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쌈지길은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내에 있는 건물을 말한다고 한다.
쌈지길 구경을 처음 온 나로서는 골목길이라고 생각을 하였는데 건물이라고 하니 조금 낮 설게도 느껴진다.
쌈지길을 방문한 날은 3월 1일 삼일절 이었다.
거리에서 만나는 재미난 간판이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추억에 캐릭터들이 가게의 간판 모델로 등장한다.
친숙함이 묻어나는 간판을 보고 있자니 무엇을 파는 가게인지도 궁금해진다.
뭘까.
다양한 딱지들이 추억에 빠져드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휴일이라고는 하지만 사람들이 너무 많다.
서울 사람들도 많겠지만 나처럼 쌈지길을 구경 온 타지인들이 더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쌈지란 주머니를 뜻하는 우리말이라고 한다.
쌈지길은 "쌈지"뒤에 "길"을 붙여 인사동 골목에 여러 문화적 요소를 더한다는 뜻을 지녔다.
주변에 박수근 화백의 전시회도 열리고 있다.
잘 알지는 못하지만 가끔은 그의 작품의 진위로 논란이 일었다는 기사를 접한 적이 있는 것 같다.
보면 좋겠지만 시간의 지배자가 아닌 나는 스쳐지나듯 지나는 아쉬움을 마음속으로 달랜다.
2004년 12월 18일 오픈한 인사동 쌈지길은 우리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공예와 디자인 상품을 만날 수 있는 공예 전문 쇼핑몰이라고 한다.
계단을 오르다 보면 짚 풀 위에 올라 있는 양떼를 볼 수 있다.
건물의 멋이 느껴지는 보기 좋은 작품이다.
쌈지길은 가야 건축연구소 최문규 건축가가 (주)쌈지의 권유로 만든 건물이다.
인사동 곳곳의 골목들을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만나는 1층 첫걸음 길부터 4층 하늘 정원이
"길"의 형태로 연결된 이색적인 건축물로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다.
층마다 있는 다양한 가게를 구경하며 계속 오르다 보면 하늘정원이 있는 네 오름길에 오른다고 한다.
1층, 2층...이 아닌 층마다 첫 걸음길, 두 오름길, 세 오름길, 네 오름길, 아랫길, 아랫길2, 별관이라고
이름 지어진 건 쌈지길은 인사동의 멋을 담은 골목길들을 나선형으로 연결하여 쌓아 올린 층 개념이 아닌
길과 길이 이어진 수직적 골목길 개념의 개성 있는 건물이라고 한다.
인사동 쌈지길은 건물인 것과 달리 실제 공항동에 쌈지길이 있다고 한다.
강서구 공항동 2-5번지(공항중학교)에서 경성주택을 거쳐 방화제1동 284-5번지(한미아파트)에 이르는
폭 10m, 길이 1,350m의 2차선 도로이다. 이 길은 1997년 5월 6일 처음 쌈지길로 이름 붙여졌다.
그곳은 이곳과는 또 얼마나 다른지 궁금하다.
사람들 진짜 많다.
태어나서 골목길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만나기는 처음인 것 같다.
너무 많으니까 행동에 제약도 많고 주변을 구경하기도 쉽지가 않다.
같이 다니기엔 시간이 부족하여 서로가 관심 있는 분야를 찾아서 둘씩 나누어 발품을 팔며 구경하기로 하였다.
반쪽이와 딸아이는 쌈지길 쇼핑을, 나와 아들은 피규어를 판매하는 가게를 찾아 이산가족의 아픔을 겪고야 말았다.
방문전 쌈지길에 가면 많은 피규어를 볼 수 있다는 정보에 아들녀석의 들뜬 마음을 외면할 수가 없어서
주변 골목길을 다 찾아다녔지만 피규어는 그 모습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결국 주변 가게에서 정보를 얻고 찾아간 곳은 추억의 캐릭터 박물관이었다.
관람료는 없는 줄 알았더니 관람료가 무려 2,000원 이다.
전시된 캐릭터나 물품들을 사면은 공짜인 줄 알았더니 이건 솔직히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랄까.
좁은 공간에 너무 많은 잡다한 캐릭터들이 놓여있어서 캐릭터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없을 뿐더러
마니아가 아니라면 크게 관심을 끌 것 없는 실망스럽다는 생각이 먼저 든 곳이기도 하다.
추억 속의 옛 물건들을 본다는 기쁨도 잠시 어지럽게 몰려있는 캐릭터들이
정말 철 지난 추억 속의 그 캐릭터들인지도 잘 모르겠다.
흥미로웠지만 구매를 충동질하기에는 많이 모자란 곳이었다.
구매 목적이 없고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구경하기엔 그래도 궨찮을 듯하다.
그래도 눈에 익숙한 캐릭터들이 있어서 볼거리를 충족하지만 제품의 상태는 수준 이하이다.
누군가 갖고 놀다가 버려졌을 그런 장난감들의 집합소라고 할까.
친숙한 마리오 아저씨도 전시되어 있고,
천장에는 스파이더맨이 정의를 지키는 사도처럼 세상을 주시한다.
박물관의 성격이 옛날 캐릭터들을 전시하고 판매까지 하는 것 같은데
그렇게 오래되지 않은 캐릭터들도 상당히 많다.
오래된 냄새가 풀풀 풍기는 프라모델을 묶어 쌓아놓은 것도 있다.
이곳에 들어와서 나에게서 가장 큰 관심을 받은 곳인데 상품의 질은 조잡하기 그지없다.
추억 속의 물건이고 관심이 가는 물건도 있어서 판매가가 얼마나 되는지 물어보았더니 적은 금액이 아니다.
그 가격이면 최신의 중급 프라모델을 살 수 있는 가격이니 고민의 끈을 놓아 버렸다.
캐릭터 마니아가 아니라면 쉽게 살 수가 없는 그런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는 것 같다.
꼬질꼬질 유치한 물품일지라도 누군가에게는 소중할 수 있다는 느낌을 처음 가져 보았다.
이젠 정말 찾아볼 수 없을 것 같은 형태의 인형들도 볼 수가 있다.
어릴 때 어디선가 본듯한 인형들의 모습이 그리움에 잠기게 한다.
좁은 공간을 여러 번 돌아보았지만 사고 싶은 물건들을 찾을 수는 없었다.
구색을 맞추기 위한 최근에 생산된 옛날 캐릭터 제품들도 있기는 하였지만 그들만으론 부족함이 더 클 수밖에 없었다.
아쉽긴 하였지만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장소를 방문하였다는 건 또 다른 즐거움과 기쁨을 전해 준다.
골목길에서 또 다른 피규어 판매점을 보았다.
작고 귀엽고 예쁜 피규어가 많았지만 자세히 보면 짝퉁의 흔적이 너무나 많은 피규어 들이었다.
골목길 좌판에서 판매를 하는 건데도 자릿세가 있는건지 이것도 가격이 가볍지 않다.
아들녀석의 투덜거림도 무시하고 더 좋은 걸 사주기로 하고 피규어 구경도 막을 내렸다.
인사동 쌈지길과 골목들이 왜 유명한 명소로 알려진지 알 것 같다.
어른과 아이, 친구와 연인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볼거리와 먹거리 즐길 거리가 있고
갤러리와 공연 등 다양한 문화가 존재하는 인사동의 거리에서 짧은 시간에 먹거리, 볼거리, 즐길 거리를 찾아다녔던 그 순간들,
인사동 그 골목길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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