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행복 사진관

[대구/동구/가볼만한곳]가을 숲의 아름다움과 낭만에 빠져보자[팔공산 올레7코스 폭포 골 가는 길]-2

 

 

 

동화사 경내를 관람하고

통일대불과 국화축제를 구경한 후

대구올레 7코스 폭포 골 가는 길로 출발

대구올레 물결치는 화살표가 센스만발

 

 

 

폭포 골이라는 이름처럼

처음으로 폭포와 만난다

규모는 작지만 은근한 매력이 으뜸
단풍이 물들어가면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뽐낼 것 같다

 

 

 

아무도 걸어가지 않은 오솔길을 걷는 기분이 이럴까

마음마저 포근하게 만들어주는 흙길에서

낙엽이 들려주는 소리 들어본다

 

 

 

자연이 주는 이로움은 몸과 마음이 먼저 알아본다

깨끗해도 너무 깨끗한

한층 밝아진 마음으로 보는 세상은

태양처럼 밝게 빛난다

 

 

 

폭포 골 가는 길은 재미난 지명이 또 하나 있다

귀곡 산장이라고 오래된 옛 집터가 그 주인공이다
오솔길 끝자락에 귀곡산장이 자리한다

 

 

 

자연이 주는 편안함과

흙길이 주는 즐거움을
숲길을 걸어본 이라면 알겠지

세상에 완벽한 건 없다고 하지만

자연만큼 완벽한 대상은 존재하지 않을 것 같다

 

 

 

계곡을 가로지르는 외나무다리 끝에

1코스에서 시작하여 7코스로 연결되는 종점을 만날 수 있다
1코스가 거리가 짧은 편인데 7코스로 연결되는 종점에서

폭포 골까지 다녀와도 좋을 것 같다

 

 

 

외나무다리에서 귀곡산장으로 바라보는 풍경이 진짜 멋있다

실제 볼 때도 정말 멋있었는데 사진으로 보는 풍경도 너무 좋다

아직 물들기에 이른 단풍잎에 가을 햇살이 황금빛으로 물들고

계곡을 흘러가는 물 소리와 작은 다리
빨강 머리 앤과 다이애나가 함께 즐겨놀던 숲 속이 이런 곳이 아닐까

 

 

 

이제 폭포 골 반환점까지는 1.2km가 남아있다

숲길의 아름다움에 빠져있다 보니 제법 시간이 많이 흐른 듯하다
가을 햇살은 갈수록 짧아지고 마음은 바빠지는데도

가을 숲은 자꾸만 시선을 뺏어 간다

 

 

 

조금만 더 가면 반환점이 나올 것 같은데

또다시 이어지는 표지판을 만난다

말발굽처럼 구부러진 화살표
어떻게 가라는 거지

 

 

 

표지판이 가르키는 방향은 계곡인데

계곡 위를 거슬러 돌아가라는 말인가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었는데 잠시 이곳에서 서성거렸다

그냥 계곡을 건너가면 끝인데 표지판을 해석하다 보니

오류가 발생하였다

물의 수량이 적을 때는 그냥 계곡을 가로지르면 끝

물의 수량이 많을 때는 표지판처럼 위로 조금 올라가서 돌아가면 끝

아무것도 아닌데 알고 나니 헛 웃음이 나온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에 이 길을 다시 걷는다면

봄이 오는 소리를 제대로 들을 것 같다
졸졸 졸 물 흐르는 소리에 파릇파릇한 새싹들의 속삭임

잠시 바위 위에 앉아 사색에 잠기면 시도 한편 거뜬하게 쓸 수 있지 않을까

정면으로 바라보이는 나무의 모습이 포크를 꼭 닮았다

이걸 얘기할라고 하였는데 글이 잠시 삼천포를 다녀왔다

 

 


 

산비탈 쪽에 누군가 작은 돌탑을 만들어 놓았다

가만히 보면 사람을 닮은듯하다
초립을 눌러 쓴 무사를 닮은듯하여 낭만 검객이라 이름 붙였다

 

 

 

처음 걸어본 길이라서

올레 표지판이 보이질 않으면

슬슬 불안해지기도 하는데

다행히 밝은 색의 올레 표지판을 다시 만난다

가끔씩 색상이 다른 올레 표지판에도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

 

 

 

지나는 사람도 없고

목적지는 보이지 않고

해는 자꾸만 기울어져가는데
돌아갈까

갈등하다 드디어 반환점에 도착했다

 

 

 

뭐지?

