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인지 봄인지 분간이 가지않는 날입니다...
개나리...벚꽃이 만개하고...따뜻한 날씨가 계속되더니...봄의 중턱에서도...
겨울의 뒷끝이 끈질기게도 봄을 따라옵니다...
저녁이 되니까 비에 눈이 썩이어 짓눈깨비까지 내리는군요...
화사함도 제대로 뽐내지않은 벚꽃의 자태가 가로등 불빚을 받으니 낮보다 더한 아름다움을 뽐냅니다...
어찌할까요...이 지긋 지긋한 비님을...
봄의 시작을 알리는 비도 아니요...봄의 절정에서 자꾸만 세상을 움추러들게 만드는군요...
발바닥에 착 달라붙는 빗물의 감촉...손도 시럽고 귀도 시러운데...바람마저 비님을 부추기네요...
좌...우...전...후로 우산을 기울여 보아도 바람이 쏘아주는 빗방울엔 속수무책이군요...
서바이벌 게임이었다면 도대체 몇번을 죽다 살아난걸까요...
초겨울 같은 날씨 때문인지 거리는 한산하고...
불커진 가계에는 손님의 발길이 끊기어 내일을 기약하는 주인장의 한숨 소리가 가득한것 같네요...
저기 앞 사거리 근처에서 스피커 소리가 들리네요...
딸기...떠리 합니다...한바구니에 4천원...비오고 추운 날이라면 대부분의 자영업자분들은 공치는 날이 아닐까요...
딸기라도 한바구니 사고 싶은데...쫒아가는 발걸음 보다더 더 빨리 스피커 소리는 멀어져 가네요...
비오는 밤에는 빗방울이 땅으로 스며들듯...마음마져도 아래로 자꾸만 숨죽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