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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사진관

먼산에 봄은 멀기만 하다

두주일 전에 팔공산에 꽃놀이를 갔었답니다...

개나리는 이제 피기 시작하였고...목련과 벚꽃은 봉우리만 맺혀있었답니다...

아쉬움 반...기다림 반으로 마음을 정리하고 다음을 기약하였습니다...


드디어 도심속 어디를 가더라도 봄의 꽃들이 만개하였고...지고 있는 이 시점에서...

먼산...팔공산에 꽃들도 피어났겠지 하고 팔공산으로 향하였습니다...


도로 주변의 벚꽃들이 환한 모습으로 반겨주니...마음은 벌써 꽃놀이에 빠져들어갑니다...

목련꽃은 꽃잎이 조금씩 마르고 있어 새하얀 모습을 볼수가 없었지만...

벚꽃의 화사한 자태를 기억하며 잠시후 펼쳐질 하얀 세상을 기대하며 달러왔는데...

아~~~


산 밑의 꽃샘 추위는 만만한 녀석이 아니었나 봅니다...

아직까지 꽃망울만 맺힌채 하염없는 기다림에 목말라있었습니다...


사람들로 소란하였을 주변 도로도 한산하고...등산객들과 몇 안되는 나들이객이 허전함을 달래고 있습니다...

날이 계속 추워서 그런지 개나리도 아직 지지않고 화사함을 자랑하였지만...

기온차를 극복하지 못한 모습이 안스럽네요...


꽃잎이 예전보다 더 작아서 풍성하고 화려한 모습은 볼수가 없군요...

아쉽지만 또 다른 날을 기약하며 근처 절 탐방을 하고 돌아왔답니다...


부인사란 절인데...오래된 벚꽃나무가 일품인데...여기도 꽃망울만 맺혀있네요...

그 벚꽃나무 밑에서 노스님 한분이 불사 접수를 하고계셨는데...그림처럼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눈치보면서 찍느라 제모습을 담지 못하였네요...

한번 찾아보세요...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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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사(符仁寺)

대구의 팔공산(八公山) 남쪽 중턱에 자리하고 있는 부인사(符仁寺)는 이 지역의 대표적 명찰 가운데 하나이다.

행정구역상 소재지는 대구광역시 동구 신무동 355번지이며, 현재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본사 동화사의 말사로 속해 있다.

창건 이후 고려 말까지의 부인사 연혁은 자세히 전하는 내용이 없다.


다만 고려 말의 여러 기록으로 미루어 볼 때, 부인사는 오랫동안 거찰의 규모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고려 후기인 1203년(고려 신종 6) 무렵에 이르러 부인사에서는 큰 정치적 사건이 발생한다.


보통 "부인사 승도란(僧徒亂)"으로 부르는 사건인데, 이 사건은 부인사 승려들이 중심이 되어 최씨 무신정권에 반발한 반란이었다.

이미 1202년에도 운문사와 부인사·동화사 등의 승려들이 연합하여 경상북도 영천(永川)의 관아를 공격한 일이 있었다.


1203년의 부인사 승도란은 그 전 해에 있었던 영천 공격 사건과 연계되는 난이었다.

무신집권기에 지방 사원의 승려들이 반란을 일으킨 사례는 적지 않게 발견되는데, 부인사 승려들이 일으킨 이 난은

경상북도 청도 운문사(雲門寺)에서 발생한 난과 함께 규모가 컸던 승려란으로 평가된다.


이 시기 승려와 지방민들이 합세하여 일으킨 반란 사건은 고려 후기 정치사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며, 이에 대해서는

이미 일반 정치사 분야에서의 연구가 이루어진 바 있다.


여하튼 부인사를 중심으로 이러한 난이 발생하였다는 사실을 통해 부인사가 이 지역에서 차지하고 있던 위상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