보전, 선방과 요사, 돌로 만든 관음보살상과 석가여래상이 있다고 하네요.


절 주변에는 현응대사 부도를 비롯한 조선 중기 석종형(石鐘形) 부도가 있다고 하니 

부도에 관심이 많다면 찾아가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성전암에서 파계사까지 거리는 정말 가까워요.

얼마 걷지 않았는데 벌써 파계사 경내로 들어섰네요.


지금 바라보는 건물은 극락전(極樂殿)으로 극락정토의 주재자인 아미타불을 모신 법당인데 

극락이란 명칭은 즐거움이란 뜻을 가지고 있으며, 불자라면 누구나 극락정토에서 태어나길 소망할 것 같아요.


극락전과 지장전을 이어주는 다리는 아치형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제법 운치가 있네요.

다리 위에서 아래를 바라보면 맑은 계곡물이 천둥처럼 우렁찬 소리를 울리며 흘러가는 모습에서 속 시원함을 가득 느낄 수가 있었어요.

 

 

지장전(地藏殿) 위로 푸른 하늘과 솜사탕처럼 새하얀 구름이 흘러가고 있네요.


지장전은 명부전, 시왕전이라고도 하며 염라대왕 등 10왕을 모신 전각인데 주존은 지장보살을 모신다고 합니다.


사람이 죽으면 그날부터 49일까지는 7일마다 각 7대왕이 심판을 맡으며, 

그 뒤로는 각 3왕이 차례로 생전에 지은 선업과 악업 등 잘잘못을 심판한다고 하네요.


지옥을 관장하는 염라대왕 한 분만 떠올려도 오금이 저리는데 

그런 분들이 10분이나 있다고 하니 생전에 좋은 일을 많이 하여야 할 것 같아요...ㅎ

 

 

산책을 즐기듯 느린 걸음으로 경내를 돌아보던 마음은 어느새 평온하고 차분해지며 

크기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넉넉해집니다.


절은 종교적인 색채를 떠나 마음을 치유하는 힐링의 장소로도 적당한데 

시원한 나무 그늘에 앉아 자연의 소리 벗 삼아 보내는 시간은 

이 세상의 모든 근심도 잠시간 잊어버릴 정도로 마음에 자유를 가져다주는 것 같아요. 

 

 

파계사란 절 이름은 파계승(破戒僧)이 많아서 그런 것이 아니라 

절 좌우 계곡의 물줄기가 9 갈래나 되어 그 물이 흩어지지 않게 하고 

지기(地氣)가 흘러나가는 것을 막고자 계곡을 잡는다는 뜻의 파계(把溪)로 이름을 지었다 하는군요.


진동루(鎭洞樓)는 문화재 자료 제 10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누각으로 1715년(숙종 41)에 건립되었다고 전해지는데 

파계(把溪)라는 이름만으로도 이곳의 기운을 제압하기가 벅차 그 기를 마저 잡는다는 의미로 

누각의 이름을 진동루로 지었다고 하네요.


매월 일요일에는 오전 10시~오후 4시까지 진동루에서 전통차 무료 시음회가 있다고 하니 

차한 잔 음미하고 가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계단을 올라 진동루 아래를 지나면 원통전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매일 위층에서 불공기도 정진중이라 돌아서 가야 하는 것이 조금 아쉬웠어요...ㅎㅎ

 

 

 

 

 

 

 

진동루에 사용된 부재를 보면 세월의 향기가 그대로 전해지는데 

오랜 세월을 지난 현재에도 굳건한 모습으로 우리를 반기는 모습이 너무 고마운 것 있죠.


또한 진동루 아래에는 커다란 목조(구유)가 놓여 있는데 

말이나 소가 먹이를 먹을 때 사용하는 통일 것 같아 이런 것이 여기에 왜 있을까 생각하였더니 그게 아니라네요...ㅎ


부엌에서 지은 밥을 이 통에 담아 승려와 신도들이 공양을 하였다고 하며, 

수백 명의 밥을 담을 수 있는 크기로 목조(구유) 바닥에는 통을 씻을 수 있도록 구멍이 뚫려 있었다고 하니 

절의 규모가 얼마나 컸었는지 상상이 되질 않네요. 

