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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사진관

[울산시/남구/가볼만한곳]바람부는 봄날에 울산 신화마을 벽화길을 걸어보다

봄바람이 살랑하고 불어오니 잔잔한 마음에 파문이 일어난다.

휴일이라고 집에만 있기가 뭐해서 어디로 갈지 인터넷을 검색해보았다.

1박 2일로 체계적인 여행도 해보고 싶지만 요즘은 그런 여유를 가질수 없는 사정이 있기에...

하루라는 시간안에서 즐거움과 행복함을 찾아보고자 하였다. 

이젠 왠만한 도시에는 하나씩 생겨나는 벽화마을로 떠나볼까 한다.

 

 

이번 목적지는 울산시 남구 야음동에 위치하고있는 신화마을이다.

고래의 고장이라고 소문이 난것처럼 커다란 모양의 고래벽화가 이방인을 친근하게 맞이하고 있다.

 

 

푸른바다와 그바다를 지켜온 고래들의 모습.

자전거를 타고가는 연인의 모습에서 사랑스러움이 묻어나온다.

 

 

이곳의 벽화는 바다를 상징하는 의미가 있어서인지 유독 푸른색의 사용이 많은것 같다.

무엇을 바라보는걸까...아이의 눈에서 바라보이는 벽화의 느낌은 어떤것일지 조금은 궁금하기도 하다.

 

 

모퉁이 끝에 다다르자 붉은자태를 뽐내는 철쭉이 그 모습을 들어낸다.

골목의 끝을 알리는 봄의 축복일까...갈 길 바쁜 나그네의 발걸음을 붙잡으며 마음속을 화사함으로 수놓아 버린다.

 

 

봄에 피어나는 꽃은 다 아름다운것 같다.

추운겨울을 이겨내고 따스한 봄날을 기다린 시련때문인지 마음껏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유감없이 발휘한다...그래 니가 최고다.

 

 

이제는 가야지 하면서도 그모습 잊어버릴까 또다시 너의 모습 담아본다...철쭉아.

 

 

신화마을은 1960년대 석유화학단지가 조성되면서 매암동에 거주하던 주민들이 집단으로 이주하여 생겨난 마을이라고 한다.

고향을 떠나서 이곳에 정착하게된 이주민들의 애환이 경사진 마을길을 따라가는 나그네들에게도 느껴지지 않았을까

.

 

봄은 봄이다...어디선가 보았을 꽃의 이름이 생각이 나지않는다.

기억한것은 언젠가는 잊혀지겠지만 세월이 흘러가고 삶에 질이 달라지다 보니 기억하기 보다는...

찾아보는것에 더 익숙하여진것 같아서 씁슬한 마음이 든다.

그래도 노랗게 세상을 물들이는 너의 모습은 정말 아름답다.

 

 

마음이 급하면 많은것을 볼수없다.

매번 느끼는 마음이지만 하나라도 더 보고싶은 마음에 조바심을 내다보니 의외로 놓치는 부분이 많았던것 같다.

오늘은 꼼꼼히...눈앞에서 커다란 고래의 모습이 보인다.

귀신고래다...생긴모습은 일반 고래와는 조금 달라보여도 눈매가 아주 선하여 보인다.

장생포 앞바다에서 유유히 헤엄쳐 다녔을 귀신 고래의 모습을 상상해보며 전선과 전선의 이어짐이 그물처럼 귀신고래를 감싸고 있는 모습이 애잔하기만 하다.

 

 

골목길을 오르다 보면 누군가의 시선을 느낄수 있다.

창문을 빠꼼히 열어제키고 호기심이 많은 야옹이들의 관심을 받을수 있는 영광...야옹아 방갑다.

 

 

작은골목 마다에는 주제가 있다.

채색의 골목...등 다양한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건물주변에는 벽화말고도 조형물들로 꾸며진 공간도 많다.

숨은그림 찾기하듯 찾아보는 재미도 작지만은 않은것 같다.

 

 

아파트가 물샐틈 없이 도시를 매워가지만 이곳은 시간이 멈춘듯 옛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반듯함에서 벗어난 각진 건물의 모습에서 정이느껴난다.

지붕위에서 먼산을 바라보는 토끼의 모습이 새로운가 보다...쉽게 자리를 떠나지 못하는 사진사의 모습에 열정이 담겨있다.

 

 

이번 골목은 동화의 골목이다.

짧은 단어로 꾸며진 벽화에서 동화를 상상해보기는 쉽지않다.

 

 

동화의 내용은 짐작해볼수는 없지만 웃음짓는 두아이의 표정만 보아도 좋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골목 여기저기에서 글자가 떨어져나간 벽화를 다수 발견할수 있다.

