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엔 벌써 벼이삭이 피어있어 계절은 가을로 성큼 다가선것 같습니다...
물기를 머금은 세상은 막바지 푸르름을 더해가고...
먼산에 흐르는 안개가 한층 더 신비로움을 자아내는 그곳에...
서출지가 있었습니다...
서출지의 유래를 살펴보면...
신라 21대 소지왕이 서기 488년 정월 보름날 행차에 나설 때... 까마귀와 쥐가 와서 울더니... 쥐가 말하는것이...
"이 까마귀 가는 곳을 살피십시오"...왕은 장수를 시켜 따라가게 하였고...
동남산 양피촌 못가에 이르러 장수는 그만 까마귀를 놓쳐 버렸답니다...
이때 갑자기 못 가운데서 풀옷을 입은 한 노인이 봉투를 들고 나타나서...
"장수께서는 이 글을 왕에게 전하시오"...노인은 글이 써진 봉투를 건넨 뒤 물 속으로 사라졌고...
왕이 봉투를 받아보자 '열어보면 두사람이 죽고 보지 않으면 한사람이 죽는다' 라고 적혀있었답니다...
이를 본 신하가 말하길 "두사람은 평민이고 한사람은 왕을 가리킴이오니...열어보시는 것이 어떨까 하옵니다...
왕은 신하의 조언에 따라 봉투를 뜯었고...'사금갑(射琴匣)' 즉 '거문고 갑을 쏘아라'...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대궐로 간 왕은 왕비의 침실에 세워둔 거문고 갑을 향해 활시위를 당겼고...
거문고갑 속에는 왕실에서 불공을 보살피는 승려가 죽어있었습니다...
승려는 왕비와 짜고 소지왕을 해치려한 것이었습니다...
왕비는 곧 사형되었으며 왕은 노인이 건네준 봉투 덕분에 죽음을 면하게 되었다고합니다...
그리하여 연못은 글이 적힌 봉투가 나온 곳이라 해서 서출지라 부른다고합니다...
소지왕 10년은 신라에 불교가 공인되기 40년 전이고...신라 눌지왕 시대에 묵호자가 불교를...
전하러 왔으나 펴지 못했으며...소지왕 시대 아도 스님 역시 불교전파에 실패했다고합니다...
법흥왕 15년 이차돈의 순교로 비로소 신라에 불교가 공인된 것이며...
당시 신라 귀족들은 민속신앙 특히 조상을 섬기는 신앙이 강해 쉽게 불교를 인정하지 않았고...
서출지의 전설은 전통적 민속신앙속에 새로운 불교문화가 전래되는 과정에 빚어지는 갈등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고 합니다...
전설같은 얘기지만 우리 고유의 미속신앙의 또다른 모습이 아닐까 싶네요...
조그마한 연못에 정자가 정말 운치있게도 보입니다...
연못을 주변으로 다양한 조명등이 설치되어 있어...밤에 보는 서출지의 풍경이 너무도 궁금해집니다...
서출지...다들 모르는 경주의 유적지가 아닐까 생각이되네요...
웃음이도 들어는 본적 같은데...역사책에 나온것도 같은데...본적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정자를 품에않은 연밭과 연꽃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는 서출지...
꼭 한번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다만 아쉽다면...정자의 주변을 밝히는 조명에는 많은 투자를 한것 같지만...
연밭 주변을 잠식해가는 억새풀이 세월의 무상함과...관리의 부실함을 나타내는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들었답니다...
비내리는 하루였지만 웃음이의 경주 탐방은 앞으로도 쭈~욱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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