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제대로 물들었다.
이맘때 쯤이면 어디를 가든 빛 고운 단풍들을 만날수가 있다.
그렇지만 뭐니 뭐니 해도 산이 주는 아름다움에는 견줄수가 없을것이다.
지난 주말에 팔공산 언저리에서 단풍의 아름다움에 푸~욱 빠져버렸다.
수태골에서 시작하는 등산로를 이용하여 팔공산 케이블카 까지 갔다가 왔다.
굳이 정상까지 가지않더라도 단풍의 고운 자태를 마음껏 감상할수가 있다.
한적한 산길을 걸으면서 주변의 풍경도 감상하고 졸졸졸 물흐르는 소리도 듣기가 참 좋다.
울퉁불툴 돌길이 이어져도...
울긋불긋 온산을 물들이고 있는 단풍들이 있어 힘든것도 잊고 하염없이 걸어간다.
바위를 돌아 흐르는 물속에 물고기들이 헤엄친다.
팔공산 자락의 계곡은 그렇게 물이 많은 곳은 아니다.
깊은 산속에 옹달샘이 있는것도 아닌데 물고기들이 여유롭게 가을날을 즐기고 있다.
그러다 물이라도 마르면 어떡할러고 저러는지 걱정이되기도 하지만 살길이 있으니까 저러는거겠지...ㅎㅎ
그 모습이 신기해서 오고 가면서 바라보게 된다.
단풍잎이 곱게 물든 곳에 큰 바위 하나가 있다.
바위에 한문이 새겨져 있다.
수릉(조선 헌종의 부친인 익종의 능)봉산계표석이라고 하는데...
왕실에서 사용하는 목탄의 보호를 위해 출입을 금한다는 푯말이라고 한다.
자연보호도 아니고 목탄의 보호를 위해서 출입을 금한다고 하니 가진자의 욕심이 과한것 같다.
겨울을 힘들게 나고하였을 백성들의 고초가 느껴지는 듯 하다.
수릉봉산계표석 옆엔 자연과 썩 잘 어울리는 쉼터가 있다.
가늘 길이 바쁘지않다면 이곳에서 한잔의 차라도 마시면서 주변의 경치를 감상해보는것도 낭만적이지않을까.
하나의 나무에서도 단풍잎의 색깔이 제각각이다.
단풍잎의 고운 자태에 취하다보니 산에 올라가기가 싫어진다.
계절마다 느끼는 산의 모습은 다르겠지만 가을산 만큼 다양한 모습을 볼수있는것도 없을것 같다.
세상에 때묻지 않은 자연스러운 그모습이 오래도록 유지되고 보존되었으면 좋겠다.
한폭의 풍경화를 보는듯이 그 모습이 뛰어나다.
이곳에서 두 방향으로 길이 나누어 진다.
왼쪽은 동봉으로 오른쪽은 케이블카 방향이다.
케이블카 가는 방향으로 야외화장실이 설치가 되어있어 잠시 혼선이 왔다.
어디로 가야할지 헤메고 말았다.
산을 찾는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설치된 화장실이 조금 냄새가 심하다.
관리가 되지않는다면 자연에게도 민폐가 될것 같다.
예전에는 수태골에서 케이블카 방향으로 가는 등산객도 많았는데 지금은 그렇지않은가 보다.
사람들이 많이가지않아서 그런지 길의 흔적이 희미하다.
그 덕택에 죽은 나무에서 자라난다는 석이버섯도 보고 길이 아닌 길을 걸어가는 개척자가 된 느낌도 맛보았다.
너무 좋다.
고개만 돌려도 색다른 산의 재미에 빠져든다.
오솔길 처럼 이어진 길을 걸어가는 기분은 하늘을 나는듯한 설래임을 가져다준다.
드디어 케이블카 바로 밑의 능선에 도착을 하였다.
주변의 방향을 알려주는 표지판은 세상의 발전상을 말하여주는것 같다.
응급상황 발생시 현위치의 번호만 알려주면 위치가 확인되니 위급할때 이용하면 아주좋을듯 하니 참고하면 좋겠다.
케이블카로 가기위해선 가파른 산길을 올라야 한다.
보기에는 가팔라 보이지만 힘들정도는 아니니까 걱정하지말길 바란다.
