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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사진관

[서울/종로구/가볼만한곳]전통한옥의 멋이 살아있는 서울 북촌한옥마을 탐방기

지난번 대구여행자클럽을 통하여 서울투어를 계획했지만 

방학중이라서 그런지 이용자가 증가하는 바람에 예약이 어려워 잊고있다가 

봄바람이 살~살 부는 춘삼월 첫날에 서울투어를 떠나게 되었다.

하루라는 시간안에 많은곳을 돌아볼 수 있다는것이 이번 여행의 큰 매력이었지만 

생각보단 빠듯한 일정이 부담이 되기도 한다.

오늘 여행의 일정은 광화문과 경복궁, 민속박물관, 인사동 쌈지길, 

북촌한옥마을&삼청동 카페거리를 관람하고 다시 경복궁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일정이었는데 

바쁘게 움직였지만 생각보단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것 같다.

아이들과 함께 이동을 하다보니 이동속도가 느리고 우리가족 외에 친구네 가족과 함께하였기에 

움직이는 동선이 더 늘어났고 중국발 미세먼지까지 합세를 하는 바람에 조금은 힘든 일정이 되었다.

 


[북촌민예관/삼예소주공방]

경복궁 관람을 빠르게 끝내고 북촌한옥마을로 향했다.

오기전 미리 관람계획을 세웠다면 움직여야 할 최적의 동선을 정했겠지만

도보로 이동이 가능하다고 하여 멀지않을거란 생각이 오산이었다.

우선 여행자 클럽에서 나누어 준 여행정보의 지도가 단편적으로만 나와있어서 

이동하기에도 힘들었고 세부적인 내용들이 없어서 어디서 부터 관람을 하여야 할지 

알수가 없었다는 점이 마음만 급하고 두서없는 관람을 하게된것 같다.

폰 네비까지 동원하여 드디어 북촌한옥마을의 초입에 들어섰다.

 

북촌한옥마을은 조선시대 조성된 상류층 주거지로 1920년대 까지는 큰 변화가 없다가

1930년대 서울의 행정경계가 확장되고 도시구조도 근대적으로 변형되었다고 한다.

현재 한옥들이 밀집되어있는 가회동 11번지와 31, 33번지, 삼청동35번지, 계동135번지의 한옥주거지들은

모두 이 시기에 형성되었으며 전통적인 한옥이라기 보다는 전체적으로 전통한옥의 특성을 유지하고 있으면서

새로운 조건에 적응하며 도시주택유형으로 정착되었다.

 


북촌 한옥의 특징은 크게 두 가지로 정의할 수 있는데, '진화된 구법'과 '장식화 경향'이 그것이라고 한다.

낮은 지붕물매, 굴도리, 겹처마, 좁은 주간에 많은 칸수 등 전통한옥과 비교할 때 
비록 온전히 품격을 갖추지 못했지만, 북촌한옥에는 한옥의 구성과 아름다움이 응축되어 있다. 
높은 축대와 담장을 가진 한옥의 모습이 골목 풍경과 함께 멋스러움이 묻어난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곳이라서 그런지 이곳의 모습은 더욱 사랑스럽고 정겹기만 하다.
층층이 난 계단을 올라가면 그리운 사람들을 볼 수 있는걸까.

가끔식 잊혀져만 가는 사람들이 그리울때가 있다.

 


앞에보이는 나무는 회화나무이다.

종로구 아름다운 나무로 지정되었으며 현재 수령이 약 300년이 되었다고 한다.
높이가 무려 15m가 된다.
정말 높다...오래된것은 보존받아 마땅하다.
300년이 넘은 회화나무가 듬직하게 파수꾼 처럼 집앞에서 버티고 있으니 이 집 주인장은 참 든든하겠다.

 


[북촌5경 가회동 골목길 내림]

북촌에서 특히 뛰어난 한옥들이 잘 보존된 곳은 가회동 31번지 골목길이다.
북촌에는 8경이 있는데 그중에서 5경이 으뜸이라고 한다.
방문한 날은 3.1절이라 집집마다 내건 태극기가 심금을 울린다.

