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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사진관

[경북/경주시/가볼만한곳]경주 동남산(칠불암, 신선암) 길을 걸어보다

 

 

남산동 동.서 삼층석탑

 

얼마 전 텔레비젼에서 경주 동남산의 영상을 보았다.

걷기좋은 코스에 칠불암 마애불상군과 신선암 마애보살반가상을 볼 수 있다고 한다.

경주는 신라 유물의 보고이자 야외 대부분이 박물관이라고 하여도 될 정도로 유물이 산재해 있다.

 

 

 

 

남산동 동.서 삼층석탑

 

불국사의 석가탑과 다보탑 처럼 형식을 달리하는 두 탑이 동.서로 마주보고 있다.

동탑은 3층인데, 돌을 벽돌처럼 다듬어 쌓은 모전석탑 양식으로 바닥돌 위에 돌덩이 여덟 개로

어긋 물리게 기단을 쌓고 층마다 몸체돌 하나에 지붕돌 하나씩을 얹었다.

지붕돌은 벽돌을 쌓아 만든것 처럼 처마 밑과 지붕 위의 받침이 각각 5단이다.

서탑은 이중 기단 위에 3층으로 몸돌을 쌓은 일반적인 형태로 윗기단의 몸체에 팔부신중을 돋을새김한 것이 독특하다.

팔부 신중은 신라 중대 이후에 등장하는 것으로 단순히 장식이 아니라 탑을 부처님 세계인 수미산으로 나타내려는 신앙의 한 표현이다.

 

 

 

 

불탑사 전경

 

남산동 동.서 석탑옆에는 불탑사라는 조그마한 절이 있다.

경내가 너무나 조용하여 들어가지는 않고 밖에서 지켜만 보았다.

 

 

 

 

불탑사

 

조용한 만큼 참 단정하고 절이란 수행의 도량이란걸 느껴볼 수 있었다.

 

 

 

 

동남산 가는 길에 만난 보리밭

 

예전에는 많은 곳에서 재배를 하였는데 이제는 먹거리 보단 볼거리로 더 각광받고 있다.

바람에 보리가 일렁이는 모습이 황금들판을 보는듯 하다.

 

 

 

 

傳 염불사지 3층석탑

 

경주시에서는 월정교에서 시작해 불곡석불좌상과 경북산림환경연구원, 정강왕릉, 통일전 등을 거쳐

傳 염불사지석탑까지 이어지는 동남산 가는 8km 탐방길을 조성하였다고 한다. 

 

 

 

 

傳 염불사지 3층석탑 3층 석탑

 

무너져 있던 傳 염불사지 석탑 2기의 탑재와 도지동 이거사지 삼층석탑의 1층 옥계석을 이용하여 1963년 불국동

구정광장에 3층 석탑을 세웠는데 2008. 1. 24. 복원을 위하여 해체하였으며,

복원공사는 2007. 6. 13. 착공하여 2009. 1. 15. 까지 석탑 2기와 주변 정비를 완료하였다.

서탑의 사리장엄구를 봉안하였던 사리공은 다른 석탑에서는 볼수 없는 2개이며 3층 탑신의 방형사리공이

투공된 점 등으로 보아 최초 탑 건립시기를 7세기말 또는 8세기 초로 추정할 수 있다.

 

 

 

 

차를 불탑사 입구에 세워놓고 걸어갔더니만 동남산 입구까지 오는 거리가 멀어도 너무 멀다.

덥지만 않다면 주변을 돌아보며 오는것도 좋은데 더운날은 입구까지 오는 거리가 너무머니까

염불사지 삼층석탑까지 차를 타고 올라오는것이 좋을것 같다.

차를 타고 어디까지 이동을 하였기에 동남산 입구에는 차량이 출입을 못하도록 경계석을 세워놓았다.

건강을 위하여 걷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자.

 

 

 

 

아카시아 꽃향기가 진짜 좋은데 시기가 늦어서 대부분 꽃들이 메말라버려 아쉬웠는데

길옆에서 찔레꽃이 길손을 환하게 맞아준다.

하얀 찔레꽃이 지천으로 피어있는데 그 향기도 상당히 뛰어나다.

 

 

 

 

땀방울이 살짝 내 비칠때 제법 넓은 계곡을 만난다.

물은 메말라 버렸지만 불자의 마음일까 작은 돌탑들이 계곡을 가득 메우고 있다.

 

 

 

 

숲속의 오솔길을 걷는 느낌은 참 좋다.

속세의 무거웠던 마음도 숲길을 걷다보면 푸른 자연과 동화되어 간다.

청량한 마음과 욕심까지 사라지니 도원경이 따로없다.

 

 

 

 

여름이 다가오는데도 계곡에선 시원한 물소리를 들을수가 없다.

맑은 물이 흐르고 돌다리에 앉아서 잠시간의 짧은 휴식을 취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돌들이 모여있는곳이면 작은 돌탑과 돌무더기가 존재한다.

