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너무 좋은 주말이다.
하늘은 물감을 풀어놓은듯 파랗게 물들어 가고...마음은 갈대처럼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욕망에 흔들린다.
이런 날에 집에 있는건 죄를 짓는것과도 같은 기분일것이다.
그래서 일전에 산책을 즐겼던 영천에 있는 운주산 승마자연휴양림을 다녀오기로 하였다.
요즘은 웰빙과 힐링 바람이 불어서 휴양림 예약하기가 하늘에 별따기인데...
이것도 운명인지 딱 한곳의 산장이 남아있었다.
운주산 승마자연휴양림의 숙박시설은 모두다 개별적인 산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주변의 자연과 조화로움을 자랑한다.
우리가 하루를 거했던 숙소의 모습이다.
숙소 앞으로는 세돈지라는 저수지가 있어서 수생/습지식물을 볼수가 있고 관찰을할 수가 있어서 아이들 학습에도 좋을것 같다.
집이 너무 이쁘다.
별도의 정원이 필요없는 자연이 정원이 되는 집...그런 집에서 살고 싶은 마음
많은 사람들의 공통된 생각이 아닐까.
도착하자 마자 대충 짐을 정리하고 산책길에 나선다.
도시에서는 맛볼 수 없는 자연과 함께하는 시간
웃음이 절로 나온다.
지난번 산책길에서 멀리서만 본 산장들의 모습을 가까이서 직접보니 건물과 주변 풍경이 해외로 여행을 온 듯한 느낌이 준다.
집들의 모양도 다양하고 밖으로 나오지않더라도 테라스에서 주변의 자연을 감상할수가 있다.
밖에는 바베큐장이 마련되어있는데 준비만 되어있다면 바로 육즙이 달달한 고기의 맛을 즐길수가 있다.
가을은 가을인가 보다.
조금씩 변화된 주변의 풍경들에서 가을의 모습을 찾아본다.
잘 정돈된 주변의 환경들이 보기가 아주 좋다.
큰 소나무 들이 조경수 역할을 대신하고 있어서 열 정원 백 정원도 안부러울 만큼 빼어남을 자랑한다.
자연을 훼손하지않고 자연스럽게 조성된 산장들의 모습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것 같다.
숙소를 조금만 벗어나면 원형의 데크가 나온다.
이곳은 숲속교실의 역할을 하며, 어린이들이 다양한 숲체험 활동을 할수있도록 조성되었다고 한다.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에겐 아주 좋은 곳인것 같다.
데크 위로 떨어진 솔잎들이 가을분위기를 한층 더 일깨우고 있다.
숲속교실 위에는 숲속놀이터가 있다.
아름다운 자연속에서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 수 있는 장소라서 더 좋은곳이다.
여행을 가면 숙소 주변에는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없어서 방에만 있을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곳은 전혀 그럴 필요가 없다.
숙소 밖으로만 나와도 신나게 뛰어놀수 있는 공간이 수도없이 많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슬라이드 놀이집과 다양한 동물 조형물들도 있어서 도시속의 놀이터와는 다른 즐거움을 전해준다.
몸도 마음도 자연에 동화되 자연스럽게 절로 흥이난다.
숲이 우리에게 주는 치유의 힘을 다시 한번 느껴보는 순간이다.
이곳에선 대립도 갈등도 고민도 없는 너희들만의 세상이다...맘껏 뛰어 보아라.
야영장도 있다.
주변 시설도 궨찮아서 텐트를 치고 몇일을 지낸다고 하여도 좋을것 같다.
수영장도 있으니 여름에 방문한다면 신나는 물놀이와 소나무 그늘아래에서
한여름의 무더위도 피해갈것만 같다.
휴양림 주변은 대부분 하늘까지 닿을정도로 키가 큰 소나무들이 즐비하다.
원없이 피톤치드가 주는 이로움도 경험할 수가 있다.
짧은 시간에 큰 효과는 없을진 몰라도 마음 하나만은 자연인이라도 된 기분이다.
