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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사진관

[경북/경주시/맛있는집]한상 거하게 받아보자 - 경주 도솔마을

 

경주는 다양한 볼거리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멀리가지않더라도 시내 주변에는 도보로 관람할 수 있는 문화재들이 많다.

그래서 그런지 경주에는 다양한 맛집들이 존재하여 많은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경주와 그리 멀지않은 곳에 살고있는 난 가끔식 맛집을 찾아 길을 나서곤 한다.

오늘 소개할 곳은 경주에서는 한정식으로 유명한 도솔마을이란 곳이다.

한옥을 개조하여 만들었다고 하니 고향을 방문하는 느낌의 포근함이 드는곳이기도 하다.

 

 

 

 

입구에서 부터 느껴지는 분위기가 고택을 관람하는 기분이다.

음식이 다 소진되어 오늘 영업을 마감한다는 안내문도 특이하다.

재수가 없으면 맛도 못보고 발길을 돌려야 할 불상사가 생길수도 있다.

 

 

 

 

옛스러움이 묻어나는 주변 풍경에서 정갈하고 단아한 멋을 느낄 수가 있다.

 

 

 

 

한옥집을 개조하였다고 하니 고택의 자연스러움이 돋보인다.

 

 

 

 

겉모습만 본다면 식당이라고 하기보단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겨나는 시골 고향집 같은 풍경이다.

 

 

 

 

점심때라서 그런지 방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순서를 기다리며 대기하는 분들이 마당에 가득하다.

얼마나 맛있는 곳인지 분위기와 느낌만으로도 대충은 짐작이 가능하다.

 

 

 

 

이건 부와라는 기와인데 연꽃그림을 그려놓으니까 아주 멋진 인테리어 소품이 되었다.

벽면에 덩그러니 걸려있지만 모나지 않는 조화로움이 돋보인다. 

 

 

 

 

 차례가 돌아오길 기다리다 지쳐 고택을 관람하듯 주변을 돌아보았다.

뒤곁에는 장독들이 가득하다.

도솔식당의 터줏대감인 된장과 간장들이 저곳에 보관되어있겠지...

한식집이이라서 된장과 간장의 맛도 상당히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 같다.

 

 

 

 

도솔식당 옆엔 왕릉도 있다.

위치상으론 대릉원이 아닐까 싶다.

경주를 처음 방문하였다면 대릉원도 관람해보는 것이 좋을것 같다.

천마총은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대릉원 안에는 천마총도 있다...산책하듯 많은 릉들의 사이를 누비는 느낌은 색다른 여행의 재미를 전해준다.

 

 

 

 

푸른하늘 벗삼아 솟대도 있다.

찬찬히 살펴보면 정겨운 소품들이 주변에 자리하고 있다.

기다리는 식객들에 대한 배려인지 볼거리가 많아서 기다림이 조금은 덜하였다.

 

 

 

 

사람들이 갈수록 더 많아진다.

사전에 이런 모습을 알았다면 1시간 더 빨리 점심을 먹으러왔을지도 모르겠다.

 

 

 

 

무료함을 달래기엔 스마트폰이 일등공신이다.

누구 하나 할것없이 삼매경에 빠져있다.

 

 

 

 

 댓돌위에 신발이 나란히...

행복한 가족의 밥상 모습이 떠오를것 같다.

 

 

 

 

얼마나 기다렸는지도 모르겠다.

드디어 우리 차례가 돌아왔다.

추운계절이 아니였음을 다행으로 알고 방안으로 들어왔다.

천장에는 와사등 불이 밝혀져 있고 지붕을 지탱하는 서까래의 모습이 너무나 잘어울리는 풍경이다.

 

 

 

 

죽부인도 이곳에선 불을 밝히는 등불의 소품으로 사용되고 있다.

어떤 분의 인테리어인지 눈썰미가 상당한 분인것 같다.

따뜻한 방바닥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달콤한 낮잠을 즐겨보고 싶을정도로 마음의 고향처럼 포근하고 따스하다.

 

 

 

 

 메뉴판도 관광지 홍보 팜플렛 처럼 만들었다.

메뉴판 한쪽에 안내문 형식의 문구들도 보인다.

식객들을 위한 배려가 돋보이는 순간이다.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들에 대한 주의사항이 특이하다...이런 팜플렛 아주좋다...ㅎ

메뉴의 종류도 다양하고 모든것이 다 맛있어 보이는데 한식집이니까 처음은 정식을 먹어보기로 했다.

수리산 정식...

수리산이 뭘까...검색해보니 경기도 군포에 있는 산이름이다.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어있고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라는건 알겠는데 도솔식당과는 무슨 연관이 있는지...ㅎㅎ

 

 

 

 

주문을 하고 조금 기다리니까 세월이 느껴지는 듯한 양푼이에 뽀얀 물을 담아내 온다.

뭘까...감주, 단술...그건 아닐꺼다.

 

 

 

 

숭늉이었다...색깔이 참 곱다.

곱게 걸려낸 숭늉이라서 그런지 맛도 좋고 구수하니 자꾸만 마시게 된다.

정식이 나오기전에 숭늉으로 배를 먼저 채울것 같다.

 

 

 

 

음식장만에도 시간이 걸릴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자리가 정해지니까 생각보단 금방 주문한 음식이 나온다.

일반적인 정식과는 조금 다른 반찬들의 모습이다.

첫 느낌은 정갈하고 소박하다.

시골에서 흔히들 먹을 수 있는 그런 반찬들의 모습이 더 좋았던 것 같다.

 

 

 

 

분명 싫어하는 반찬도 있을만한데 골고루 잘 먹었던 기억만 떠오른다.

특히 된장찌게의 맛이 나의 입맛을 사로잡은것 같다.

처음에는 맛이 살짝 적응되지않았는데 중독성 있는 된장맛에 밥을 두그릇 좀 더 먹고 말았다.

맛집이라고 모든것이 다 맛있을 수는 없다.

누구에게는 먹는즐거움을 전해주었을 수도 있을것이고...

누구에게는 어디에서나 흔히 맛볼수있는 일반적인 맛이었을 수도 있다.

객관적으로는 궨찮았어 라는 평을 남기고 싶다.

기다리는 시간과 맛에대한 평가가 더해진다면 시간에 구애받지않는 여유로운 시간에 방문을 하신다면...

좀더 맛에대한 음미에 자유로울 수 있지않을까...

매월 마지막 수요일에는 좋은 일도 한단다.

그날의 매상전액을 기부한다고 하니 나눔의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식당이다.

밥도 맛있게 먹고 기부에 보탬도 되고 경주구경도 재미있게 하면 금상첨화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