 

 

여긴 종무소에요.

절의 사무를 보는 곳인데 궁금한 사항이 있으시면 이곳에 문의를 하시면 될 것 같아요. 

 

 

파계사 원통전(圓通殿)은 1977년 6월 봉안된 보살상의 개금불사 때 

보살상의 복장에서 영조대왕의 어의가 나와 파계사의 중심 전각이 되었으며,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 제7호로 지정되었다가 2014년 12월 29일 보물 제1850호로 승격되었다고 하네요.


원통전은 일반적으로 관음전이라고 하며, 관세음보살을 주불로 봉안하는 불전인데 

법당 내부의 불단은 은해사 백흥암의 수미단과 같은 형태로 정교한 무늬 새겨 넣어 관음보살상을 모셨다고 해요.


파계사의 주요 문화재로는 2층 누각인 진동루, 법당인 원통전, 적묵당 등이 있고 

보물 제992호 원통전 목조관음보살좌상, 보물 제1214호 파계사 영산회상도가 있다고 합니다.

 

 

원통전 우측에는 하나의 석등이 있고 응향각이 자리하고 있어요.


석등은 높이가 2m로 숙종 때 세워진 것으로 보이며 하대석은 사라졌지만 

오랜 세월을 견뎌온 소중한 문화재인데 아직까지 비지정문화재로 남아있다고 하네요. 


석등의 모습도 멋스럽지만 흙 위에 놓인 징검다리를 하나 둘... 건너가면 

응향각으로 바로 올라갈 수 있는데 비오는 날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을 것 같아 더 맘에 들어요...ㅎ 

 

 

오랜 세월이 절로 느껴지는 퇴색된 기둥과 단청, 벽화의 모습도 볼만한데 

화려한 색감이 모나지 않는 자연스러운 미가 돋보이는 것 같았어요.


우리의 전통 한옥과는 또 다른 건물들의 절제된 아름다움이 정말 맘에 드네요.

 

 

파계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동화사의 말사이며, 

804년(신라 애장왕5) 심지왕사가 창건하였고 1605년(선조 38) 계관이 중창하였고, 

1695년(숙종 21) 현응이 삼창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는데 

부인사가 신라 선덕여왕과 인연이 있었다면 파계사는 조선 영조대왕과 인연이 깊다고 하네요.

 

 

 

 

 

 

좌측의 건물은 기영각으로 1696년에 현응조사가 성전암과 더불어 건립하였다고 전해지며, 

이곳에는 선조, 숙종, 덕종, 영조 등 4분의 위패를 모심으로써 지방 유생들의 행패를 막았을 뿐 아니라 

왕실의 원찰로서 지위가 확고해졌다고 하네요.


우측의 건물은 산령각으로 산신각이라고 하기도 하는데 

산신각은 산신을 봉안한 건물로 산신은 원래 불교와 관계없는 토착신이나 

불교의 재래신앙에 대한 수용력에 의하여 사찰 내에 봉인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재래신앙은 불교 본연의 것이 아니라 하여 전(殿)이라 하지 않고 반드시 각(閣)이라는 명칭을 붙인다고 해요.

가끔은 왜 절에 산령각이 있을까 궁금했는데 이런 이유가 있었군요.

우리 지역 문화재에 대해 그렇게 관심이 많지 않았는데 내용을 찾다 보니 하나 둘 알아가는 재미도 쏠쏠하네요...ㅎㅎ

 

 

힐링의 장소로 이만한 곳도 없을 거예요.

그늘진 곳에 앉아 산사의 풍경만 바라보고 있어도 몸과 마음엔 고요하고 평안한 기운이 깃드는 것 같아요.


하늘은 맑고 고우며, 푸른 신록속의 산사의 모습은 때 묻지 않은 청정한 자연을 닮은 듯하네요. 

 

 

범종각은 불전 사물인 범종, 운판, 목어, 법고 등을 비치하는 사찰당우 중의 하나라고 해요.

