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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사진관

[충남/아산시/가볼만한곳]우리 조상들의 삶과 모습과 흔적을 엿볼 수 있는 곳 외암민속마을

 

 

 

햇살 가득한 가을날의 오후

시냇가를 가로지르는 다리가 인상적인 이곳

여기는 아산에 있는 외암리 민속마을



 

물레방앗간 옆 널찍한 바위에서

빨래하는 동네 아낙네의 수다 소리가 들릴 것 같은 풍경

지금은 낯설지만 예전에는 정겨운 일상



 

짚으로 이은 초가집은 전혀 낯설지 않고

조청을 만들고 판매하는 집도 옛 모습 그대로다

지금의 아이들은 알고나 있을까 조청이라는 단어를

마을 전체가 현대식 건물이 거의 없을 정도로 옛 건물이 고향의 향수를 일깨운다



 

마을 어귀에서 마을의 수호신 역할을 하였을 장승

무섭고 다가가기 힘들었던 옛날의 기억을 날려버리는 듯

익살맞은 표정으로 아이들에게 친숙한 친구처럼 사진 속으로 스며든다



 

대부분 민속마을이 그러하듯이

이곳을 거쳐간 드라마가 파노라마처럼 벽면을 스쳐간다



 

대문을 나서러다

오후의 햇살에 늘어난 내 그림자가 신기해

내 모습 인증...ㅋ



 

돌담에 흙 길

옛날처럼 흙 길에 먼지 폴폴 날리는 길은 아니지만

어른들에겐 지난 시절을 추억하기에는 안성맞춤



 

단아한 멋과

우아한 멋이 살아있는 한옥이다



 

양반집 위세를 말하여 주는 듯한 굴뚝

솟을 대문

예전 세상이나

지금 세상이나

달라진 것 하나 없는 가진 자들만의 흥청망청



 

방안을 가득 채운 세간살이와

검소함을 덕목으로 살아왔던 선비의 기상

선비 책상의 불편한 동거

그렇지만 지난 과거를 되돌아본다는 건

즐거운 일



 

한옥은 자연과 가장 잘 어울리는 주택

남의 집 세간살이 구경도 재미나다



 

정자와 작은 연못

가을바람에 흔들리는 억새

갈 길을 알려주는 듯한 디딤돌

푸른 하늘에 달님도 환한 세상이 궁금한가



 

조상을 모시는 사당

이전에 이 땅을 지켜오신 조상님들에 대한 감사함을 알리는 곳



 

풍성함이 가득 묻어나는 결실의 계절

가지가 늘어나게 달린 감을 보니 내 것 아니어도 감사하다



 

한 해의 농사만큼이나 중요한 각종 장들과

김치를 묻어둔 움막이라면 요즘 반찬 부럽지 않다



 

굴뚝 사이로 바라보이는

또 다른 풍경이 친구처럼 포근하다



 

나란히 나란히 나란히

뒤꼍을 환하게 밝히는 구절초 사 남매가 손님을 맞이한다



 

민속마을답게 동네 한복판에 외줄 타기 줄이 설치되어 있다

높이가 높지 않아서 아이도 어른도

얼쑤 어깨를 들썩 춤판이 벌어진다



 

사람이 살지 않는 가옥도 많지만

텃밭에 가을 무가 튼실하게 영글어 가는 모습이 사랑스럽다



 

가을의 풍성함과 넉넉함을 말해 주 듯

집집마다 집단들이 그득하다



 

마당 한편에서 닭들을 사육하고 있다

동네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방문객의 소란스러움에도 너그러운 마음씨가아름답다



 

가을의 풍성함을 말해주듯

돌담 위로 달처럼 탐스러운 호박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해가 지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는 여유로움

아이들도 어른들도 마냥 즐겁게 놀이에 빠져든다



 

외암민속마을은 약 500년 전부터 부락이 형성되어

충청 고유 격식인 반가의 고택과 초가 돌담(총 5.3km),

정원이 잘 보존되어 있으며 다량의 민구와 민속 품을 보유하고 있다 한다



 

마을 뒷산 설화산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시냇물을 끌어들여 연못의 정원수나 방화수로

이용하고 있다 하니 지혜가 남다른 곳이다



 

노는 재미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는 속담이 있는데

해가 서산을 넘어갔지만 못다 한 동네 구경에 시간은 잠시 잊어버려도 좋은 듯하다



 

마을 한쪽에 푸른 잔디가 보기 좋은 곳에

작은 공원이 만들어져 있다



 

느린 발걸음으로 마을 곳곳을 두루 구경하였다면

마지막으로 이곳 원두막에 앉아서 지는 노을 풍경을 감상하며

여행의 즐거움을 논하여도 좋겠다

이보게 장승 자네도 함께 할 텐가



 

