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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사진관

[전북/군산시/가볼만한곳]군산 근대문화유산과 함께하는 여행 - 장미갤러리

 

 

군산은 근대문화유산이 도심 곳곳에 산재해 있다.

그런데 대부분 일제강점기 시절의 유산이라서 솔직히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

특히 군산 내항을 기점으로 군산 근대역사박물관, 군산세관, 구) 미즈상사, 장미갤러리,

장미공연장, 근대미술관, 근대건축관, 진포해양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오늘 소개할 곳은 장미갤러리다.

근대미술관 관람을 끝마치고 장미갤러리로 이동중 담장위로 키위가 주렁주렁 달린 집을 보았다.

정말 부러운 장면이 아닐 수 없다.

어떻게 이렇게 먹음직스럽게 열렸는지 잠시 발길을 멈추고 감상모드로 들어간다.

 

 

 

 

장미갤러리는 일제강점기에는 무슨 용도로 사용되었는지 잘 모르나

1945년 해방 후에는 위락시설로 이용되었다.

일제강점기 군산의 예술창작은 문학과 신파극이 주류를 이루었다.

문학은 백릉 채만식의 소설 탁류가 있으며, 신파극은 군산좌(구. 군산극장),

희소관(구. 국도극장) 에서 이루어졌다 한다.

 

 

 

 

장미갤러리와 마주하는 구) 미즈상사다.

우리의 전통적인 건축물과 다른 모습이 새롭기는 하지만 남아있는 많은 근대유산이

우리 민족을 수탈하는 장소로 이용되었다고 하니 힘없던 나라의 설움이 느껴지기도 한다.

 

 

 

 

구) 미즈상사는 지금은 카페로 이용되고 있으며, 근대미술관과 장미공연장을 사이에 두고

형성된 골목에는 지친 발걸음을 쉬어갈 수 있는 휴식공간이 마련되어있다.

 

 

 

 

장미갤러리 입구에서는 군산 근대역사 벨트 스탬프투어 중 장미갤러리의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스템프가 마련되어 있어 아이들과 함께 하는 가족에게는 흥미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물론 일반인들이 참여해도 알찬 여행을 할 수 있으니 적극 권장하고 싶다.

 

 

 

 

이곳에서는 천연염색과 생활소품 체험을 할 수 있다.

한쪽 장식장에는 완성된 생활소품들이 멋스러움을 자랑한다.

 

 

 

 

선생님이 옆에서 체험하시는 분을 지도하고 있다.

울 반쪽이도 체험하고 싶었는데 만드는 시간이 길어서 포기하고 말았는데 아쉽다.

 

 

 

 

장미갤러리 1층 자료실에는 하반영 화백이 작품활동에 사용했던 화구 및 관련 영상을 상영중이며

2층에서는 하반영 기증작품전이 열리고 있다.

맑은 날에는 전등이 필요없을 정도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창가에 비치는 햇살이 강렬하다.

 

 

 

 

하반영 화백은 1918년 군산에서 출생하였으며 2013년 군산시에 작품 100여 점을 기증하여

군산 시민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그의 작품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쓰나미 2001년 작]

지진과 동시에 일어나는 쓰나미

우리에게도.....?

무서운 자연의 행사라고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진에 대하여 안심할 수 없다고 하니 내진을 염두에 둔 건축과 비상대피 훈련도 겸하면 좋을 것 같다.

그렇게 훈련이 잘된 일본도 거대한 자연재해 앞에는 너무나도 무기력하지 않았는가.

 

 

 

 

[우숨소리 2012년 작]

달밤에 눈 오는 날

집안에서는 웃음소리만 들린다.

아마 고구마도 꾸어 먹는가 보다.

하반영 화백님은 너무 재미있게 작품설명을 하니는 것 같다.

 

 

 

 

[붓의 흔적 2007년 작]

우리들의 먹물 가져다주는 붓.

옮겨가다가 먹물이 떨어졌다.

먹물의 흔적이냐

붓의 흔적일까

흔적은 흔적

그림 전시회가 아니고 짧은 수필을 보는듯하다.

 

 

 

 

[5月 2012년 작]

5월의 풍경

녹색의 세상

평화로러워서

캔버스에 담았다.

표현하는 방식이 너무 솔직하셔서 반할 정도이다.

 

 

 

 

[앵두 2012년 작, 캔버스에 오일색채]

접시에 앵두

옛정 못 이겨

그저 그려보았다.

 

 

 

 

[古今 2001년 작, 캔버스에 오일색채]

못 쓸 항아리라도

우리는 소홀히 하지 말자.

옛 장인들의 모습을 찾아보자.

못 쓸 항아리에도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였다.

마치 철학자 같은 모습이 상상이 된다.

 

 

 

 

하반영 화백은 7세 때 수묵화를 그릴 정도로 천재성을 인정받고 이후 국내외를 다니면서

민족과 자연을 소재로 한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암울한 일제강점기를 지나오면서 그의 작품에도 영향을 끼치지 않았을까?

 

 

 

 

선생은 프랑스 국전, 일본 '이과전' 등에서 수상한 바 있으며 개인전 50회,

해외초대전 10회, 국제전 150회 등 국내 최고령 현존화가로 100세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꾸준히 작품활동을 하며 미술가의 길을 쉼 없이 이어오고 있다고 한다.

정말 그 나이에도 열정적인 작품활동을 하시는 선생님이 존경스럽다.

100여 점의 그림이라서 일일이 소개는 못 하고 몇 점의 작품만 소개하였다.

방문하신다면 찬찬히 작품설명도 읽어보면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

 

 

 

 

지금은 아니겠지만

자투리 천을 활용한 밥상보가 이렇게 멋진 작품으로 탄생하였다.

조상들의 절약정신을 오늘날에 본받아야 할 것 같다.

 

 

 

 

미술작품 관람은 쉽지 않는 기회인데 군산까지 와서 근대미술관과 장미갤러리에서

미술작품을 관람하였으니 문화생활 제대로 하고 가는 기분이다.

 

 

 

 

밖에서 보는 거리 풍경이 푸른 하늘과 너무 잘 어울린다.

10월 3일부터 5일까지 군산 시간 여행 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가을날 군산으로 떠나는 여행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