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산 천문대를 가기 위해서는 등산로를 이용하는 방법과 차를 타고 가는 방법이 있다.
예전에 보현산 천문대를 가던 중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다가
차의 상태가 안 좋아서 돌아간 적이 있어서 아쉬웠는데 드디어 다시 오고야 말았다...ㅍㅎㅎ
정말 높은 곳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굽이굽이 돌아가는 고갯길을 올라간다는 건 만만치가 않은 순간이다.
정상에서 올라왔던 길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는데
계절이 초가을이라서 아직 숲이 무성해서 길들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꼬불꼬불 그 길을 한참이나 올라와야 주차장과 만날 수 있다.
말로는 설명이 다 안 되니까 나중에 방문하시는 분이 계신다면 이 기분 알아주겠지...ㅎ
천문대까지는 차로 갈 수가 없고 밑에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걸어서 올라가야 한다.
이렇게 높은 곳에 영천 관광안내도가 자리하고 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방문하면 이 높은 곳에서 관광안내판을 만날 수 있는 걸까.
천문대까지 가는 길은 천수 누림길이라고 둘레길이 만들어져 있다.
위쪽으로 보이는 길이 천문대로 가는 정문인데 차량과 보행자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그 덕분에 천수 누림길이라는 숲 속 길을 걸어볼 수 있으니 더 좋은 것 같다.
이 길을 걸어가면 천수를 누릴 정도로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걸까.
천수 누림길이란 그런 뜻이 아닐까.
느낌은 아주 좋다.
아이나 어르신들이 걸어도 될 정도로 보행로가 잘 만들어져 있다.
숲이 주는 치유의 힘을 마음껏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로 울창한 숲의 길이 계속 이어진다.
하늘 한번 쳐다보니 맑은 가을 하늘이 눈부시게 빛난다.
눈앞에 바라보이는 것 모두가 울창한 숲으로 둘러 쌓여있다.
푸른 빛이 주는 효과일까.
마음이 참 편안해진다.
가는 길에 표지판이 설치되어있는데 숲이 우리에게 주는 효과를 설명해 주고 있다.
만약 숲이 없었다면 맑은 공기를 마시지 못한 우린 아마도 방독면을 쓰고 생활하여야 하지 않았을까.
숲이 우리에게 주는 이로움은 무한한데도 사람 사는 세상은 자꾸만 숲의 영역까지도 잠식해 간다.
이러다 혹성탈출처럼 지구를 탈출하여야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자연도 크게 훼손하지도 않고 숲을 탐방할 수 있게 길을 만들어 놓아서 걸어가는 내내 즐거운 미소가 피어난다.
개발을 하지 않으면 최고로 좋겠지만, 개발을 한다면 자연이 최소로 훼손될 수 있도록 계획을 철저히 하여주면 좋겠다.
이 길의 끝은 어디일까.
언제 끝날지 모르는 길이기에 제발 오래도록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든다.
길이 아주 좋아서 경사가 있다 하여도 힘들지 않고 작은 경사인데도 계단식으로 배치하여
지루할 길에 포인트를 준다.
주차장에서 300m 걸어오니 거리 안내표지판이 나온다.
천문대까지는 300m, 시루봉 전망대까지는 700m이다.
처음 계획은 천문대까지였는데 천수 누림길을 걷다 보니 매우 좋아서
시루봉 전망대를 지나 천문대로 가는 길을 선택했다.
바쁠 것도 없고 이렇게 좋은 길이라면 온종일 간다 해도 지치지 않을 것 같다.
가는 길에 야생화라도 피어있었으면 좋겠는데 뜻밖에 꽃은 보이지 않는다.
하늘이 트인 공간으로 나오니 뭉게구름 가득한 하늘이 눈에 들어온다.
하얀 구름을 만질 수 있다면 어떤 촉감을 느낄 수 있을까.
가을 햇볕치고는 따갑지도 않아서 오래도록 서 있어도 궨찮을 것 같다.
아직 깊은 가을은 아니지만 몇 가닥의 억새만으로도 가을 분위기가 살아난다.
햇살이 나뭇잎을 거쳐 푸르게 빛나는 나뭇잎을 찍고 싶었는데 촘촘한 잎 때문에 쉽지가 않다.
느낌대로 결과물은 신통치 않지만 그래도 싱그러움이 묻어난다.
가을의 넉넉함이 그대로 느껴지는 풍경이다.
하늘은 높고 푸르며 울창한 나무의 숲은 단풍으로 물들기 전 마음껏 푸른 빛을 자랑한다.
가끔은 산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은 순간도 있다.
아주 잘 가꾸어진 정원
아니면 수목원이라고 하여도 될 정도로 보기 좋은 모습이다.
거친 야생의 숲이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로 잘 조성된 숲길이다.
이곳에서 길이 갈라진다.
좌측으로 보이는 계단을 올라가면 천문대가 나온다.
드디어 야생화와 마주치는 순간을 맞이한다.
꾸밈없고 세련됨은 부족하지만, 야생화만이 줄 수 있는 생명력이 아름다움을 배가 시키는 것 같다.
전망대가 있어서 주변의 산세와 경치를 감상할 수도 있다.
아직 단풍이 물 들기에는 이른 시기인데 성질 급한 잎 하나가 붉게 타오른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주변의 풍경이 가슴속까지 시원함을 전해준다.