 


빼곡하게 들어선 옛스런 한옥들이 아름다운 북촌 5경 내림길은

3.1 만세운동의 현장을 보는듯 골목길에 많은 사람들로 넘쳐난다.
사진을 찍는다고 사람들이 지나갈때까지 기다리다 보니
조금은 한적해 보이지만 윗쪽에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머물러 있다.

 


이곳은 서울시 북촌한옥보존사업 초기부터 적극적인 골목보호 정책으로

밀집 한옥의 경관과 흔적이 가장 많이 남아있는 곳이라고 한다.

 


외모로 보면 내국인 인데 말소리를 들어보면 중국관광객이 정말 많다.

어림잡아보아도 절반 가량은 중국관광객인것 같다.
한류의 열풍과 위안화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다닌다.
내국인도 외국인도 관람예절만은 꼭 지켜주었으면 좋겠다.
관광안내지도가 있었으면 북촌의 골목길을 무작정 누비지는 않았을텐데 아주 많이 아쉽다.

 


골목길을 누비던중 들어간 한옥인데 무엇을 하는지는 정확히는 모르겠다.

아마도 공방일것 같은데 황토 벽면에 연꽃과 새와 구름이 양각되어 있다.
북촌의 한옥과 잘 어울리는 아주 멋진 작품이다.

 


북촌5경 내림길의 좌측편으로 난 길인데 아마도 북촌 7경의 길로 이어지나 보다.

한옥들이 밀집되어있는데도 한옥의 아름다움은 그대로다. 

 


좁은 골목길이 한옥과 만나니 운치한번 제대로다.

깨끗하게 관리된 주변환경은 이곳 사람들의 자부심을 대변해주듯 보기가 좋다.

 


지붕과 지붕을 이어주는 처마의 모습들도 인상적이다.

시간이 멈춘듯 이곳에선 발걸음도 여유롭다.
골목길이 끝나지않길 바라보지만 골목길 끝의 또다른 골목길이 궁금하여 한걸을 한걸을 발걸음을 이어간다.

 


[북촌6경 가회동 골목길 오름]

북악을 닮은 기와 지붕들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가회동 31번지 한옥 골목길을 따라 올라가면
이곳에서 한옥 지붕사이로 펼쳐지는 서울 시내의 풍경이 북촌 풍경의 백미라고 한다.
미세먼지로 인하여 시야가 좁아진것이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산의 정상을 오른 기분이 이러한 걸까.

나도 모르게 환희에 젖어든다.
태극기를 보고있자니 그날의 함성이 들리는 듯 하여 가슴이 찡하다.

그분들의 희생정신이 없었다면 오늘의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일지 감사의 마음을 가져본다.

 


지붕의 곡선이 예술이 따로없다.

처마에 잇대어 함석 챙을 달아놓으니까 처마끝이 더 멋스러워 보인다.

전통한옥과는 다르지만 새로운 재료를 사용하여 근대적인 도시주택으로 진화된 모습도 이채롭다.

 


골목과 한옥의 모습이 아름다운건 어느 한구석이라도 모나지 않는 조화로움이 아닐까 싶다.

이곳 한옥마을에선 현대적인 건축물도 한수 접고 들어가야만 할것 같다.

 


[북촌 7경 가회동 31번지]

북촌 5경과 6경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골목길이라 한다면 북촌의 일곱번째 장소는
한옥이 주는 고즈녁함과 작은 여유로움을 만날 수 있는 소박한 골목 전경이라고 한다.
정말 그렇다...북촌 5경과 6경은 사람들로 넘쳐나는데 
7경은 산사의 암자처럼 적막감이 감돌기만 하다.
덕분에 구경한번 잘 했다.

 


담벼락을 감싸고 있는 푸른 대나무와 정원수들이 여유로움을 한층 더 일깨워준다.

다른곳과는 다르게 제법 규모가 큰 한옥들이 사이좋은 친구처럼 마주보고 있다.

 


높은 담과 대문만 없다면 이웃과 만나는 소소한 일상도 참 재미있을것 같다.

낮은 담너머로 하루의 일상을 함께 나누어가지던 어릴적 시골풍경이 그리워진다.

 


전통한옥과는 다른듯 하지만 예스러움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전통의 향기는 그대로이다.