2층의 누각으로 되어 있을 때는 범종루라 하고, 불전사물 가운데 범종만을 봉안하는 경우에는 

범종각이라 하는데 파계사 범종각은 2층의 형태를 하고 있는데도 범종각으로 되어있네요.


산사에서 들려오는 범종 소리가 심금을 울리듯 참 듣기가 좋았는데 언제, 

어느 때 치는지를 몰라서 듣기가 쉽지 않은 것 같아 아쉬웠어요.

 

 

 

 

 

 

 

파계사는 지은지 오래된 절이라서 그런지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건물들이 정말 많아요.


좌측에 보이는 건물은 설선당으로 1623년 계관이 지은 것으로 3번에 걸쳐 중건을 했고 

2번의 보수공사를 통해서 현재에 이르고 있으며, 절의 건축물 치고는 태극문양이 있는 것이 조금 특이한데 

지금은 교육 및 참선의 공간으로 쓰인다고 하네요.  


우측의 건물은 적묵당으로 설선당과 마주 보고 있으며, 

적묵당은 절이 창건된 804년에 지어졌는데 2번에 걸쳐 중건을 했고 1976년에 번와 공사를 하였으며, 

설선당과 달리 단청이나 색이 전혀 입혀지지 않아 수수한 모습이 으뜸이며 참선 및 숙소로 사용하고 있어요.


느린 걸음으로 천천히 둘러보시면 우리 문화재에 대한 이해심도 많이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아요.

 

 

진동루 앞에는 250년의 수령을 자랑하는 2그루의 느티나무가 있는데 영조임금 나무라 불리고 있는데요.


실제 영조임금과의 관계는 없지만 왕실의 원당이자 현응스님의 도움으로 영조임금이 탄생했다는 설화와 

원통전의 관음보살상을 금칠하다가 영조대왕의 도포가 발견될 정도로 연관성이 많기에 

사찰 내 가장 크고 아름다운 250년 정도 된 이 느티나무를 골라 영조임금나무라 이름 지었다 하는군요.


느티나무가 만들어 주는 시원한 그늘과 계곡물 흘러가는 소리를 들으며 휴식을 취하기에도 아주 좋은 곳이에요. 

 

 

 

이곳저곳 세세히 구경하면 볼거리가 정말 많은 곳인데 따가운 

여름 햇살 덕분에 모두 소개할 수 없어서 안타까운 맘이 살짝 드네요...ㅎ

 

내려오는 길에 파계지라는 저수지와도 만나는데 9갈래의 물줄기가 이곳으로 다 모이나 봐요.

그렇게 넓지는 않지만 숲 속의 저수지라서 보는 그 자체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네요.

 

 

가을에 단풍이 물들면 진짜 예쁠 것 같은 계곡도 보여요.

발이라도 담가봤으면 원이 없을 정도로 물소리의 유혹이 강렬했던 곳이에요...ㅎ 

 

 

파계사를 가기 위해서는 파계사집단시설지구에서 걸어서 가는 방법차를 타고 이동하는 방법이 있는데 

거리는 그렇게 멀지 않아 시원한 계곡물소리 들으며 걸어서 가도 괜찮을 것 같고 

경사가 조금 가파른 구간이 있어서 노약자나 아이들이 있다면 차량으로 이동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일주문을 지나는 다리 위에서 바라본 계곡의 모습인데 계곡물이 얼마나 차가운지 

주변의 공기가 다르게 느껴질 정도로 서늘한 감촉이 최고였어요.


여름은 어디를 가더라도 다 더운 것 같아요.

이열치열이라고 기왕이면 건강도 챙기고 숲 속 체험도 하며 

산사의 고즈넉한 풍경에 빠져보아도 좋은 파계사로 오세요.^^

 

 

 

 

 


■ 파계사 가는 길 ■

▶ 주소 : 대구광역시 동구 파계로 741
▶ 교통 : 버스 팔공3 파계사 입구 정류 하차 후 도보 이동 
           101, 101-1, 칠곡3 파계사(종점) 정류장 하차 후 도보 이동
▶ 문의 : 053-984-45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