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행복 사진관

[경북/청도군/가볼만한곳]씨없는 감으로 유명한 청도의 반시축제를 다녀오다

 



지난 주말 청도에서 열리는 반시축제를 다녀왔다.

청도반시는 육질이 연하고 당도가 높은 우수한 품질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전국에서 유일한 씨 없는 감으로서 

먹기에 편하며 생긴 모습이 둥글 납작하여 반시라고 한다.


축제장 들어가는 입구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다.

뭘까 하고 보았더니 팔도 각설이 타령이 한창이다.

축제에는 흥겨운 음악이 빠지면 안 될 것 같다.

농촌지역이다 보니 어르신들이 아주 좋아한다.





축제장 까지는 조금 더 올라가야 하는데 입구에서부터 먹거리와 볼거리가 천지이다.

먹거리와 볼거리가 많은 건 나쁜 건 아니지만 축제장 주변에서 만나는 건 별로 좋게는 생각하지 않는다.

요즘은 축제의 본질은 무시하고 이렇게 객이 더 성업중이라서 주객이 전도된듯한 모습도 볼 수 있다.

지역마다 특색 있는 축제를 관광수입만 올리기 위한 장으로 활용되는 건 아닌지도 생각해볼 문제다.





드디어 축제의 현장으로 들어섰다.

입구에는 과일시장을 연상하는 풍경이 펼쳐졌다.

여기에서는 청도 반시와 감을 원료로 한 상품들을 

시중에서보다는 조금 저렴하게 구매를 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로 성업 중이라서 농민들에게 가계에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집에 갈 때 반시 한 박스(10kg)을 사왔는데 아주 달고 맛있게 먹고 있다.





청도하면 소싸움과 반시, 복숭아로 유명한데 

커다란 감을 머리로 들어 올린 용맹무쌍한 소의 모습이 

지구를 지키는 영웅을 보듯 위풍당당 하다.

청도 반시축제에서도 한몫을 담당하는 조형물로 자리 잡은듯 하다.

지나는 사람들마다 사진을 찍고 가는데 포토존이 따로 없다.





야외 공연장에서는 초청가수의 노래가 한창이다.

많은 사람들이 흥겨운 노랫소리에 빠져든 모습이 보기 좋다.

요즘 말하는 아이돌 가수가 아니라서 젊은이는 몇 안 보이지만

이런 행사를 자주 못 보시는 어르신에게는 아주 좋은 시간이기도 하다.





야외공연장 주변으로는 바람개비가 폭넓게 설치되어있다.

바람이 불어서 바람개비가 돌아가면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 텐데 

신기하게 바람이 불지 않는다.





가을의 여유로움이 여기로 다 모여든 것 같다.

편안한 모습으로 공연을 관람하시는 모습이 가을의 낭만을 보는 듯 여유롭다.





드디어 반시축제를 연상케 하는 감들이 주렁주렁 매달린 설치물이 눈에 들어온다.

곶감을 만드는 과정인가 해서 보았는데 그건 아니고 

그냥 감을 주렁주렁 매달아 놓은 것인데도 분위기가 한층 더 무르익는다.





곳곳에 행사 부스가 마련되어있는데 직접 체험을 해볼 수 있는 부스가 많이 있는것 같다.

한쪽에 설치된 기계에서 쉴새없이 비누방울을 날려보낸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작품들이 있어서 인기가 좋은 곳이기도 하다.





천연 돌가루로 석채화를 체험하는 곳이다.

이곳저곳 사진 찍는다고 제대로 보도 못하고 이제야 본다.

돌가루도 물감처럼 여러 색이 있는 걸까.

완성된 작품은 그림을 보는듯한 채색을 보여주는데 재미있을 것 같은 체험부스다.





여기는 또 어떤 체험을 하는 걸까.

반시 축제와는 상관없는 체험부스가 많다고 생각했었는데

반시 손수건 만들기, 반시 페이스페인팅, 반시 향초 만들기, 감잎차 다도체험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청도반시 풍평회, 청도 예술제, 청도 감물 염색전 등도 있다고 하니 제법 알찬 행사인 것 같다.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에게는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체험부스가 많아서 아주 좋을듯하다.





직접 체험을 하지 않아도 구경만 하여도 재미는 있다.