한옥에서는 없어서 안될 높은 대문과 담장...격자 창살 무뉘와 처마끝의 모양은 사랑스럽기만 하다.
이리오너라...!

 


위치도 모르고 그냥 걷다보니 현대식 한옥이 모여있는 거리도 보인다.

좁은 한옥 골목길만 보다 탁트인 대로에서 만나는 현대식 한옥의 모습에서 이국적인 풍경이 느껴지기도 한다.
높다란 전봇대와 복잡한 전선줄만 없었다면 여긴 어디일까...ㅎ

 


가회동 31번지를 지나 도로건너편 가회동 11번지로 넘어왔다.

골몰길을 가다보면 담장 너머 안스러움이 묻어나는 한옥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기와 속을 가득 채우고 있었을 황토 흙이 을씨년 스럽게 흩어져 있고
짝잃은 암기와 와 숫기와는 이산가족의 서로움을 나누고 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빠른 시일내에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길 바라본다.

 


한옥의 또다른 멋은 위에서 내려다 보는 느낌이 아닐까 싶다.

기와지붕의 모습이 이렇게 정겨운건 한옥만의 장점이 아닐까.
어느곳에 있다하여도 주변과 동화되는 카멜레온 같은 능력은 감탄스럽다.

 


[북촌3경 가회동 박물관길]

한옥 내부를 감상 할 수 있는 가회동 11번지 일대, 가회동 11번지는 한옥과 함께 소박함과
전통이 살아 숨쉬는 있는 그대로의 북촌문화를 만날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포토 스팟 자리가 있다고 하는데 한옥의 아름다움에 빠져들다 보니 모두 다 내맘대로의 위치에서 찍은것 밖에 없다.

 


근대식 한옥도 전통한옥 만큼의 아름답다는것을 북촌한옥마을에서 원없이 느끼고 간다.

곡선으로 이루어진 길을 돌아서면 어떤 모습의 골목길이 나를 반길지 금새 궁금해진다.

 


골목과 골목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그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즐거움의 미소가 피어난다.

같은 생각으로 이곳을 찾은 사람들이라서 그런지 처음 보는데도 그리 낯설지가 않다.

 


북촌지역은 모두 한옥으로 이루어져 있던 1960년대와 달리, 1990년대 이후 급속하게 들어선 다세대가구 주택 때문에

많은 수의 한옥이 사라졌지만, 일부지역은 양호한 한옥들이 군집을 이룬 채 많이 남아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회동 31번지와, 33번지 일대 그리고 가회동 11번지 일대는 대표적인 한옥밀집지역이라고 한다.

 


조선시대의 상류주거지에서 1930년대 한옥주거지, 그리고 1980년대까지의 한옥보존지구를 거쳐

2000년대 북촌은 현대와 전통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발전하고 있다.

 


기존의 전통한옥 공간에 현대적인 건축요소를 가미하여 모던한 세련미를 살리는 한편, 한식집, 한복집,

전통공방 등 기존의 정형화된 내용을 벗어나 카페, 레스토랑, 부티크, 갤러리 등이 한옥의 껍질을 입고 들어서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런지 다양한 모습의 세련된 한옥의 모습도 볼 수가 있다.

 


북촌한옥마을은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방문을 한다면 한옥의 아름다움과 다양한 전통문화를 체험 할 수 있다고 한다.
북촌한옥마을 투어에 나서기 전 재동초등학교 옆의 북촌관광안내소를 찾아가면 지도와 함께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으며
북촌문화센터를 방문하면 전시관에서 북촌의 역사와 가치를 홍보하는 자료를 볼수도 있고
북촌 보존의 중요성을 알리는 영상물을 상영하고 북촌의 곳곳에 산재해 있는 문화재와 전통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북촌 투어에 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고 하니 꼭 참고하길 바란다.
무계획이 상팔자라고 믿었는데 시간이 부족할 땐 계획을 세우는 것도 알찬 여행의 지름길이라 생각되니
여행의 목적에 적당한 계획을 세워두는것도 좋은 여행의 한방법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렇게 하지 않아서 엄청 바빴던 1인의 넋두리를 외면하지말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