그래도 조심하지않으면 다칠수도 있으니까 주의를 하는것이 바람직하다.
위에서 바라보니까 조금은 어지럽다...ㅎ
우와 산림욕장도 만들어져 있다.
평상에 누워 자연의 정기로 몸과 마음을 치유해보는건 어떨까.
주변을 알려주는 약도가 있어서 휴식을 취하면서 다음 목적지를 생각해보는것도 좋을것 같다.
인공적인 계단이 아니고 돌계단이어서 자연스러움과 멋스러움이 함께 느껴진다.
작고 큰 바위들이 주변의 나무들과 어울려지니 운치가 난다.
날이 흐러서 비가 올까 걱정이었는데 결국은 빗방울이 떨어진다.
눈앞에서 산이 불타는것 같다.
조금 먼 산의 푸르름과는 대조적으로 붉게 물든 산의 모습이 압권이다.
휴대폰 카메라로는 어떻게 하여야만 사진이 잘 찍을수가 있는걸까.
노력한 만큼 결과물은 이쁘지가 않다.
케이블카 정상 바로 아래는 숲속 쉼터가 있다.
이름도 푸른바람...
눈 꽃...
단풍숲속등...
숲의 아름다움을 더해주는 아주 잘 어울리는 이름이다.
밑으로 또다른 쉼터가 있는것 같다.
하루종일 앉아있어도 실증나지않을 풍경이다.
케이블카 정상은 바위산이다.
이곳에서 팔공산의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할수가 있다.
정상에 오른 기쁨은 덜하지만 팔공산의 산세를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으니 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정상의 모습을 그려보자면 바위들이 제법 넓은 평지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사진을 찍기에도 으뜸인 장소이다.
저 멀리로는 동봉이 보이고 발아래로는 팔공산의 빼어난 산세를 바라볼수가 있다.
정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사진이 잘 나오질 않았다.
덩치 큰 카메라를 가지고 산을 오르기엔 적합하지않아서 휴대폰 카메라로 대신하다 보니...
아름다운 모습을 담기에는 한계가 있다.
정상에서 케이블카로 가는 길옆엔 작은 석탑도 있다.
여러번 보았지만 언제 만들어졌는지는 잘 모른다는...ㅎㅎ
저기가 바로 팔공산 케이블카 역이다.
빗방울이 떨어져서 그런지 산행을 포기한 사람들이 케이블카를 타고 하산을 하기 위하여 길게 줄을 서있다.
산에서 보는 이색 풍경이다.
역에는 매표소 외에도 다양한 먹거리가 준비되어 있다.
자연을 안주삼아 동동주 한잔이라면 신선이 부럽지않을것 같다.
빗방울이 떨어져서 케이블카를 타고 하산할까 했는데 대기 줄이 너무 길어서 포기하고 왔던 길로 다시 내려간다.
올라올때는 보지못했던 다른 단풍들도 모습도 감상할수 있었으니 더 큰 보상을 받은것 같다.
떨어지던 빗방울도 그치고 울창한 숲의 모습이 더 뚜럿하게 다가온다.
정말 곱다.
색깔 참 좋다.
계곡 물에 비친 숲의 모습에 반할지경이다.
아낌없이 주는 자연이기에 이런 모습도 가능하지않을까 싶다.
고맙다...너로 인하여 나는 행복하다.
팔공산은 대구시민의 보금자리와도 같은 존재이다.
해마다 많은 사람들이 팔공산을 찾고 있으며, 수능철이면 갓바위 부처님의 효험을 얻고자
수험생 부모님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곳이다.
평생동안 한번은 소원을 들어준다는 갓바위 부처님의 효험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것같다.
가까운 곳에 좋은 산이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단풍철에는 산을 오르지않아도 단풍구경을 원없이 할수가 있다.
팔공산 드라이브 코스에는 가로수가 단풍나무로 길게 이어진 곳이 있는데
이곳에서 보는 단풍의 모습은 감탄사를 연발할정도로 뛰어난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차를 길옆에 세워두고 걸어보아도 좋을것이고
아름다운 단풍들과 추억에 남을 사진을 찍어도 좋을곳이다.
다만 차가 많이 밀린다는걸 알고 방문하면 더 재미있게 보낼수 있을것이다.
가을이 가기전에 단풍구경을 원없이 하여서 너무나 행복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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