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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사진관

[충북/단양군/가볼만한곳]대한민국의 명승 도담삼봉과 석문

 

도담삼봉은 예전에 학창시절 수학여행 때 한번 들렀던 기억이 있는 곳이다.

그땐 도담삼봉만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많은 관광객을 위한 기반 시설들이 들어서 있어 오랜만의 방문이라 다소 생소한 느낌이다.

 

어둠이 서서히 주변을 물들어가는 저녁 시간이라 조금 아쉽지만 아직은 주변을 둘러보기에는 좋아 보인다.

 

앞에 바라보이는 동상은 삼봉 정도전의 동상일까?

젊은 시절을 이곳에서 보냈던 정도전은 호를 삼봉이라고 할 정도로 도담삼봉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었나 보다.

 

꽃밭에서 단란한 가족의 모습은 보는 사람마저 기분 좋은 감성에 빠져들게 한다.

 

 

 

 

도담삼봉은 강에 솟아있는 세 가지 봉우리하 하여 도담삼봉이라고 불렀을까.

유유히 흘러가는 물의 잔상에 도담삼봉의 반영의 모습은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경이다.

 

 

 

 

노을이 지기 전의 모습을 보았다면 정말 좋았을 것 같다.

은은하게 붉은빛을 발하는 구름의 모습 때문인지 색다른 느낌이 들어 삼봉의 모습이 더욱 돋보인다.

 

 

 

 

옛날 느낌이 들 것 같아 흑백으로 찍어보았는데 제법 잘 어울린다.

다양한 각도에서 찍을 수 있었다면 도담삼봉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구경하는 건데 강을 건너가기 전에는 어쩔 수 없음이 아쉬웠다.

 

 

 

 

도담삼봉에는 재미난 이야기가 전하여 오는데...

 

삼봉은 원래 강원도 정선군의 삼봉산이 홍수 때 떠내려와 지금의 도담삼봉이 되었다 한다.

그리하여 단양에서는 매년 정선군에 세금을 내고 있었는데 이를 어린 소년 정도전이 "우리가 삼봉을 떠내려 오라 한 것도 아니요. 오히려 물길을 막아 피해를 보고 있어 아무 소용이 없는 봉우리에 세금을 낼 이유가 없으니 필요하면 도로 가져가라고"고 한 뒤부터는 세금을 내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오성과 한음의 일화를 보는듯한 이야기지만 될성싶은 떡잎은 어릴 때부터 남다른 걸 알 수 있다.

그 누가 조선의 개국공신 정도전을 몰라볼 수가 있을까.

 

 

 

 

도담삼봉은 명승(44호)지로 지정될 만큼 경치가 좋기로 이름난 곳이다.

도담삼봉은 남한강의 맑고 푸른 물이 유유히 흐르는 강 한가운데 높이 6m의 장군봉(남편봉)을 중심으로 왼쪽에는 첩봉(딸봉)과 오른쪽으로 얌전히 돌아앉은 처봉(아들봉)등 세 봉우리가 물 위로 솟아있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아들을 얻기 위해 첩을 둔 남편을 미워하여 돌아앉은 본처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 살펴볼수록 그 생김새와 이름이 잘 어울려 선조들의 풍자와 해학이 뛰어남을 알 수 있다.

 

또한 장군봉에는 '삼도정'이라는 육각정자가 있는데 일찍이 퇴계 선생은 "산은 단풍잎 붉고 물은 옥같이 맑은데 석양의 도담석양엔 저녁놀 드리웠네. 신선의 뗏목을 취벽에 기대고 잘 적에 별 달빛 아래 금빛 파도 너울지더라"는 주옥같은 시를 남겼다고 한다.

 

정말 시에 취하고 풍경에 취할 듯 한 그림 같은 풍경이다.

 

 

 

 

도담삼봉 주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곳곳을 돌아보며 추억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도담삼봉이 바라보이는 방향으로 사진 액자처럼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어 기념사진을 남기기에도 아주 좋은 장소이다.