불자가 아니더라도 작은 소망을 담은 돌더무기 하나 쌓아보고 싶다.

그것조차도 욕심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

 

 

 

 

얼마나 걸었을까.

언제쯤 도착할까.

궁금증이 들 위치에 거리표시가 없는 칠불암 안내표지판이 보인다.

 

 

 

 

참을 인자를 세번 마음에 새기면 살인도 면한다는데 이 길은 그런 마음으로 걸어야 하는가 보다.

드디어 칠불암까지의 거리가 500m라는 푯말이 눈에 들어온다.

 

 

 

 

바위 위에도 돌탑이 서 있다.

자연의 재료로 만들어 놓은것이라서 그런지 주변의 경관과도 잘 어울린다.

 

 

 

 

칠불암이 눈 앞으로 다가왔다.

이 돌계단을 올라 대나무 숲길을 지나면 칠불암이 눈에 들어올것이다.

 

 

 

 

암자로 가는 길에 대나무 숲길이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마치 일주문을 연상시키듯 좌,우의 대나무 들이 서로를 감싸 안았다.

 

 

 

 

칠불암까지 가는 길 중 제일로 분위기가 느껴지는 곳이기도 하다.

텔레비젼 영상에서는 엄청 멋있게 본곳이기도 한데 실제로 본 느낌은 조금 모자람이 있는듯 하다.

오랜 세월이 느껴지는 돌계단의 모습이 더 기억에 남아있는 것 같다.

 

 

 

 

대나무 숲길을 벗어나면 오늘의 첫번째 목적지 칠불암에 오르게 된다.

계단의 경사가 제법 가팔라서 생명의 위협을 처음으로 느껴보는 지점이다.

신선암까지 가기위해서는 이곳보다 더한 경사의 바위산을 올라가야만 한다.

 

 

 

 

경주 남산 칠불암 마애불상군

 

이 불상들은 경주 남산 봉화골의 정상 가까이 위치한 마애삼존불과 사방불로서

'칠불암 마애석불'이라 불린다.

 

 

 

 

삼존불의 가운데 있는 본존불은 앉아 있는 모습으로 미소가 가득 담긴 양감 있는 얼굴과

풍만하고 당당한 자세를 통해 자비로운 부처님의 힘을 드려내고 있다.

 

 

 

 

전제적인 불상의 모습을 보기에는 쉽지가 않다.

그래도 돌아가면서 바라보는 마애불상군의 모습이 친근하게 다가온다.

 

 

 

 

사방불은 사방정토에 살면서 동서남북을 수호하는 방위불이라고 한다.

요즘같이 안전사고가 많이 나는 세월에 사방불의 영험함이 기다려지기도 할것 같다.

 

 

 

 

칠불암

 

비구니 스님들이 계신데 정말 친절하시다.

먼저 웃으시면서 인사를 건네주시고 차도 한잔하고 가라면서 격의없이 맞아주신다.

 

 

 

 

왼쪽 어깨에만 걸치고 있는 옷은 몸에 그대로 밀착되어 굴곡이 실감나게 표현되어 있다.

오른손은 무릎 위에 올려 손끝이 땅을 향하고 왼손은 배 부분위에 대고 있는 모습이다.

굴곡이란 설명글을 보니 살짝 야한 느낌이 든다...ㅎ

 

 

 

 

삼신각

 

때마침 예불시간이었던지 스님이 예불을 드리려 들어간다.

산사에 울려퍼지는 예불소리가 청아하게 심신을 달래준다.

 

 

 

 

칠불암 전경

 

오래된 소나무와 주변의 산세가 어우러져서 너무나도 아름다운 곳이다.

 

 

 

 

칠불암 마애불상군 전경

 

국보 제312호로 지정되어 있다.

 

 

 

 

무료로 제공해주는 커피 한잔을 빼어들고 산사의 여유를 즐겨본다.

비구니 스님들이 기거하는 곳이라서 그런지 기왓장에 그려진 환영 문구가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

 

 

 

 

좁은 공간이다 보니까 칠불암의 전체적인 모습을 담기에는 한계가 있다.

주변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서 전체 전경을 담아보려고 하였지만 부분 전경에 만족을 하여야만 하였다.

 

 

 

 

사방불도 모두 연꽃에 앉아 있는 모습으로 각기 방향에 따라 손 모양을 다르게 하고 있다.

보살상이 본존을 향하고 있는 것이나 가슴이 길고 다리가 짧게 조각된 수법으로 보아 통일신라시대인 8세기 경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칠불암 마애불상군 위로 깍아지른듯한 절벽이 솟아있다.

저 위쪽에 오늘의 두번째 목적지인 신선암이 자리하고 있는 곳이다.

 

 

 

 

칠불암과 신선암을 오르는 길이 보기에는 완만한것 같은데 걸어보면 만만한 곳은 아닌것 같다.