나는 자연인이다...ㅎ
운주산 승마자연휴양림의 장점은 다양한 산책로가 있다는 것이다.
완만한 코스가 대부분이어서 아이들과 함께 걸어도 전혀 힘든 구간이 없다.
지금 가는 길은 솔바람길이다.
이름과도 너무나 잘 어울리는 길이다.
솔잎이 깔린 흙길을 밟아보는 느낌...폭신폭신 딱딱하지않으니까 걷는 재미가 느껴진다.
솔바람길은 산림욕과 운동을 하기에도 좋은 산책로라고 한다.
솔바람길을 걷다보면 가을 분위기에 어울리는 국화과의 예쁜 꽃들도 볼수있다.
좌우로 소나무가 울창하고 산책로를 따라 피어있는 꽃들을 보며 걷는 재미를 어떻게 표현할까.
몸과 마음이 모두 정화되는 느낌이라고 할까.
지금 이순간 만큼은 아무것도 필요가 없는것 같다.
완만한 능선길이지만 통나무를 이용한 계단도 만들어져있다.
숨도 차지않고 목적지 까지의 여정도 걱정할 필요가 없으니 걸으면 걸을수록 즐거움과 행복한 마음이 가득 든다.
같은 꽃들이 피어있어도 보는 느낌이 다 달라서 자꾸만 발걸음을 느리게 한다.
생긴 모습이 이쁘지않은 꽃도 그 나름대로 장점이 있다.
꾸밈없는 자연스러움이 꽃의 모자람을 보충하고도 남는것 같다.
작은 벌레도 그 모습과 그 향기에 취한듯 그대로 움직임을 멈추었다.
능선을 올라서면 운동을 할수있는 곳이 나온다.
간단하게 운동을 할 수 있는 기구와 벤취가 있어서 솔바람길의 정취를 여유롭게 즐겨볼수 있다.
이곳에선 임고강변 야영장도 보인다.
야영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이제는 야영장이 없는 지역이 거의 없는것 같다.
친절하게도 표지판도 잘 갖추어져 있다.
한적하지만 그래서 더 자연을 느낄수 있었고 즐거움도 배가 되었던것 같다.
모처럼 딸아이와 둘만의 데이트에 신이난다.
흙의 감촉이 신발을 신어도 너무 좋다.
마음 같아선 맨발로 걸어보고 싶은데 솔잎이 주는 따가움도 만만치가 않을것 같다.
예전에는 주위의 시선도 무시하고 맨발로 산길을 걸어가던 기억이 많았었는데...
나이가 들어가니 주변의 시선에 먼저 신경이 간다...ㅎㅎ
슬프다...내 청춘
산책길이 너무 이쁘다.
이런 길이 한참 동안 쭈~욱 이어진다.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들도...
부모님과 함께온 가족들도...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에도...
정말 정말 안성맞춤이다.
이 길을 걸어보면 세상 모든 근심들이 부질없는것 같다.
욕망과 증오도 사라지고 오직 상쾌하고 즐거운 마음만 가득하다.
이런 기분은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은데 현실로 돌아가면 금방 잊혀지고 만다.
그래도 이렇게 흔적으로 남겨놓으니까 가끔식 되돌아볼 수 있는 여유도 가져볼 수 있는거다.
솔바람길 중간지점에선 이렇게 시야가 트인 곳을 만나게 된다.
어떤 기분일까.
암흑 속에서 빛을 만난 기분이랄까.
너무 좋다...딱 좋다.
높지않는 능선에서 바라본 세상이지만...
느낌은 온 세상을 발아래에 둔 정복자의 기분이랄까...ㅍㅎㅎ
멀리까지 바라볼수 있는 공간이라서 마음속의 응어리까지 터져버릴것 같은 시원함을 느낄수가 있었다.
가슴이 답답한 날이라면 이곳에서 세상을 잠시 바라보는것도 삶에 도움이 많이될것 같다.
