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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우체국

가꾸는 마음

장마철이라서 그런지 기온이 많이 내려갔네요...

따가운 햇살도 잠깐...구름많은 날이 계속되고 바람도 시원하게 불어와요...

해마다 스치로폼 박스에 상추랑 배추를 심어봤는데...실패만 하였답니다...
왜그럴까 생각도 해보았지만...뽀죡한 기술이 없는 저로서는 원인모를 이유에...
그러러니 하면서 잊어버리고만 하였죠...

근데 꼭 길가다 보면 담벼락 옆에나 길옆에 아줌마...할머니 들이 기르는 일명 길거리...
채소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겁니다...

왜 저렇게 잡초처럼 자라는 채소들은 튼튼하고 씩씩하게 잘만 자라는데...
배란다에 내놓은 채소들은 줄기만 가늘게 자라다가 썩어버리는걸까 고민이 안들수가 없었죠...

그래...아마도 시련도 없이 곱게자란 채소는 결실을 맺을수 없다는 진리아닌 진리를 알게되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옥상에다 상추를 길러보고자 결심했습니다...

스치로폼에 흙을 담고...씨를 뿌리고...물을 준지 하루...언제쯤 싹이 나올까...
맘속 상상만으로도 즐거워지는 마음에 기분이 흡족하였다죠...

근데...그 이후부터는 매일 비에다 소나기에다 비가 그칠날이 없군요...

나의 상추는 언제 싹이 날런지 그 기미조차 보이질 않았습니다...
혹시 세찬 소나기에 씨앗이 도망가버린건 아닐까...많은 물의 흡수로 냉해를 입은건 아닐까...
안타까움과 또다른 아쉬움을 배우게 될까 조마 조마한 나날이었는데...드디어 어제께...
상추 새싹이 3개가 올라왔습니다...

가녀린 줄기에 조그마한 잎새를 젖은 흙을 뚫고서 이쁘게 뽀족 솓아나왔네요...

뿌린 씨앗은 많았는데...아직까진 미미한 결과만 전하여 주었지만 그 싹을 본것만으로도 기쁨은 넘쳐나네요...
그런데 글쎄 또 소나기가 왔답니다...후두둑...후두둑...바람을 동반한 세찬 빗줄기가 또 하염없이 내리네요...

가슴이 철렁...새로운 나의 즐거움이 사라질까 걱정이 되었지만...다행이도 아직까진 푸른 새싹이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어 짜릿 짜릿한 기분이 샘솟네요...

오늘도 날씨가 흐리기만 한데...곧 세차게 쏟아질것 같은 빗방울에 상추걱정이 드는건 어쩔수가 없네요...

그래도 잘 버티겠죠...무언가 기존에 하지않았던 일에 도전을 한다는건 실패도 볼수있겠지만...
그 새싹이 자라나는 과정을 바라볼수 있다면 즐겁고 행복한 일들이 되지않을까요...

작은지구님...채소들 잘 자라나고 있나요...?

저도 무성하게 자라난 상추사진을 올릴수 있는 날을 기다리고만 있답니다...

우리 동민 여러분들도...좋아하는 새싹 가꾸리 하나 쯤 가져보는것은 어떨까요...ㅎ~

어두워지는 창밖을 바라보며...비가오지않을까 하는 염려스러움이 옥상에서 자라고 있는 상추생각까지 갔었네요...

즐거운 휴일...비가 오더라도 신나게 보내시길 바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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