탁 트인 풍경을 보기 위해선 시루봉 전망대까지 올라가야 하나보다.
지난 낙엽의 잔재일까.
아니면 벌써 낙엽이 쌓이고 있는 걸까.
높은 곳이라서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주변의 나뭇잎을 보면
아직까진 너무 푸르러서 낙엽의 정체가 무엇인지는 정확히는 모르겠다.
아무러면 어떠할까 가을분위기를 남보다 먼저 누릴 수 있는 기분도 괜찮다.
시루봉 전망대가 다가오나 보다.
조금씩 경사가 지고 큰 나무보다는 작은 나무가 주변에 몰려있다.
산의 높이에 따라서 자라는 나무의 수종이 다른 것 같다.
주변을 조망할 수 있는 곳에는 전망대가 자리 잡고 있다.
이곳도 바로 앞으로는 아직도 나무의 숲으로 가려져 있다.
좌측으로 돌아보면 보현산 천문대가 바라보인다.
영천은 천문대 효과를 톡톡히 보는것 같다.
해마다 보현산 별빛체험행사를 진행하며 한약과일축제도 함께 개최를 하고 있어
관광산업의 효자 노릇을 제대로 하고 있다.
영천은 볼거리가 상당히 많은 지역이다.
하나하나 설명하기는 힘들고 영천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영천시 문화관광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가 있을 것이다.
시루봉과 가까워지니까 가을 분위기가 무르익어간다.
억쇠풀도 조금씩 많아지고 나무보다는 잡목들이 많이 자라고 있다.
뒤돌아 보니 천문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천수 누림길을 걸어보는 재미는 남다르다.
하늘만 바라보이는 숲길을 걷다가 숲길을 지나오면 주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누가 이 길을 산길이라고 할 수 있을까.
아주 넓은 분지의 공원을 산책하듯 걸어보는 재미가 천수 누림길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앞쪽으로 시루봉 전망대가 보인다.
가을 하면 국화를 빠트릴 수 없다.
향기도 진하고 꽃도 이쁘다.
전망대 바로 앞에서 야생화와의 만남은 온몸을 상쾌하게 하는 청량제와도 같다.
이 꽃은 국화과에 쑥부쟁이라고 한다.
어린순은 나물로도 먹으며, 식물 전체를 거조해 해열제나 이뇨제로도 쓴다고 한다.
아주 유용한 식물이다.
야생에서 자라는 식물 중에서는 약초로도 쓰이는 종류가 아주 많다.
야생화 정보를 숙지한다면 건강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길지 않은 거리지만 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걸어온듯하다.
계단도 낮고 경사도 완만하니 걷거에 무리가 없고 주변 경치에 몰입을 할 수 있어서 더 좋았던 천수 누림길이다.
요즘은 둘레길이 유행이라서 어딜 가더라도 표지판이 참 잘 설치되어 있다.
보현산도 오르는 길이 여럿 있어서 산행을 하시는 분들에게 좋은 등산로일 것 같다.
전망대에 올라 주변 경치를 구경하던 중 사진을 찍으시는 분을 만났다.
초면이지만 반가운 마음에 인사를 하였더니 고이 받아주셨다.
시루봉으로 올라가시는 그분의 모습이 주변 풍경과 어울러 몰래 담아 보았다.
맑은 날이었는데도 멀리까지 바라보기에는 사물이 깨끗하지는 않다.
그래도 정상에서 바라보는 산의 모습은 지나온 삶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한다.
가을 분위기에 딱 어울리는 장면인 것 같다.
보기 좋게 만들어진 계단과 주변에 잡풀들...언덕 위로 구름 가득한 하늘이 걸려있다.
언덕 옆에는 억새풀과 쑥부쟁이 꽃이 가득하다.
위에서 내려다 본 시루봉 전망대
1층과 2층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벤치가 설치되어 있어 맘껏 주변 경치를 구경할 수 있다.
예쁘다.
꾸밈없는 모습이 아름다운 건 야생화의 으뜸 매력인듯하다.
너 말고 누가 이렇게 예쁜 자태를 뽐낼 수 있을까.
드디어 시루봉의 표지석이 보인다.
아래에서 올려다보면서 찍었더니 하늘이 내려앉은 듯 아주 가깝게 느껴진다.
옛 표지석과 새 표지석의 동거
굳이 누군가의 이름을 남겨놓지 않아도 좋을 것 같은데...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사자성어가 생각난다.
시루봉 정상에 왜 이런 장소가 필요할까 생각했더니...
여기가 활공장이라고 한다.
아마도 패러글라이딩을 즐기기 위한 장소로 만들어 놓은 것 같다.
표지석 옆에도 또 다른 활공장이 있다.
쓰임새가 있어서 만들어 놓았겠지만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을 생각한다면 영 아니올시다.
시루봉의 높이가 해발 1,124m라고 하는데 차로 많은 거리를 이동하고 주차장에서 걸어온지라
정말 하나도 힘들이지 않고 숲이 줄 수 있는 즐거움은 모두 누러 본것 같다.
시루봉 정상에서도 천문대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다음 글에는 시루봉에서 천문대까지의 모습을 담아볼까 한다.
한 번에 다 올리려고 했는데 힘들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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