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행복 사진관

[공유] 대구 팔공산 단풍코스 / 팔공산 동봉 등산 ① 가을의 모습이 물씬 느껴지는 등산 코스로 추천합니다! - 3기 동구청 블로그 기자단 강태진

출처 대구 동구청 좋아요 블로그 | 대구 동구청
원문 http://blog.naver.com/dgdonggu/220528613750

대구 팔공산 단풍코스로 동봉 등산을 추천합니다!

 

지난 주말이 10월의 마지막이었죠.
가는 계절의 아쉬움을 달래는 듯 일요일 밤에는 비까지 내렸는데요.

사색의 계절답게 떨어지는 낙엽만 바라보아도 마음이 울렁거리는 것 같아요.

 

가을은 단풍 구경이 최고죠?

대구에서 오래도록 살아오면서 관봉을 제외한 팔공산 정상까지 산행을 해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올해는 큰마음 먹고 동봉까지 산행을 해보았답니다.

 

처음엔 힘들고 그만 갈까 하며 망설였지만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아름다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올라갔습니다.

 

팔공산을 올라가는 등산로는 여러 곳의 다양한 등산로가 있지만 제가 이용한 등산로는

수태골에서 시작하여 동봉까지 가는 코스였어요

 

 

올라가는 초입에서 색감이 아주 예쁜 나뭇잎을 보았습니다.
잠시 바라만 보았는데도 마음이 정화되는 듯 한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집에서 서둘러 나온다고 왔는데도 벌써 산행을 끝내고 내려가시는 분들이 있었어요.
알록달록 등산복이 단풍 색을 닮은 듯 멋스러워 보입니다.

  

 

바위가 가득한 계곡이 나오고 징검다리를 밟으며 지나가는 느낌도 참 좋습니다.
바위 틈을 돌고 돌아 흐르는 물들의 속삭임에 귀 기울이면 맑고 청아한 느낌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합니다.

 

 

밝게 빛나는 가을 햇살을 받은 물속엔 색깔 고운 예쁜 나뭇잎 하나가 환한 미소로 반겨줍니다.

 

 

세상의 여유로움은 이곳에 다 모인 것 같아요.

목적지는 정해져있지만 바쁠 것 하나 없는 하루잖아요. 

마음의 이끌림에 따라 잠시 사색을 해보아도 좋고, 흐르는 땀방울을 바람에 내맡기고 빛 고운 단풍에 빠져들어도 좋습니다.

 

 

혹시 낙엽이 떨어지는 이유를 알고 있나요?

 

낙엽이 떨어지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추위와 수분 때문이랍니다.
겨울에는 수분 공급이 안되기 때문에, 잎이 떨어져야 광합성을 덜하게 되어서 나무가 살 수 있다고 해요.

 

낮·밤의 온도차가 심한 곳이나 갑자기 밤의 온도가 추워지면 단풍이 들기 전에 낙엽이 되어 떨어져 버린다고 하니

색감 고운 단풍을 보기 위해서도 적당한 온도가 필요하다는 걸 알 수 있어요.

 

 

단풍이 아름답게 물들어 가는 길을 노부부께서 다정하게 걸어가십니다.
인생의 동반자이며 마지막까지 함께 하여야 할 영원의 동반자이기에 그 모습조차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어느새 멋들어지게 지어놓은 숲 속 쉼터인 정자가 눈앞에 보입니다.
미리 오신 분들이 쉬고 계신 모습에서 편안함이 절로 느껴지는데요.

잠시간의 휴식이지만 자연을 벗 삼아 보내는 순간은 보약보다 더 건강에 이로울 것 같네요.

 

 

정자 바로 옆 바위에는 수릉봉산계라는 표석이 있습니다.

​이 표석은 산림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출입 금지 구역의 경계를 표시한 것이라 합니다.

수릉은 조선조 헌종의 아버지 익종의 능을 말하는데요.

수릉의 유지관리와 제사에 쓰이는 경비의 제원을 마련하기 위해 벌목과 입산을 금했다고 하니

서민들의 삶은 더 고단했을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표석 뒤 쪽에 단풍이 예쁘게 물들어 있어 단풍 구경도 하면서 옛 역사적 기록을 알아보는 것도

의미가 있는 시간일 것 같아요.^^

 

 

맑은 공기 맘껏 마시면서 발밑에서 들러오는 낙엽 밟는 소리에 귀 기울여도 정말 좋습니다.

사박사박 바스락바스락 소리는 다 달라도

느낌은 하나, 아낌없이 주는 자연의 무한 사랑에 고마운 마음도 가득 담아 봅니다.

 

 

이렇게 좋은 곳에서 다들 무엇이 그리 바쁜 걸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앞만 보고 나아갑니다.

목적지가 정해져있는 산행이지만,

숲 속에서만이라도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여유로움을 즐겨  볼 수 있다면 정말 좋을 텐데요.