대부분 아이와 함께 참여하는 체험이거나 아이가 참여하는 체험부스라서 

왠지 들러리 하는 기분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아이가 없는 방문객은 그저 구경만 하여야 하는 아쉬움을 들게 한다.





드디어 반시축제와 어울릴만한 곳을 만났다.

감을 딸 수 있는 장비가 전시되어 있다.

잠시 시범도 보여주기도 하였는데 

이것이 감을 따는데 얼마만큼 효율성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리모컨으로 조정을 할 수 있다고 하니 편리하기는 하겠다.





과자 박스로 만든 작품을 전시하는 곳인 것 같다.

어떤 작품들이 전시되어있는지는 공간이 협소해서 잘 바라볼 수가 없었다.

잠시간 둘러보았지만 감상평을 한다면 아이들을 위한 축제 현장 같았다고 말하고 싶다.

어른들이 즐길 거라곤 반시를 구매하거나 감으로 만든 말랭이, 감식초 등 

식품을 빼고는 공연장의 공연이 전부일 것 같다.

조금 더 알찬 방문을 생각한다면 관람전 반시축제에 대한 홍보 팸플릿을 먼저 보고

관람 동선을 설정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감으로 만든 터널이 신기한 듯 아이도 어른도 잠시 걸음을 멈추게 만든다.

가까운 곳에 와인터널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감으로 만든 와인을 시음도 할 수 있고

구매도 할 수 있으며 와인이 저장된 저장고도 볼 수 있다.





축제장을 한 바퀴 돌아 다시 공연장으로 돌아왔다.

아주 앳된 목소리의 노래가 들러오길래 궁금해서 왔더니 

아주 작은 꼬마 아가씨가 힘이 짱짱하게 느껴지는 목소리로 열창을 한다.

전국 노래자랑에서 인기상을 받았고 지금은 전국 노래자랑 초대가수로도 활동을 한다고 하니 기특하다.

지금 나이가 다섯이라고 하는데 노래도 잘하고 어른보다도 더 의젓하게 말하는데 귀엽고 사랑스럽다.

앙코르도 아주 많이 받고 무대를 내려갔는데 또 노래를 듣고 싶다.



.


한바탕 꼬마 아가씨의 열정에 빠져있던 관객들이 

또 다른 성인가수가 나오자 곳곳에서 자리 이탈 현상이 일어난다.

손녀같이 귀여운 아이의 모습에서 빠져나오자 갑자기 적응이 안 되는가 보다.





이어서 저글링 공연이 이어진다.

코믹 콩트를 보는듯한 익살스러움과 저글링 묘기가 볼거리이지만 글세다...ㅎ





또 하나 축제 현장에서 빠질 수 없는 단골 볼거리로는 초상화 그리기가 아닐까 싶다.

캐리커처처럼 인물의 특징을 살려주는 초상화의 모습이 볼만하다.

조금 비쌀 거라 생각했는데 10,000원이라고 한다.

자신의 모습이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하다면 한번 도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판매부스와 체험부스 외에 청도감에 대한 다양한 전시회나 

반시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주는 전시관도 함께 운영하였으면 좋았을 것 같은 생각을 해본다.

저녁이 다가오자 그새 많았던 사람들이 줄어들고 조금은 한산해 보인다.

야간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고 하는데 

그때까지 기다리기에는 힘들 것 같아 그냥 집으로 오고 말았다.

감 따기 체험도 할 수 있다고 하니 도시 아이들에게는 색다른 추억을 선사할 것 같다.




청도반시는 딸기, 감귤 등 다른 과실에 비해 인체에 유익한 

비타민C와 아미노산이 월등히 많으며

일반 비타민C와는 달리 열이나 물, 공기 등에 노출되었을 때 

쉽게 파괴되지 않고, 몸의 저항력을 높이고 노화 방지, 피로회복, 

감기 예방 등에 뛰어난 효능을 가지고 있다고 하니 많이 드시길 바란다.


청도는 볼거리도 많은 곳이다.

와인터널과 청도읍성, 천년고찰 운문사, 용암온천, 프로방스 등 

1박 2일 일정으로 방문을 하여도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관광지가 산재해 있다.

반시축제를 보러 온 것은 처음인데 알차게 구경은 못한 것 같다.

프로그램을 확인하지 않고 돌아다닌 시간이 조금 아쉽다.

볼것이 별로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잘못된 생각인듯하다. 

그래도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