신선암으로 가는 길은 접근을 불허하는듯 돌들이 많고 가파른 경사가 이어진다.

 

 

 

 

가는 길에 센스가 돋보이는 이정표가 보인다.

단순한 이정표인데 예술작품을 보는듯한 느낌이 든다.

 

 

 

 

경주 남산에는 석탑과 석불이 유난히 많은데 그 이유는 이렇게 바위가 많아서일것 같다.

올가가는 길에 큰바위들이 많이 보인다.

바위 하나 나무 하나 하나가 예사롭게 보이질 않는다.

 

 

 

 

바위를 잡고 오르면서 놀란 가슴을 진정시켜 본다.

옆에 난간이 없어서 바위를 잡고 올라야 하는 곳이 자주 나온다.

속세에 남겨 둔 욕심이 많아서 그런건지 자꾸만 등쪽을 누군가 당기는듯한 느낌에 사로잡힌다...ㅎ

 

 

 

 

한없이 맑기만 한 날씨가 신선암으로 오르는 중에는 흐려졌다 맑아지기를 반복한다.

바쁠것도 없는 마음에 주변 산세를 감상하는 여유로움도 느껴본다.

혹시 저 바위산에도 불상이 새겨져있는건 아닌지 두눈을 크게 뜨고 살펴본다...ㅎㅎ

 

 

 

 

신선암으로 가기 위한 마지막 난 코스

용암이 흘러 내린듯...폭포가 흘러내린듯 한 바위의 모습이 신비롭다.

 

 

 

 

좌, 우의 모습과 틀린 바위인데 혹시 신선암으로 가는 길을 내기위해 가공된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어떻게 골이 파인 부분만 물흐른듯 하고 바위의 색깔이 달라질수가 있을까.

 

 

 

 

저 멀리 경주시 변두리 지역이 한눈에 들어온다.

날씨가 맑았으면 더 보기가 좋았을텐데 황사가 온듯 온통 흐리다.

 

 

 

 

오늘의 마지막 코스 신선암이 얼마 남지 않았다.

 

 

 

 

가는 길 좌, 우로 무성하게 수풀이 우거져 있다.

길이 밑으로 이어져 있어 잘못온건 아닌지 착각을 하였다.

60m 밖에 안되는데...ㅎㅎ

 

 

 

 

드디어 목적지 도착

마애보살반가상의 자애로운 미소와 만남

 

 

 

 

마애보살반가상은 칠불암 위의 곧바로 선 절벽 면에 새겨져 있어 마치 구름위에 앉아 있는듯이 보이는데

삼면보관을 쓰고 있어 보살상임을 알 수 있다.

 

 

 

 

절벽위라서 그런지 공간이 진짜 협소하다.

추락위험 난간이 없어도 접근하는 사람들은 많이 없을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도 불심이 깊은 분들은 내려가시는 분들도 있을것 같다.

함께 올라온 분들 중에서 한분이 반배를 하기 위해 내려가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얼굴은 풍만하고, 오른손에는 꽃가지를 들고 왼손은 가슴까지 들어 올려서 설법하는 모양을 표현하였다. 

 

 

 

 

밑을 내려보기가 아찔하다.

저 밑으로 조금 보이는 부분이 칠불암이다.

 

 

 

 

불전함에 산새가 둥지를 틀었나 보다.

녀석 좋은곳도 천지인데 하필이면 불전함에 둥지를 틀었노.

스님들의 넉넉한 마음이 느껴지는 문구가 보인다.

 

 

 

 

팔각형으로 보이는 대좌 아래로 옷이 흘러 내리고, 오른쪽 다리는 아래로 내려놓은 자세이다.

발은 연꽃 위에 있으며, 이처럼 유희좌를 표현하였음은 드문 예이다.

그 아래에 뭉게뭉게 피어나는 구름이 조각되어 있다.

 

 

 

 

신선암의 마애보살반가상의 시선이 아래 칠불암을 향하고 있단다.

칠불암을 오고 가는 중생들 까지도 보살피는 마음이 느껴지는듯 하다.

 

 

 

 

어떻게 이런 곳에 불상을 조각할 수 있었을까.

석공의 마음도 부처를 닮아가지는 않았을까.

 

 

 

 

불상 높이는 1.4m이며, 통일신라시대인 8세기 후반의 작품으로 보인다.

오랜 세월이 지났는데도 불상의 손상이 없다는 건 석공의 띄어난 기술과 불심 때문이었지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내려가는 길도 만만치는 않지만 한번 격어보았기에 조금은 쉬웠다고나 할까.

마지막으로 주변 경치 한번 더 구경하고 발길을 재촉해 본다.

 

 

 

 

경주시에서 동남산 탐발로를 위해 개발을 진행중인가 보다.

탐방객들이 아름다운 문화유산을 여유로이 감상할 수 있도록 조성중이라고 하니 앞으로도 기대를 해볼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