마을 이름이 외암이라고 불리게 된 유래는

외암리의 서쪽에 있는 역말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이곳 역말에는 조선 초기부터 이미 시흥역이 있었고,

외암마을은 이 시흥역의 말을 거두어 먹이던 곳이라서,

오양골이라고 불렀다고 하는데,

이오야에서 외암이라는 마을이 유래한 것으로 추축된다고 한다

선뜻 이해는 안 되지만 그런가 보다...ㅎ



 

마을 역사야 일일이 다 열거할 수 없지만

원래 외암마을의 주인은 평택 진 씨였지만

지금은 주민의 절반이 예안이 씨라고 한다

굴러 온 돌이 박힌 돌을 차버린 걸까



 

옛 모습을 온전히 보존한 마을의 모습이 한편으론 부럽기도 하다

근대와 현대를 거쳐오면서 사라진 옛 건물이 대부분 일텐데

마을 전체가 옛 모습을 아직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잘 살아보자고 하였던 새마을 운동이

그 많았던 전통가옥이 사라지게 된 원인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



 

분재를 한 감나무 일까

주렁주렁 열린 감도 탐스럽지만 뻗은 가지에서 분재 장인의 손길이 느껴진다



 

결실을 기다리며 알알이 영글어 가는 벼 이삭들이 참으로 실하다

아이를 목말 태워 동네 산책에 나선 가족의 모습은 왜 이렇게 보기가 좋은 걸까



 

제대로 된 망원렌즈가 있다면 쭉 쭉 당겨서

사랑스러운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데

가을 풍경 속으로 사라지는 가족의 모습을 그냥 바라만 본다



 

이리 오너라

실제 살고 있는 집이라서 조심스럽다

국태민안의 뜻처럼 나라가 태평하고 백성들이 편안하면 좋겠는데

지금 세상은 가진 자만을 위한 세상인다 보다



 

고풍스러운 저택을 뒤로 두고

사진을 예쁘게 찍는 연인의 모습이 그림 같다



 

마을을 한 바퀴 돌아보고 있는데

기분은 꼭 동네 주민이 된 듯이 외암 민속마을이 자랑스럽다



 

길가에 쓰레기 하나 보이지 않고

돌담 위로 바라보이는 옛 가옥의 색다른 모습도 볼거리 중의 하나다



 

외암마을에서는 민박도 할 수 있으며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각종 전통문화와 농촌체험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자라는 청소년에게는 민족문화의 우수성과 보존의 필요성을 일깨우고

기성세대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얘기한다



 

사립문이 정말 정겹다

활짝 열린 문을 맘대로 들락날락하던 어린 시절 추억이 생각난다

주인 없는 집이어도 툇마루에 걸터앉아 잠시 쉬어가도

누구 하나 이상하게 생각지 않았는데

요즘 세상에서는 어려운 풍경이 되어버렸다



 

구절초가 흐드러지게 피어났다

잡풀 속에서 더 빛이 나는 빼어난 자태

눈부시게 환한 모습에 내 마음도 하얗게 빛난다



 

마을을 한 바퀴 돌아내려오니

서산으로 곱게 어둠이 내려앉는다

저 위쪽에 벼 이삭들은 황금빛으로 물들어가는데

이곳은 품종이 틀린가 보리 이삭처럼 푸른 옷을 아직도 입고 있다



 

가을이 무르익을 때면 마을은 예쁜 색으로 물들어갈 것 같다

곳곳에 오래된 은행나무가 있어서 노랗게 물든 마을의 모습은 너무 아름다울 것 같다

장승처럼 마을의 수호신 역할을 하였을법한 오래된 느티나무가 길목을 지킨다



 

마을의 끝자락에서 탐스러운 코스모스를 만났다

전혀 개량되지 않은 어릴 적 코스모스의 모습이라서 더 반갑기도 하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지만

아늑하고 고향의 품처럼 포근한 건 자연을 사랑하였던

선조들이 남겨주신 소중한 유산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외암리 민속마을의 관람시간은

09:00~17:30분까지이며

입장료는 어린이/청소년/군인은 1,000원

어른은 2,000원이다

단체와 관람료 면제 및 궁금한 사항은

외암리 민속마을 홈페이지(http://www.oeammaul.co.kr/)를 방문하길 바란다



 

이곳에 살고 싶을 정도로 맘에 쏙드는 마을이다

마을의 모습에 빠져들어 어둠이 내릴때까지

떠나지 못하고 마을 곳곳을 돌아다녔지만

그래도 돌아보지 못한 골목이 있는 것 같다

여행의 끝은 작은 아쉬움 하나 정도는 남겨야 제맛이다...ㅍ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