햇빛이 잘 드는 언덕이라서 꽃들의 자태도 다른곳과는 비교할 수가 없다.
야생화의 아름다움을 뽐내며 시선을 자꾸만 사로잡고 있다.
보고 또 봐도 실증이 나질않는다.
가야 하는데 너의 모습이 자꾸만 눈에 밟힌다.
활짝 핀 내모습이 마치 다음에 또 오란듯 해맑게 웃음짓는 것 같다.
그래 또 만나자...내년의 이맘때 쯤
하늘의 빛내림이 너무 이뻐서 자리를 뜨지 못하고 카메라의 셔터를 계속 눌렀지만...
독학으로 배운 솜씨로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다.
아쉽다...이곳에서 처음으로 느껴보는 아쉬움이다.
멋진 사진을 얻는것도 그만큼의 노력이 필요한것인데 아직은 갈길이 멀다.
솔바람길이란 이름처럼 소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하다.
이 길의 장점은 전혀 힘들지가 않다.
체질적으로 땀이 많지않은 사람이라면 땀 한방울 흘리지않고도 이 길을 갈수가 있다는것이다.
어떻게 보면 단순한 길이지만 힘들지않으니까 더 많이 자연을 느낄 수 있고...
좋은생각들을 오래도록 할수도 있는 매력만점의 길이아닐까 생각된다.
이건 뭘까.
찔래꽃의 열매를 닮았는것 같은데 알수는 없다.
야생에서 만나는것 모두가 즐거움의 대상이다.
좋은건 오래도록 싫은건 외면하면 되니까 참 쉽다.
즐겁고 행복한 감정을 가득 전해준 솔바람길도 이젠 끝이났다.
앞만 보고 걸어간다면 30분 내외로 짧은 감이 있지만....
많은 것을 느껴보고 싶다면 1시간도 아쉬운 길이다.
솔바람길이 끝나는 지점에는 다목적 구장도 갖추어져 있다.
1시간 단위로 예약이 가능하며 시간당 사용료는 1만원이라고 한다.
단체이용객들이 이용하기에는 아주 좋은것 같다.
휴양림에는 2개의 저수지가 있다.
지금 보는것은 세돈지라 하고 또 다른 하나는 중세돈지라고 한다.
세돈지 북쪽에는 수생/습지식물원이 있고, 남쪽에는 연꽃체험장이 조성되어있지만 아직까진 제대로 자리를 잡지못한것 같다.
데크로드를 따라 주변 풍경을 감상할 수 있으니 최상의 휴양조건을 제공하고 있다.
세돈지에 투영된 휴양림의 모습도 볼만하다.
오른쪽이 웃음이가 하루를 쉬고갈 숙소이다.
주변의 소나무들과 푸른 하늘의 조화로움이 넉넉한 풍경을 만들어 낸다.
밤이다.
저녁 밥 맛있게 먹고 또다시 산책길에 나선다.
잠시도 방에있을 새가 없다...왜냐고...밤의 풍경이 너무 좋아서...ㅎㅎ
운주산 승마자연휴양림이라고 하더니 가로등의 장식모형도 말의 형상을 하고 있다.
LED의 조명빛이 일곱색깔 무지개로 바뀌면서 밤의 분위기를 더해준다.
밤이어도 주변을 산책하기에는 어러움이 없다.
가로등 불이 환하게 밝혀주니 밤길 걷기에도 불편함이 없다.
세돈지 옆에는 공원도 조성되어있어서 가족간의 대화의 공간으로도 부족함이 없다.
세돈지에 비친 휴양림의 야경이다.
찍고 또 찍어도 이것이 웃음이의 한계인가 보다.
눈으로 바라본 야경의 모습은 너무나 아름다웠는데 사진으로 표현하기에는 부족함이 크다.
사진의 길은 멀고도 멀다...앞으로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겠다.