처음 의도와는 달리 유지보수가 잘되지않는것 같아서 여행객에게 외면을 받지는 않을까 심려스럽다.

 

 

고래의 모습에 놀란것일까.

아이들의 놀라운 모습이 재미있다.

 

 

귀신고래가 동생을 잡아갔단다...어떡해...!

 

 

고래의 고장답게 고래를 주제로 한 벽화가 많은것 같다.

그래도 지역의 특성을 살린 벽화가 많아서 보기가 좋았다.

 

 

동화의 골목이라서 그런지 동심을 자극하는 벽화들이 많다.

보고...상상하며...느껴본다.

 

 

물개와 강아지...강아지가 물개를 때린걸까...반짝이는 별은 무얼까.

 

 

여긴 착시의 골목...코기리의 다리가 몇개일까.

아이들 만큼 착시의 답을 찾기란 쉽지가 않다...눈높이의 한계를 느낀다.

 

 

음악의 골목...오토바이가 더 눈에 들어온다.

울산이 공단지역이라서 야간근무를 하신 분들도 많은가 보다.

가끔가다 조용히 해달라는 푯말에 미안한 마음과 조심스러움도 든다.

 

 

우와 물고기다 라고 봤는데 고래의 조형물이다.

울산 앞바다에서 서식하였던 고래의 모습인가 보다.

 

고래를 찾는 자전거...제목이 독특하다.

밝게 웃음짓는 가족의 모습...엄마의 자리는 어디에...

 

한참을 골목을 누비다 보니 또다른 골목으로 나왔다.

폐품으로 만든 조형물이 눈길을 끈다...학의 모습이 아닐까...미래의 삭막한 모습이 느껴진다...정말 미래는 지금보다 더 풍요로울까.

 

 

벽화길을 따라가면 어디가 나올까.

굽어진 골목길의 모습이 궁금해진다.

 

 

성난 바다를 표현한것일까.

광렬한 색상의 이어짐이 다소 산만함이 느껴진다.

 

 

벽화와 벽화로 이어진 길...느낌이 있는 벽화앞에서 사색에 빠져본다.

 

 

공간을 참 잘 활용했다.

창문을 이용한 창문...그 앞에 꽃을 피운 화분과 분재...인테리어 소품처럼 잘 어울린다.

 

 

언덕을 올라서면 지나온 집들과 다른 한옥의 모습이 보인다.

어떤 용도의 건물인지는 모르지만 그 위세가 당당하다.

 

 

마을 중간 중간에 안내도가 설치되어 있어서 빠트린 곳은 없는지 다시한번 점검해볼수가 있다.

이렇게 하여도 못보고 지나가는 부분도 있었던것 같다.

여행자이기에 시간의 틀에서 벗어날수는 없는가 보다.

 

 

조금만 있으면 세상은 초록 빛에 물들어간다.

초록빛과 대조적인 골목풍경이 조금은 삭막하다.

 

 

여긴 명화의 골목인것 같다.

학교다닐때 미술책에서 보았음직한 그림들도 벽화가 그러져 있다.

 

 

전기줄에 앉은 제비의 모습이 많이도 익숙하다.

지금은 자주볼수 없는 풍경이라서 벽화이지만 자꾸만 눈길이 간다.

 

 

제목이 떠오를것도 같은데 떠오르지않는다.

느낌이 중요한거다.

 

 

어릴적 동네친구들과 함께 놀던 놀이가 다모여있는것 같은 그림들이 나열되어있다.

 

 

친근감이 느껴지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기 좋았던지 사진삼매경에 빠진 아이의 모습이 보기좋다.

지금은 찾아볼수없는 놀이도 몇있다...세월이 흐르면 박물관에서나 볼수있지 않을까.

 

 

멀리서 보았을때 천사의 날개인줄 알았는데 나비의 모습이다.

가운데 서있으면 멋진 한마리의 나비가 되어볼수 있다.

 

 

다양하게 채색된 벽화의 화려함이 돋보인다.

의미는 알수없지만 보는것만으로도 즐거움이 인다.

 

 

골목 곳곳을 정신없이 누비다 보니 이제서야 동네의 모습이 눈에들어온다.

이곳저곳으로 뻗어나간 전선들의 불편한 모습만 빼버린다면 친숙한 모습이다.

 

 

많은 지역에서 벽화마을을 조성하다 보니 식상한 면도 있지만...다양한 벽화를 감상할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

앞으로도 벽화마을을 찾는 여행자의 발걸음은 끊이지않을것 같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골목...골목길을 다니면서 보았던 벽화들의 모습들이 잔잔하게 마음속에 여운을 남긴다.

구경한번 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