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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사진관

[경북/영천시/가볼만한곳]주변 경관이 아름다운 으뜸 정자 모고헌을 돌아보다

 

 

영천시 화북면 횡계리에는 모고헌이라는 정자가 있다.

횡계 서당 내에 자리하고 있는 정자인데 숙종 때 성리학자인 지수 정규양((1667~1732)이

동왕 27년에 대전동에서 이곳으로 이사 오면서 지은 건물로 태고와라 하였다.

 

 

 

 

그러나 영조 6년(1730)에 문인들이 현재의 건물로 개축하면서 모고헌이라고 하였다고 한다.

모고헌은 양면 2칸 옆면 2칸으로 지붕은 옆면이 여덟 팔자 모양인 팔작지붕을 하고 있으며

툇간(원래의 칸살 밖에다 딴 기둥을 세워 만든 조금 좁은 칸살)을 둔 독특한 건물이라고 한다.

 

 

 

 

횡계계곡 아래에서 바라보는 누각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다.

한옥의 아름다움에 빠져들 수밖에 없을 정도로 우아하고 세련된 모습을 보여준다.

 

 

 

 

자연을 훼손하지도 않고 이렇게 아름다운 건축물을 지을 수 있다는 점을

오늘날의 건축가들도 본받았으면 좋겠다.

유유히 흘러가는 물과 울창한 숲이 주는 조화로움이 이곳의 풍경을 더 돋보이게 한다.

 

 

 

 

이 곳의 계곡을 횡계계곡이라 하여 보는 바와 같이 빼어난 절경을 자랑한다.

횡계계곡은 횡계구곡이라하여 9홉가지의 볼거리를 가지고 있다.

제1곡 : 쌍계, 제2곡 : 공암, 제3곡 : 태고와(모고헌), 제4곡 : 옥간정, 제5곡 : 와룡곡,

제6곡 : 벽만, 제7곡: 신제, 제8곡 : 채약동, 제9곡 : 고암이 있는데 설명하자면 내용이 길어 생략한다.

 

 

 

 

예전에도 이곳을 지나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전혀 몰랐던 곳이라서 보물을 발견한 기분이다.

계곡이 바라보이는 곳에서 학업에 열중하다 풍경에 취한 선비의 시 낭송이 들려올것만 같은 풍경이다.

 

 

 

 

울창하게 우거진 참나무 숲과 계곡의 모습은 숨겨진 절경을 바라보는 기분이 든다.

세월이 흐르고 물줄기의 흐름이 바뀌어 물의 양은 많지가 않지만

그때 그 시절의 빼어난 절경을 짐작하기에는 모자라지 않다.

 

 

 

 

우리나라에도 수많은 정자가 있지만 그 아름다움에는 모고헌을 빼놓을 수는 없을 듯하다.

횡계 서원으로 들어가는 출입문이 있는데 자물쇠가 채워져 있어 계곡으로 내려왔더니

이렇게 좋은 구경을 할 수 있었다는 건 행운이다.

벌써 몇 번을 계곡을 오가는지 모르겠다.

볼 때마다 조금씩 달라지는 느낌에 취해 떠나고 싶지 않을 정도로 그 매력에 푸~욱 빠져든다.

 

 

 

 

오래된 참나무가 계곡을 둘러싸고 있어서 한여름에도 짙은 그늘을 만들어 준다.

풍류를 즐겨 하였던 선비들이 이곳을 좋아하지 않을 수가 있었을까.

 

 

 

 

계곡의 비탈을 타고 올라왔더니 뒤쪽으로는 모고헌으로 바로 들어갈 수가 있었다.

밑에서 보던 것과는 또 다른 모고헌의 모습과 만난다.

 

 

 

 

도대체 몇 년을 자란 느티나무일까.

오래된 나무는 신령스럽다고 하는데 모고헌이 오래도록 사랑받을 수 있도록 보살펴 주었으면 좋겠다.

 

 

 

 

모고헌 뒤쪽에는 횡계 서원이 자리하고 있다.

횡계 서원은 강당과 동재(예전에, 유생이 거처하며 글을 읽는 집)가 직각이 되게 배치되어 있으며

출입은 동재 뒤에 있는 사주문(토담에 문을 세우되 일각문으로 하지 않고 기둥 넷을 세워 구조한 문)을 통하여 이루어졌다고 한다.

 

 

 

 

모고헌은 앞쪽에서 보면 완전한 중층(여러 층)누각이나 뒤쪽에서 보면 단층 건물로 보이는 누각이다.

문이 닫혀있어 안으로 들어가 볼 수가 없어서 조금은 아쉬웠지만

건물의 보존을 위한다면 바람직한 것 같다.

 

 

 

 

툇간이 있어서 그런지 흔히 보는 정자와는 뒷모습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

그래서 더 특별하고 더 아름다운 지도 모르겠다.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있는 향나무의 위용이 위풍당당하다.

 

 

 

 

지금 바라보는 나무는 향나무로서 300년의 세월을 거슬러온 소중한 나무라서 보호수로 지정되어있다.

향나무가 이렇게 키가 클 수 있는지는 처음 알았다.

키만 큰 것이 아니라 가지 또한 횡계 서원 안쪽으로 뻗어나가는 모습이 볼만하다.

 

 

 

 

어떤 분은 관리의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를 한 분이 있는데

내가 보기에는 관리가 아주 잘 된 곳임을 느낄 수 있다.

큰 잡풀은 찾아볼 수가 없고 단정한 모습을 하고 있어서 마음속까지 흐뭇한 기분이 들었다.

 

 

 

 

이곳에서 고택음악제도 개최되었다고 한다.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멋진 곳에서 열린 음악회라니

안 보아도 너무나 황홀한 순간이 아니었을까

아쉬운 점이 있다면 화재에 취약한 건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

보시다 싶이 한쪽에 소화기 3대가 놓여있는데 목재건물이라서 초기 진화에는 버겁지 않을까 싶다.

 

 

 

 

가까운 곳에도 정말 궨찮은 문화재가 많다는 걸 새삼 느낀다.

볼거리가 없다고 볼거리가 적다고 투덜거렸던 지난 순간들을 반성하게 한다.

파릇한 잔디가 보기 좋은 이곳은 무얼 하는 곳일까.

 넓고 빈 공간에 작은 횡랑채 비슷한 건물만 한채 서있었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 화장실이다.

화장실이 이렇게 넓은 곳에 마련된 유적지가 또 있을지 궁금해진다.

여기서 조금만 위로 올라가면 옥간정이라는 정자가 나온다.

이곳도 아름다운 곳이니까 꼭 빠트리지 말고 함께 구경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