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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사진관

[대구시/달성군/가볼만한곳]흰 구름이 내려 앉았나, 눈 꽃이 피어났나 - 달성군 옥포면 교황리 이팝나무 군락지

 

 

대구 달성군 옥포면 교황리에는 이팝나무 군락지가 있다.

최근에는 인터넷과 SNS 소식을 타고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어 새로운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한다.

 

 

 

 

이팝나무 군락지는 5월 초에서 중순사이에 개화가 되며,

흰 꽃망울로 온 숲이 덮일때는 눈꽃이 내린듯 장관을 이룬다고 한다.

대구에서는 군락지로서는 옥포면 교황리의 이팝나무가 유일하다고 한다.

지역방송에서 소개하는것을 보고 찾아왔는데 방송이 조금 늦게 나왔나 보다.

이팝나무 꽃은 어디가고 푸른잎만 무성하다.

 

 

 

 

갈까...말까...망설이다 조금 안으로 들어서니 한그루의 이팝나무가 흰 꽃을 피우고 있다.

멀리서 보면 새하얀 구름덩어리가 초록 풀밭 위 여기 저기에 내린듯 하고,

좀 가까이 다가가면 고목이 흰 쌀가루를 뒤집어 쓴 듯하다는데 그 표현도 모자란듯 하다.

 

 

 

 

숲 전체가 이팝나무의 꽃으로 환하게 눈부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팝이라고 하면 무언가 연상되는것이 없을까.

꽃을 함께 보면서 연상을 하면 하얀 쌀밥이 생각이 날 것이다.

 

 

 

 

북한에서는 아직까지 쌀밥을 이밥이라고 한단다.

나 어릴때도 흰 쌀밥을 이밥이라고 하였던것 같다.

좁쌀밥 먹을래 이밥먹을래 하면 이밥이라고 외쳤던 기억이 생각난다.

 

 

 

 

이팝나무가 쌀밭과 인연을 맺게 된 데는 어느 며느리의 한 서린 죽음의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고 한다.

옛날 경상도 땅에 18세에 시집을 온 착한 며느리가 시어머니의 온갖 구박을 받으면 살고 있었다.

한 번은 큰 제사가 있어 제사에 쓸 쌀밥을 짓게 되었다.

평소 작곡밥만 짓던 며느리는 처음 쌀밥을 지으며 혹시 잘못 돼 꾸중 듣게될까 걱정이 되지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뜸이잘 들었는지 알아보려고 밥알 몇개를 떠 먹어 보았다.

그것을 보게 된 시어머니는 제사에 쓸 밥을 며느리가 먼저 먹었다며 갖은 학대를 일삼았다.

억울함을 견디지 못한 며느리는 어느날 뒷산으로 올라가 목을 매 죽었다.

 

 

 

 

그 이듬해에 며느리가 묻힌 무덤가에 나무가 자라더니 흰 꽃을 가득 피워냈다.

쌀밥에 한이 맺힌 며느리가 죽어 나무가 되었다며 동네사람들은 그 나무를 이팝나무라 불렀다.

산사람 보다도 죽은 조상의 제사가 더 중했던 시절에는 실제로도 그런 일이 있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애닳고 슬프다...너무 슬프다...등골이 싸한듯 한기가 올라온다.

이팝나무 꽃이 특히 풍성하게 잘 피면 그 해 벼농사에 풍년이 드는 조짐으로 알았고,

그로써 이밥을 먹게 된다 하여 이팝나무라 불렸다는 설과

하얀 꽃이 나무를 덮고 있는 모습이 밥 주발 위로 봉긋이 올라온

쌀밥 모양이어서 이팝나무라 부르게 되었다고도 한다.

 

 

 

 

새하얗게 꽃이 가지마다 소복 소복 피어나고, 꽃잎은 가느다랗게 넷으로 갈라지는 모습이고,

꽃이 피면 보름 정도 은은한 향기를 내뿜는다.

활짝 피었다가 마치 눈이 내리듯 우수수 떨어지는 낙화 순간도 장관이다.

꽃이 지고 나면 타원형의 자주색 열매가 맺힌다.

올해는 날이 많이 따뜻해서 일찍 개화가 진행되었는가 보다.

남은 꽃들도 벌써 조금씩 매말라 가고 있다.

 

 

 

 

옥포면 이팝나무 군락지(1만5510㎡)는 희귀식물자생지로

달성군이 1991년부터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관리하고 있다.

지난 2013년 안전행정부가 주관한 우리마을 향토자원 Best 30에 선정됐다.

현재 이 지역은 수령 300년 이상 이팝나무 33그루를 포함해 약 500여 그루가 자생하고 있다고 한다.

다행히 군데 군데지만 몇그루의 나무에는 이팝나무 꽃이 만발하다.

그 중에서도 제일로 화려함을 뽐내는 이팝나무의 자태다.

 

 

 

 

달성군에서는 이팝나무 22주와 남천 320그루를 추가로 심고 팔각정자와 평상 등 편의시설 각 1개소,

자연석계단 2개소, 목재펜스와 산책로 등을 정비할 계획이며, 
인근 교항리 주민이 기증한 전통 맷돌도 함께 전시해

자연의 아름다운 풍경뿐만 아니라 고향의 정취도 함께 느끼게 할 예정이라고 한다.

만개한 이팝나무의 꽃이 군락지를 가득 메우면 어떤 풍경일까.

아쉽지만 자연이 주는 선물에 만족하고 다음 해를 기약해야 겠다.

 

 

 

 

군락지 주변으로 찔레꽃이 환하게도 피어났다.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이라서 그런지 귀하게 여기지않는 사람들이 많은듯 하다.

 

 

 

 

향기도 진하고 이렇게 해맑고 환한 모습으로 맞아주는 꽃도 많지는 않는데

많은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찔레꽃은 장미과에 속하는 관목이다.

동북 아시아 지역이 원산지로 한국과 중국, 일본의 야산에 광범위하게 분포한다.

봄부터 이른 여름까지 작은 흰색 꽃을 피우고 열매는 가을에 붉게 익는다.

줄기는 약 3~5미터까지 자라며 일반적으로 가시가 있다.

잎의 길이는 5~10 센티미터 가량이다.

한국에서는 고도가 높지 않은 지역의 양지 바른 산기슭, 골짜기, 냇가 등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참 해맑게 피었다.

널 보니 내마음까지 환하게 밝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