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일의 피로를 맘껏 풀고파서 하루종일 이불과 씨름을 하고있는건 아닌가요.
어떻게 생각하면 가장 현실적인 하루인것 같지만...한주간 열심히 일한 대가 치고는 아쉽지 않은가요.
왜이렇게 휴일날만 되면 알람 시간전에 눈이 뜨이고 잠못이루는지 한껏 고민하다가 오늘도 어김없이 행복을 찾아 떠나볼까 합니다.
매일 먼곳만 다닐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도 하루를 즐길만한 곳이 많다는걸 알았습니다.
알러진 관광지...규모가 큰 관광지가 아니어도 더 여유로운 맘으로 하루를 바라볼수 있다는것도 알았습니다.
조금만 인터넷을 검색하면 짧은 시간이어도 가족과 단란한 한때를 보낼수 있다는것을 알았습니다.
늦은 점심이지만 영천의 맛집이라고 하는 화평대군 육회식당에서 육회비빔밥을 맛있게 먹고서...
경북 영천의 임고강변유원지를 찾아서 떠나봅니다.
하늘은 맑았지만 간간히 먹구름을 뚫고 서광이 비추듯한 빛줄기가 임고 강변을 누비고 있습니다.
푸른 잔듸밭에 다양한 텐트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캠핑족이 많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부러움이 들지 않을수 없군요.
울 왕자님 벤취에 앉아 해맑게 웃는 모습이 가을 햇살을 닮은듯 밝아 보이지 않나요.
벌써 강변에는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기네요.
물빛과 어우러진 갈대의 모습이 환상적인 느낌을 전하여 줍니다.
왕자님의 해맑은 웃음뒤로 여유로운 전원의 풍경이 펼쳐지며 고기잡는 행인의 모습이 정겨움을 담아냅니다.
오래전에 잊혀진 기억속에서 징검다리의 추억을 찾아봅니다.
투박한 모습의 돌들은 아니지만 유유히 흘러가는 물줄기 사이 사이를 징검다리가 그리움을 이어줍니다.
저만치 가다가 뒤돌아 보고 또 저만치 가다가 뒤돌아 보는 그리움
누군가 따라오지 않을까 하는 지난 날의 동심속의 그리움
앞만 보고 걸어가는 그 순간의 기억속에서 지나간 시절을 회상해봅니다.
웃음이의 즐거움도 좋지만 이렇게 여러 사람들의 행복한 모습을 보는것도 길떠난 보람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드는군요.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는 강가...멀리 보이는 산...이 순간만큼은 세상의 자유인이 된듯한 기분이 드는군요.
풍성한 가을의 결실 노랗게 물들어가는 벼의 출렁임은 지나는 나그네의 마음에도 벅찬 파문을 던져옵니다.
황금빛 들판의 풍요로움이 배가아픈지 아주 가끔식 하늘은 검은 먹구름으로 눈가리고 아웅을 합니다.
그 모습조차 정겨운 가을은 넋넋함이 함께 하기에 더욱 풍요롭게 물들어 가나 봅니다.
징검다리를 향해 조심 조심 발걸음 하는 모녀의 모습에 미소짓는 내모습에 마음조차 여유로움으로 물들여가는군요.
흔히들 잡초라고 하죠...하지만 잔듸밭 한모퉁이에서 피어난 이 작은 꽃을 보노라면 그런 표현조차 민망해지지 않을까요.
느끼고 받아들이기에 따라서 세상은 더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오지 않을까요.
아직은 때이른 단풍이지만 성급한 한 잎이 빠알갛게 물들어갑니다...볼수록 이쁜 색감에 마음까지 곱게 물들어 가는군요.
잠시나마 모든일상 덜어버리고 어디로든 떠나볼수 있다면 가을의 여유로움을 맘껏 느낄수 있는 하루가 되지않을까요.
오는 길엔 영천에는 육회가 맛있다고 하여 편대장 영화식당에서 육회를 포장해서 그 맛을 즐길생각에 서둘러 집으로 돌아갑니다.
가다보니 어느 초등학교에서 꽃구경 하고 가라는 현수막이 또 발걸음을 붙잡고 마네요.
수많은 코스모스의 화사한 모습이 주변을 가득채우고 있습니다.
울 왕자님은 놀이터에만 관심이 있는가 봅니다.
코스모스 여러송이만 있어도 놀이터에도 가을의 느낌이 물씬 풍기지 않나요.
예전엔 길가에는 대부분 코스모스가 가을을 상징하는 꽃으로 앞다투어 피어났었는데...요즘은 찾아보기가 힘이들죠.
어느새 생육에 강한 외래종들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어서 그런지 더 방가움이 듭니다.
한잎 두잎...누구 잎이 더 많은지 내기도 하고...흐르는 냇물에 띄워 보냈던 기억들도 정겨운데...
교정에 피어난 코스모스를 보노라니 마음이 더 아릿해지는군요.
시간은 많이 흘렀지만 뒤에 보이는 동상의 모습은 변하지 않는가 보네요.
이순신 장군님...세종대왕님 휼륭한 위인들이지만 지금의 세대들은 어떻게 느낄까요.
한송이 외로운 코스모스의 모습은 아니겠지요.
개량종인가 봐요.
왜형은 코스모스의 형태를 갖추었지만 색감 때문인지 왠지 거리감 마져 느껴지네요.
아무래도 우리것이란 고정관념이 눈을 흐러놓았나 봐요.
학교 뒷편에선 탐스런 박이 그 무게에 힘겨워 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흔한 가을 풍경이었지만 이젠 학교나 관상용이 아니라면 구경하기 힘든 모습이 되어버렸군요.
화단을 이쁘게 장식한 꽃이지만 야생의 모습이 느껴지지 않아서 인지 단조로움마져 느껴지네요.
지는 노을처럼 강렬한 꽃도 있어요.
가을이란 색감에 어울리는 꽃인것 같아서 붉은 빛의 유혹에 끌리어 봅니다.
연꽃도 있어요...맑은 물에 하늘이 투영되어 있는듯한 모습이 더 보기가 좋네요.
이런 육회는 바로 먹어야 맛이 있는데 이렇게 어느 이름 모를 학교에서 가을 꽃의 분위기에 취하다 보니...
제대로 된 육회맛을 느낄수 없어서 행복하고도 슬픈 하루가 되었답니다.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도 않아요.
많은 돈이 들어가지도 않아요.
가끔식 세상이 그리워진다면 떠나보세요.
주머니가 가벼워진 만큼 마음은 풍성하게 차오를거에요...*^^*
'행복 사진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먼산에 봄은 멀기만 하다 (0) | 2012.02.12 |
---|---|
[경북/영천시/가볼만한곳]한약과 함께하는 장수의 꿈 영천 한약장수 축제 (0) | 2011.10.10 |
허브테마공원 온뜨레피움 - 경북 안동 (0) | 2011.09.17 |
문화의 향기 전주 경기전, 전동성당, 풍남문을 둘러보다 (0) | 2011.06.19 |
처마 밑으로 전해오는 전통의 향기 전주 한옥마을 (0) | 2011.06.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