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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사랑방

퇴근 길




전철을 타고 자리에 앉았다...

예전에는 끝자리가 비어있지 않았을때는 앉지않았는데...
전철로의 출퇴근이 일상화되니 체면이든...
번거로움이던 이러한 것들은 잊혀지고...
좁은 공간에도 엉덩이를 들이밀게 되었다...

환경에 적응할줄 아는 본능을 깨우치게 되었다...

앉자마자 가방을 열고...
휴대폰을 꺼낸다...

항상 출,퇴근길을 같이하는 휴대폰 2개...
하나는 말 그대로 전화기이고...
하나는 책보는 용도로 쓴다...

텍스트 파일로 만들어진 소설책을...
읽는 재미가 쏠솔하다...
진도는 많이 나아가지는 않지만...
시선을 집중할수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만족한다...

요즘은 조금 피곤한가 보다...
잠깐동안 책을보고...
거의 매일 졸기도 한다...
꾸벅 꾸벅 졸면서도...
내려야 할곳을 지나치지 않는것을 보면...
참 신기하기도 하다...

오늘은 매일걷던 길을 벗어나...
반대편 인도로 걸어가보았다...

솔직히 털어놓는다면 맥주한병을 사기위해서지만...

가로수 불빛이 은은한 거리에...
아직까지 지지않은 단풍잎이...
늦가을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말라버렀으리라 생각했던 그 잎새가...
노랗게 고운 빛깔을 으시대며...
눈가를 즐겁게 만든다...

작은 공원이라고 하여도 될 거리의 가로수 숲...
철따라 보여주는 사색의 모습에...
난 좋은 동네에서 살고있다는 만족감이 살포시 든다...

기분이 좋아진다...
그래서 그런지 낙엽이 쌓인곳도 밟아보고 싶어진다...

시몬 너는 좋으냐...낙엽밟는 소리가...

신발 때문인지 낙엽밟다가 넘어질뻔 했다...
발도 삘뻔 했다...
왜이렇게 미끄러운거야...
그래도 좋다...

횡단보도 앞에서 보행신호를 기다리며...
짧은 시간에 즐거움의 여운을 마무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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