 

덕분에 호젓한 숲길의 운치에 빠져볼 수 있는 호사도 누려보았답니다.

 

 

조금만 시선을 달리하여도 숲 속에는 다양한 볼거리들이 산재해 있답니다.

주변을 살펴보아도 좋고 가벼운 마음으로 하늘 한번 쳐다보면

이 세상 어떤 조명도 대신할 수 없는, 자연만이 줄 수 있는 아름다운 햇살 조명이 밝게 빛나고 있지요.

 

 

가뭄의 영향 때문인지 말라버린 잎들이 많았지만

느낌 하나만큼은 어떤 단풍들도 부럽지 않을 만큼 아름다웠습니다.

 

 

숲이 주는 청량함과 형형색색의 단풍들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지금 이 순간!

추억 속의 한 장면으로 오래도록 기억될 것 같네요.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이로움은 열거하지 않아도 모두가 알 수가 있습니다.
숲길을 걷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들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10년이 지나면 강산이 변한다는 옛말이 있는데요.

이제는 10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강산을 우리 모두가 만들어 가는 건 어떨까요? 

 

 

바람에 나뭇잎이 작은 소리를 만들어냅니다.

자연이 만들어내는 자연의 소리는 크거나 작아도 전혀 귀에 거슬리지가 않습니다.
들으면 들을수록 마음을 평온함을 이끌어 주는 치유음악으로도 제격입니다. 

 

 

사진으로 다시 보아도 숲 속에서의 즐거움이 하나 둘 되살아나는 것 같아요.
매번 느끼는 감정이지만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일주일만 이곳에서 지내다 갔으면

원이 없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수태골에서 동봉을 오르는 코스 중,

 

케이블카로 가는 갈림길까지는 숲 체험을 하는 듯 여유롭고 편안한 길이 이어지지만

갈림길에서부터 시작되는 코스는 돌계단과 급경사로 이루어진 조금은 난이도가 있는 길이 시작되니

안전에도 주의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갑자기 눈앞에 엄청난 큰 바위가 나타납니다.
암벽 등반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한눈에 반할 정도로 매끈하게 잘 생긴 암벽이 병풍처럼 펼쳐집니다.

 

 

바라만 보아도 아찔한데요. 실제로 암벽등반을 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수직으로 이루어진 암벽, 단풍이 곱게 물든 주변의 풍경, 파란 하늘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에 이끌려

자꾸만 가파른 암벽과 하늘을 바라보게 만듭니다.

 

암벽에는 한문이 몇 자 적혀있는데 사람 이름도 있는 것을 보니 바위와 무슨 연관성이 있어 보이네요.

 

 

암벽을 지나 돌계단을 올라가면 봄처럼 화사한 숲길을 만날 수 있어요.

노랗게 물든 은행잎을 닮은 나뭇잎의 화사함이 숲길을 환하게 밝혀줍니다.

 

 

수태골 폭포 근처에서 또 다른 암벽을 만날 수 있는데요.
단풍잎 사이로 바라보는 암벽의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아 잠시 숨을 돌렸답니다.

가을 숲의 낭만에 빠져보아도 아주 좋은 곳입니다. 

 

 

폭포를 지나는 지점에는 안전을 위한 난간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바위 계단이 많은 가파른 등산로이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곳이기도 합니다.

 

 

부모님을 따라온 아이들도 자주 보이는데요.

정상까지는 힘들지라도 가족이 함께 하며 걸어가는 모습은 타인에게도 기분 좋은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단풍 절정 시기가 지나 ​단풍잎이 점점 떨어지고 있었답니다.

선선한 가을바람에 ​떨어지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어요.

 

예쁜 단풍잎이 모두 떨어지기 전, 팔공산 동봉으로 와보시길 추천합니다.

 

 

가을은 단풍 구경이 최고라지만 겹겹이 쌓인 낙엽을 밟는 느낌도 그에 못지않은 것 같습니다.
발밑에서 들러오는 낙엽들의 소리를 힐링 음악 삼아 걷는다면

산행의 고단함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지 않을까요.^^

 

 

생각보단 동봉을 오르는 길이 쉽지는 않은 것 같아요.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 서니 살며시 갈등이 생기지 뭐예요.^^


이제 동봉까지 0.8km가 남아있지만 지금부터가 더 힘들다는 걸 깨닫는 데는 몇 분도 채 걸리지 않는 것 같네요.

동봉까지 글을 마무리 지었으면 좋을 텐데 분량이 너무 늘어날 것 같아 두 번으로 나누어서 기록할까 합니다.

 

팔공산의 단풍 절정기는 지난주였지만 더 예쁜 단풍을 보기에는 지금이 적기라고 합니다.
늦었다 생각지 마시고 이번 주말은 단풍 길이 아름다운 팔공산 순환도로와 팔공산으로의

나들이 계획을 세워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