이게 다야

제법 물줄기가 우람한 폭포를 예상했는데

이건 뭐지

 

 

 

멋진 폭포를 생각하고 방문을 하였다면

실망감이 들 정도로 반환점에서 만나는 폭포는 빈약하다

비록 웅장한 폭포는 만나지 못했지만

이곳까지 오는 길의 숲길의 모습만 보더라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만한 명품 올레길로 매우 추천할만한 길이다

 

 

 

숲 속의 해는 언제 떨어질지 모른다

내려가는 길은 오를 때와 다르게 속도감이 붙는다

 

 

 

잠깐 동안 걸어온 것 같은데

벌써 귀곡산장까지 내려왔다

바로 앞에 보이는 건물이 귀곡산장이다

 

 

 

산장 옆에 바로 계곡이 있고

커다란 단풍나무가 있어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느낄만한 곳이지만

조금씩 숲에 어둠이 내리니까 살짝 무서움도 든다

어떤 용도의 건물이었을까

사람이 살았다면 강심장을 가진 자였지 않았을까

리모델링을 하여 살고 싶을 정도로 주변 풍경이

매력적인 곳이다

 

 

 

작은 벤치도 있었는데 앉아보지는 않았다

시간만 넉넉하다면 이곳에서 오늘의 즐거움을 함께 나누어도 좋을 것 같다

 

 

 

그늘진 숲과 계곡을 함께 공유하고 있어

무더운 여름날에 방문하여도 힘들지 않고도

목적지까지 재미있게 다녀올 수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도 코스가 완만한 흙길이어서 숲이 주는 청량한 에너지와

마음을 울리는 무한한 긍정의 에너지를 함께 느껴볼 수 있어서 좋다

 

 

 

폭포 골 탐방이 끝났다면 왔던 길로 되돌아가지 말고

동화사 봉황문 쪽으로 내려오다 보면

동화사 옛 순례길을 만난다

이곳을 이용하여 동화사 집단시설지구로 돌아가도 좋고

봉황문을 지나 마애불좌상을 보고 가도 좋다

동화사 옛 순례길은 거리도 짧고 계곡으로 이어진 길이라서

숲길을 체험하기에도 아주 좋은 길이다

 

 

 

만약에 팔공산 계곡물의 수량이 풍부했다면

더 멋진 곳이 되었을텐데

계곡에 물이 많지 않은 것이 아쉽다

 

 

 

이곳에도 작은 폭포가 있다

주변 경관은 보기가 좋은데 역시나 물줄기가 약해서 아쉽다

 가을 가뭄이 심한 탓도 있지만 원래 물이 부족한 곳이 팔공산이다


 

 

봉황문을 나서면 좌측 암벽에 새겨진

마애불좌상과 만난다

 

 

 

보물 제243호로 지정되어있으며 높이 106cm

부드럽고 섬세한 조각 기법을 보여주고 있으나

얼굴의 굳어진 표정이나 비교적 경직된 어깨선,

장식적인 광배와 대좌의 표현 등은

통일신라 말기 불상에 나타나는 양식적 경향으로

 대체로 9세기 후반에서 10세기 초의 작품으로 볼 수 있다고 한다

 

 

 

천연의 암벽에 섬세하게 조각한 기법도 놀랍지만

비바람을 조금이나마 막을 수 있게 머리 위쪽으로 돌출된

바위와 앞쪽의 암벽까지 고려를 하였다는 것이 감탄스럽다

 

 

 

노을이 지면 황금빛으로 빛나는 햇살이

마애불좌상에 비칠 때면 불상의 굳어진 표정이 은은하게 빛이 나며

살아나는 자애로운 미소가 불자의 마음을 울릴 것 같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지나온 봉황문과 마애불 좌상을 되돌아보며

오늘 일정을 마무리한다

마애불 좌상은 어디에 있을까

 

 

 

가을은 그 흔한 잡풀조차 외면하지 않고 고운 색으로 물들인다

마음이 고우면 세상 모든 만물 또한 아름답지 않은 것이 있을까

 

 

 

가을날의 아름다움을 조금이나마 더 느껴보고자

돌아가는 길은 벚 나무 길로 잡았는데

뭐가 그리 급한지 벌써 가지가 앙상하다

봄이 오면 활짝 핀 벚 나무 꽃잎이 눈꽃처럼 흩날릴 때면

환상적인 아름다움은 극에 달한다

봄날 벚꽃 핀 시기에 방문한다면 꼭 팔공산 순환도로를 둘러보고

낙엽 지는 가을날에 방문한다면 팔공산 순환도로 단풍길을 둘러보길 권한다

 

 

 

드디어 출발점으로 귀환

팔공산아 너는 나를 부른다는

문구가 인상적인 자연보호 현장비가 눈에 들어온다

주변을 서서히 물들이는 은은한 색감이 가을 분위기를 일깨운다

 

 

 

동화사 집단시설지구에 있는 분수광장 주변으로도

가을 단풍이 아름답게 내려앉았다

팔공산 올레 7코스 폭포 골 왕복구간은

탐방객이 적고 휴대폰이 안 터지는 지역이 많아

반드시 동행자와 함께 가야 하는 것은 물론

코스 숙지가 필수이며

여름철에는 장마로 인한 계곡물이 범람할 수 있다 하니

이점만 주의한다면 폭포 골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즐기기에 충분하다

 

누적거리

기점 (분수대)

누적 거리

깔딱고개 입구

0.76km

깔딱고개 정상

0.9km

상상골

1.1km

염불암 삼거리

1.72km

양진암삼거리

2.24km

동화사관광안내소

3km

통일대불 다리

3.47km

통일대불

3.5km

폭포골 입구

3.76km

폭포골 내 물가 공터 (점심식사지)

4km

중간 쉼터(벤치)

4.4km

귀곡산장

4.54km

큰바위 계곡

5km

반환점

5.54km

폭포골 입구

7.32km

종점

8.17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