 

 

 

 

이 외에도 유람선 선착장이 있어 유람선을 타고 자연경관이 뛰어난 단양8경을 구경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삼봉의 모습을 보면 예전에는 이곳의 수위가 많이 높았다는 걸 알 수 있다.

세월이 유수같이 흘러 강산의 모습은 달라졌지만 변함없는 도담삼봉의 모습은 반갑고도 사랑스럽다.

 

 

 

 

도담삼봉과 가까운 곳에 석문이 있다는 건 알았는데 바로 근처인 줄은 몰랐다.

늦은 마음에 석문을 보기 위해 계단을 오르면서 다른 각도에서의 도담삼봉을 담아보았다.

세 봉우리가 함께 붙은 듯 보여 멋스러움은 덜하지만 느낌이 달라 보는 재미가 남다르다.

 

 

 

 

석문으로 가는 길은 수많은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노약자나 아이들은 조심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경사가 너무 가파른듯하여 어둠이 내린 순간에는 발이라도 잘못 디디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니 되도록이면 밝은 날에 오르길 권한다.

도담삼봉에서 석문까지의 거리는 얼마되지 않아서 다행히 완전한 어둠이 내리기 전에 석문에 도착하였다.

 

 

 

 

석문은 두 개의 커다란 바위기둥을 또 하나의 바위기둥이 가로질러 천연의 문을 이룬 기암 가경이다.

오르기 전에는 석문의 뜻이 무엇일까 궁금했었는데 바위나 돌이 자연적으로 문과같이 생긴 것을 석문이라 하니 조금은 허탈하다.

 

 

 

 

석문을 통하여 바라보는 마을의 모습은 마치 또 다른 세상을 들여다보는듯 한 느낌을 전해준다.

누구나 한 번쯤 꿈에서나 그려보았을 환상처럼 아름다운 세상, 행복한 세상이 저곳에 있을까.

이 문을 지나면 그곳으로 데려다 주는 뱃사공이 저 밑에서 기다리고 있는 건 아닐까.

시간이 너무 늦어 석문 주변은 금세 어둠 속에 잠식되어 간다.

낮 시간에 왔었다면 더 멋진 사진을 담아올 수 있었을 텐데 마음만 들뜨고 아쉬움만 남기고 간다.

 

 

 

 

내려오는 길에 정자에 올라 어둠에 물들어 가는 도담삼봉을 바라본다.

도담삼봉과 석문의 아름다운 절경에 취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잘 노닐다 간다.

 

 

 

 

낮과는 또 다른 도담삼봉의 모습...

흐르는 강물도 잠이 든 걸까.

유속 없는 강물에 투영된 도담삼봉의 모습은 마치 신선이 살고 있는 세상처럼 환상적인 아름다움에 빠져들게 한다.

 

 

 

 

바로 눈앞에 도담삼봉이 있는데 갈 수가 없다.

장군봉에 있는 삼도정이라는 육각정자에 올라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는 느낌은 어떤 느낌일까.

마치 세상과 단절된 듯한 강물 위에 우뚝 솟은 세 개의 봉우리에 올라서면 세상 근심과 단절하고 신선처럼 고고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건 아닐까.

 

 

 

 

늦게 방문한 덕에 도담삼봉의 야경까지 맘껏 즐기다 갈 수 있어서 더 좋았던 시간이었다.

 

 

 

 

석문으로 가는 길 옆에는 음악분수대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가동을 하지 않는 것을 보니 무슨 문제가 있는듯하다.

음악분수대가 쏘아올리는 시원한 물줄기는 볼 수 없었지만 도담삼봉을 바라보며 벤치에 앉아 정다운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그 또한 좋을 것 같다.

 

어둠이 짙게 깔린 시간이지만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이 남아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

 

도담삼봉을 보기위해 입장료는 없지만 주차비를 받고 있다.

하지만 저녁 6시 이후에는 무료입장이 가능하다는 것.

조금만 늦게 왔더라면 무료입장을 할 수 있었는데...ㅍ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