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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사진관

[제주특별자치도/제주시/맛집]콩나물 국물이 시원한 해장국으로 속풀이를 해보자-제주 백성원 해장국

 

 


대구에서 첫 비행기를 타고 제주로 오는 바람에 아침을 거르고 왔다

제주 도착 시간이 07:30분 빨라도 너무 빠르다

도착 시간을 예상하여 이 시간에 문을 여는 식당이 있을까 검색하다

백성원 해장국집을 알게 되었다

제주공항에서도 가깝고 하여 용연 구름다리 구경을 갔다가

바로 아침을 먹기 위해 백성원 해장국집으로 이동하였다

당연히 주차장이 있을 거라 생각하였는데 식당이 제주시 중심에 위치한 덕분인지

식당 주변을 몇 바퀴를 맴돌아도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하여 결국 유료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힘든 마음을 안고 해장국집 앞에 섰다

식당 외형은 일반 가정집을 연상하는듯한 모습에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




가게에 들어와서 자리에 앉자마자 가게의 모습을 살펴보았다

주방이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아담한 크기의 식당이었다

부녀가 함께 하는 듯한 가게인가 보다

멀리서 바라만 보았는데도 가게 안은 너무 정갈하고

해장국집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절제된 세련미가 느껴지는 기분이다




방문객들이 달아놓은 하트 모양의 쪽지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 옆에서 식사하시는 분들이 계서서 내용은 살펴볼 수 없었지만

아마도 가족이나 함께 온 사람들과의 아름다운 추억을 상기하는 내용을 적지 않았을까



인터넷 정보검색에서는 메뉴 중 설렁탕이 있다고 하였는데

현재 설렁탕은 판매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아이와 함께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설렁탕을 선택하였는데 난감하다

할 수 없이 아이 해장국에는 고춧가루를 뺀 해장국을 시켰는데

보기에는 아주 먹음직스럽고 고추를 매운 고추와 맵지 않은 고추를

따로 나누어 주셔서 주인장의 손님에 대한 배려가 아름답다




해장국이란 이름답게 콩나물이 아주 듬뿍 들어있고

넉넉하게 들어간 돼지머리 고기와 선지가 그 뒤를 장식한다

취향에 따라 마늘 다진 것을 넣어 먹으라며 마늘 다진 것도 함께 내 오셨다

입안이 헐지만 않았다면 미친 듯이 이것저것 다 맛보았을 텐데

고추도 못 먹고 잘 익은 깍두기도 다 먹지 않아서 취향이 독특하다 생각지 않았나 모르겠다




술을 마시지는 않았지만 콩나물이 주는 시원함과

찐하게 우려진 육수가 전해주는 혀끝의 쫀득한 맛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새벽에 일어났더니만 이제 하루의 시작인데 피곤함이 몰려온다

왜 이렇게 비는 세차게 쏱아 지는지




예전에는 백성원 해장국이 아니었는데 나중에 현재의 이름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얼마만큼의 전통을 간직한지는 알아보지는 못했지만

맛과 가게 안의 모습만 보아도 진국이다

제주도라는 특성 때문에 소개한다고 하여 쉽게 갈 수는 없지만

해장국을 좋아한다면 제주도에 가면 들러도 후회는 하지 않겠다

지금 보니 앞치마도 준비되어 있고 내장탕과 해장국에 대한 설명도 준비되어 있다

이것만 보아도 믿음이 간다



가게 앞이라 일부러 주차를 하지 않았는데

늦게 온 손님이 시원스럽게 주차를 해놓았다

조금은 심술이 났지만 주차를 위해 몇 바퀴 돈 심정을 생각하면 이해할만하다

주차료를 계산하기 위하여 주차 선생님을 찾았은데 아 글쎄 주차료가 150원이란다

처음에 주차할땐 공영주차장인지 몰랐는데 주차료를 계산할러니 공영주차장이라고 한다

최초 30분은 무료이고 1시간이 넘었으니 150원만 내라고 한다

아무리 경차이지만 이건 너무 싸다

천원을 내밀었는데 솔직히 거스름돈 거슬러 받기도 민망하다

주차 선생님도 쑥스러운 미소를 지었지만 규정이라 어쩔 수 없다 한다

외지인이라서 그런지 당연한 거지만 너무 고맙게 생각되었다

선생님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아침부터 엄마를 도와 일손을 거드는

해장국집 꼬맹이 아들녀석이 너무 기특했던 백성원 해장국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