숙소의 난방이 전기난방이어서 온도조절하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뜻뜻하고 편안하게 하룻밤을 보낸것 같다.
벌써 아침이라니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는것 같다.
아침을 먹고도 잠시간의 시간도 그냥 흘러버릴수가 없다.
오늘은 어제 가보지않았던 달맞이길을 걸어보기로 했다.
가는길에 어디선가 많이 본 열매를 보았다.
추어탕 먹을때 뿌려먹는 제피 열매인줄 알았는데 아니란다.
기름을 짜먹으면 된다는데 잘 모르겠다...통과~~~
길옆엔 똑같은 모습의 야생화들이 즐비하다.
다양한 야생화들이 있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가을이다보니 꽃들의 모습도 제한적이다.
달맞이길은 승마장과 이어진 산책길로 산책 도중에 말을 탄 기수와도 만날수가 있다고 한다.
말과 사람의 통행을 고려한것인지 길도 넓고 솔바람길과는 다른 느낌을 가져준다.
운주산 승마자연휴양림에선 승마장이 따로 있어서 승마에 관심이 있다면 직접 체험도 해볼 수 있다.
처음 타보는것이라면 실내승마장에서...
경험이 있으신 분이라면 달맞이길을 따라 승마를 즐길수가 있다.
솔바람길에선 오붓한 자연을 즐길 수 있었다면,
달맞이길은 탁트인 시원스러움과 함께 푸른 하늘이 아름다운 자연을 느낄수가 있었다.
소나무가 너무 올 곧아서 옛 선조들의 강직한 기개를 보는듯 하다.
솔바람길과 달맞이길을 걸어보면서 느낀점은 정말 산책길로서는 이보다 더 좋은길은 없을것 같다.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정다운 사람들과 함께 걸어볼수 있는 이 길의 소중함은 추억과 함께 오래도록 회상될것이다.
가을은 단풍잎이 아니어도 예쁜 색깔을 자랑하는데는 모자람이 없을것 같다.
싸리나무라고 하는데 연을 만들때 많이 쓰는 재료이다.
노랗게 물든 색깔이 가을분위기에 깊이를 더하고 있다.
지난해 방문했을때도 보았던 꽃인데 올해도 그자리에서 빼어난 자태를 자랑한다.
실제로 보면 더 이쁜데 사진이라서 조금은 모자람이 있는것 같아서 아쉽다.
1박 2일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즐거움과 행복함이 가득한 시간을 운주산 승마자연휴양림에서 보낸것 같아서...
마음가득 유쾌...상쾌...통쾌한 순간이었다.
다른 일정이 있어서 조금 빨리 이곳을 떠난것이 아쉽지만 다음 기회를 기약하며 운주산 자연휴양림에서의 즐거운 일상을 마무리해본다.
운영상의 모자람이 있다면 사람수에 관계없이 수건이 1장 밖에 지급이 안된다는 것이다.
알고 방문한것이라면 준비를 해오면 될텐데 모르고 방문을 하였다면 젖은 수건을 재 사용하여야 한다는 점...
방향제 사용 또는 입실전 창문을 조금 개방하여 환기를 해주었으면 좋겠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냄새가 난다고나 할까.
입실하기 전 방문자 안내소에서 숙소의 열쇠를 받아가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국립자연휴양림에선 입구에서 창문을 통해 예약자 확인만 거치면 키를 바로 수령할수 있는데
이곳에선 안내소 안으로 들어가서 신분증 확인과 차량번호까지 알려주어야만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휴양림을 통하지 않은 예약자 변경과 분실, 기물 파손등에 의한 필요한 조치라고 하는데...
텔레비젼 리모콘 까지 안내소에서 받아가야한다는건 조금은 과한것 같은 혼자만의 생각을 가져본다.
방문전 홈페이지의 주의사항을 확인해보는것도 행복한 여행의 중요사항이 아닐까 싶다.
작은 아쉬움은 있었지만 지금까지 이용한 휴양림 중에선 아주 궨찮았던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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