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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사진관

[대구시/동구/가볼만한곳]올망 졸망한 옛 무덤들이 가득한 대구 불로동 고분군

대구 불로동 고분군은 우리나라 고분군 중 가장 먼저 국가지정 문화재 사적 제262로 지정되었다. 옛 금호강변 총적 평야와 취락지구 발달로 인해 산 능선에 구릉지에 자리 잡았으며 수십 개의 크고 작은 무덤으로 지방 세력의 집단 묘지 경관을 보여주고 있다.

 

 

무덤의 지름은 15~20m, 높이 4.7m 정도가 보통이며 내부 구조는 냇돌 또는 깬 돌로 4벽을 쌓고 판판하고 넓적한 돌로 뚜껑을 덮은 직사각형의 돌방이 있으며, 그 위에 자갈을 얹고 흙을 덮었다.

 

 

부장품으로 금제 혹은 금동제 장신구와 철제 무기 무뉘를 새긴 토기 등 많은 출토물이 있다. 이 무덤들은 대개 5세기 전후경 삼국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판단되며, 이 지역 일대를 지배하고 있던 토착 지배세력의 무덤으로 추정된다. 주요 고분으로는 1938년 18호, 22호 고분을 최초 발굴한 이래 2007년 91호, 93호 분을 마지막으로 총 214기의 고분이 위치하고 있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떠나는 먼 과거로의 여행.

하늘 참 푸르다.

 

 

 

 

고분과 고분을 이어주는 능선.

오랜 세월 함께 하였을 몇 그루의 나무가 있어 외롭지는 않았겠다.

 

 

 

 

여유롭고도 여유로운 봄날의 풍경.

파릇하게 고개 내민 쑥들의 오랜 기다림도 이제 그만.

열성 아줌마들의 쑥 캐기에 짧은 세상과의 인연도 끊어지고 만다.

 

 

 

 

돗자리 하나 깔아놓고 하루 종일 해바라기하여도 좋을듯하지만

봄의 불청객 황사 때문에 오랜 시간 머물기에는 좋지 않을 것 같다.

 

 

 

 

과거의 영화야 지금에는 무엇 소용 있을까.

그동안 적적하였던 이곳도 대구 올레길이 생기면서 조금씩 활기를 찾아간다.

 

 

 

 

영혼의 안식처라서 그런 걸까?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소로를 따라 고분군을 돌아보는 즐거움도 새로운 일상의 발견은 아닐까?

 

 

 

 

능선과 능선이 겹쳐지니 하트 모양을 연상케 한다.

 

 

 

 

조금씩 새싹들이 땅 위로 모습을 들어낸다.

조금만 더 시간이 지나면 메말랐던 이곳에도 초록의 숨결이 넘쳐나겠지...

 

 

 

 

고분이 많기도 많다.

신화 속에 나오는 거인들이 모래 쌓기 놀이를 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주변에 고분군들이 널려있다는 표현도 아주 잘 어울릴듯하다.

 

 

 

 

전체 200기가 넘어선다고 하니 놀랍기만 하다.

올망 졸망한 고분군들이 친구처럼 한자리에 몰려있다.

 

 

 

 

예전에는 이곳도 많이 어수선한 모습이었는데

지금은 정비 사업을 통하여 제법 분위기가 느껴지는 곳으로 변모하였다.

고분군을 지나는 소로 옆에 한 그루의 소나무가 인상 깊게 각인된다.

 

 

 

 

고분과 고분을 가로지르는 길들이 만들어져 있다.

처음부터 있었던 건 아니지만 사람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지다 보니 길처럼 되어버렸다.

아무리 많은 고분군이라 하여도 이렇게 사람들의 발길에 내맡겨진다면

훼손의 순간도 오지 않을까 싶어 적절한 대응방법을 강구하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멀리서 봄날의 따사로운 햇살을 만끽하고 있는 사랑스러운 연인의 모습도 보인다.

사진이라서 잘 나타나지 않지만 정말 바람이 매섭게 분 날이기도 하다.

 

 

 

 

올레길을 함께 걷고 있는 노부부의 모습도 보기 좋다.

인생의 황혼기에 함께 할 수 있는 동반자가 있다는 건 축복받은 삶은 아닐런지...

그러기 위해선 항상 건강에 유념하여야 겠다.

 

 

 

 

경사가 조금 급한 곳에는 데크로 이동로를 만들어 놓았다.

젊은 사람들에겐 아무런 문제가 없을것 같지만 어르신들에게는 아주 다행인 데크길이다.

 

 

 

 

옛길을 걷는 느낌이 이런 걸까.

길게 이어진 소로에서 옛사람의 발자취를 따라가본다.

 

 

 

 

햇볕 잘 드는 고분 옆에는 이름 모를 꽃이 화사한 자태를 뽐낸다.

꽃 이름을 알면은 더 좋겠지만 그냥 보아도 반갑다.

 

 

 

 

그 옆에서 제비꽃도 제 모습을 으시대고 있다.

그래 벚꽃 피기전까진 네가 제일이다.

 

 

 

 

하늘색이 파랗게 가을색을 보이지만 도시 쪽의 모습은 황사로 시계가 흐리게 보인다.

조금씩 따뜻한 훈풍에 나들이객은 늘어나는데

얄미운 황사는 시도 때도 없이 세상을 괴롭힌다.

 

 

 

 

고분과 고분 사이에서 지친 심신을 낮잠으로 보상을 받고 싶을 정도로 햇볕 참 따사롭다.

 

 

 

 

젊은이는 많이 찾아오지 않지만 어르신들에게는 아주 궨찮은 놀이터이지 않을까?

동네 친구 몇 모이면 노년에 이만한 즐거움도 없을 것 같다.

저멀리 고분군 사이에 작게 보이는 사람들이 어르신들인데

담소를 나누며 봄날을 즐기고 있다.

 

 

 

 

짧은 시간 동안 머물렀지만

몸과 마음에도 활력이 되어준 것 같아서 기분 좋은 순간이었다.

 

 

 

 

곳곳에 생태공원을 조성하고 있어 또 다른 모습을 볼 날도 기대해 본다.

원두막에 누워 세상 근심 다 털어내고 낭만에 눈 뜨고 싶다...ㅍㅎㅎ